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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주 그냥 플로리다 동부의 5월달처럼 화창하다. 뭐, 가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매뉴얼을 시작하기 앞서 답답한 사연을 하나 풀어보고 넘어가자. 사연을 주신분 께서는 "이 사람과 한 번 더 기회를 가지고 싶어요."라며 이야기를 들려 주셨지만, 객관적으로 그 사연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 지를 먼저 말씀드리겠다.

남자친구가 "예전 여자친구들과 헤어지긴 했지만, 그건 어떤 특정한 문제 때문이었고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니 친구로 지내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러니 예전에 사귀던 여자들과 연락하고 만나는 걸 이해해 달라" 고 말하더군요.


헤어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도 있기에 가치관에 따라 위의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위의 이야기를 '받아들여야'하는 입장에서 유쾌해할 사람은 극히 소수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의 이와같은 주장을 이해 못했기에 "네가 날 이해해 주지 않아서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결국 다른 여자문제까지 겹쳐 이별을 하게 된 사연. 이건 사연을 주신 분이 말한 "제 집착 때문이죠?"와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다.

사연에서 남자친구의 '투자'를 도와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그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나와 연락할 때에는 여자친구처럼 대할 것'이라는 조건을 걸어놨으며,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에도 다정하게 통화하고, 남자친구는 '이건 그냥 약속한 거니까 이해해 달라.'고 하는 상황. 아 쓰다보니 짜증이 용솟음 치는데, 왜 그런 취급 당하고 결국은 헤어지고 나서 "이 사람과 한 번 더 기회를 가지고 싶어요."따위의 얘기나 하고 있는가. 투자를 도와주는 여자가 따로 있고,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들과 만나느라 지금의 여자친구와 만나지 못하기도 하는 얼빠진 상황에 말이다.  

그 사람이 친구와 상의해 본 결과, 헤어지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별통보를 했다고 했는데, 그 쪽은 둘 이상이 합의한 결론이고, 이쪽은 '나 혼자'라서 "정말 내가 이해심도 없고 이상한 걸까?"라며 자학중인가? 나랑 내 친구가 "비둘기에게 절을 하지 않다니, 당신과는 절교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면, 내일부터 비둘기한테 절 하고 다닐 생각인가?

정신차리자. 안 그래도 담배에 '죄악세'인가를 붙인다고 해서 살기 점점 힘들어 지는데, 똥차 가고 벤츠 오는 타이밍에 똥차 쫓아간다고 뛰지 말길 바란다. (똥차에 대한 의미는 '비하'라기 보다는 그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전에 매뉴얼에서 다룬 적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쓰다보니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활발해져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만 줄이고 이제 '연인처럼 지내지만 사귀자고 하지 않는 남자'에 대해 살펴보자. 두드러지는 특징별로 주제를 잡을 생각이니 "이런 경우는 반드시 이렇다."라기 보다, "이런 까닭에 이럴 수도 있군."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길 권한다. 달려보자. 


1. 나 이제 공부하러 떠나(응?)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이야기 해 두고 싶은 게 있는데 "남자는 정말 마음에 없는 여자와 키스, 기타등등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은 그만 하자. 우리가 소학교 학생도 아니고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 주나요? 배꼽으로 넣어줘요?" 이런 말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는가. 노멀로그에 달리는 광고댓글만 봐도 "오빠 저 뜨거워요."라는데, 걔가 왜 뜨겁다고 댓글까지 남기겠는가? 난 추워서 깔깔이 까지 입고 있는데 말이다. 메일로든 댓글로든 저 질문은 그만 왔으면 한다.

각설하고 사연을 보자.

저는 정말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0년 넘게 고등학교 동창생과 소울메이트 처럼 지냈는데
종종 같이 술 먹고, 피곤하다고 하면 주물러 주거나 손 마사지 해주고..
뭐 그런 사이였죠. 근데 몇 달 전에 술을 마시다가...
구강 대 구강 호흡을 하게 되었어요. 설왕설래였죠.
술이 깨고 나서는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 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색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고..
저한테 사귀자는 얘길 했지만.. 거절했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확신도 없었거든요.. 아무튼 우린 그 전보다 더 자주 만나고..
어깨에 손 올리는 그런 스킨쉽 같은 것도 그냥 자연스럽게 되어버렸어요.. 
그러다 시간이 좀 더 지나 진도가 나가자.. 시험이 와 버렸죠.
우리는 시험을 봐 버렸어요... 덜덜덜
다음 날, 이제 그 친구 얼굴을 어떻게 보나.. 그 친구는 고백을 하려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집 앞에서 만나자는데.. 전 내심 고백을 받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근데 와서 하는 말이.. 공부하러 떠난다네요....
제가 책임지라고 한 것도 아니고.. 무슨 말 하지도 않았는데..
이게 뭔가요... 그런 얘기 할 거라면 전화로 하면 되는 거지..
그 얘기 듣는 순간 완전 혼자 남겨진 느낌에..
저한테서 도망친다는 생각 등등.. 머릿속에 쓰나미가 오더군요..
남자는 그렇게 마음에 없는 사람과도 기타등등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겠고.. 죽겠어요.. 전 이제 어쩌죠?


사연에 그가 찾아와 얘기한 내용이 모두 담겨 있으면 '긍정' '부정'중 어느 쪽으로 좀 더 기운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위의 이야기만 듣고는 답을 구하기가 어렵다. 마치 "3 + X = Y"라는 문제를 대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정'이 있지 않은가. 여러 가정 중 두 가지만 살펴보자.

<긍정의 경우>
'찾아와서 이야기 했다.'라는 것에 좀 무게를 두고, '사귀자고 이야기 한 적 있다'라는 것에 밑줄을 긋는다. '소울메이트처럼 지냈는데'라는 것에는 별표를 친다. 공부하러 어딘가로 떠나는 입장에서 사귀자는 말은 차마 못 했을 거라는 '가정'도 더한다. 자, 이제 여자분의 마음이 중요하다. 그대의 마음이 '긍정'이라면 "사귀자는 이야기를 하거나 사귄다고 약속하진 않았지만, 너와는 평생 함께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등의 이야기로 '플러스'를 하면 되는 거다. '네가 어떻게 나오는 지 지켜보겠다.'라는 마음은 접어두고 말이다.

<부정의 경우>
사실 이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위의 상황에서 '사귈 마음이 없다.'를 대입시키면, 찾아와서 공부하러 떠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10년지기 친구에 대한 '예의'가 될 수 있고, '연인들이 하는 일을 우리가 함께 한 것은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일시적 증상이었다'는 뜻을 담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마이너스 해석'에 힘을 보태는 것이, 찾아와서 한 이야기에 아무런 '약속'도 담겨 있지 않고, 자심의 '감정'이나 '진심'을 거론한 부분도 없다는 것이다.


이 해석을 읽고 나서 "그래서 뭐라는 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여자분의 현재 마음상태라고 생각한다. 연애란 둘이 함께 하는 것인데, 상대의 판정이나 통지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사고 싶은 백을 발견했는데, 마침 지갑에는 그 백을 살 만큼의 잉여자금이 존재한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매장에 들어가서 백을 주문하고 값을 치르면 되는 거다. 쉽지 않은가?


2. 먼저 옆구리 찔러 놓고(응?)


위의 사연과 이번 사연의 공통적인 특징을 먼저 살펴보자면, '공부'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니, 회사 다니며 월급받아 먹고 사는데 무슨 공부가 필요한가요? 마음이 없으니까 공부한다는 핑계 대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하는 대원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진짜로 '공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는 때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인생한방'을 생각하며 각종 고시를 준비하거나, 현재 회사에 다니는 중이라도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더 필요로 하는 경우, 그리고 자신이 정신줄 놓고 흘려보낸 과거를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공부에 매달릴 수 있단 얘기다.

물론,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적 있듯, 이것을 '악용'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나이트에서 만나 당일날 기타등등을 하고, 다음 날 부터 공부한다고 연락을 끊어 버리는 사연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취미를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지만, 그 중 한 달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니 "공부한다는 건 핑계죠?"라고 단정짓진 말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자. 상대가 공부를 연애보다 더 윗 자리에 올려 놓았다면, 당신도 그에 맞춰 공부나 다른 무언가를 그 자리에 올려둘 필요가 있다. 페이스를 맞춰가잔 얘기다. 그렇지 않다면, 서운함에 징징거리며 보채다 결국 이별이 찾아올테니 말이다.

관련된 사연을 보자.

참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어요.
단기 알바로 일당을 10만원 준다는 일이 있어서.. 친구랑 신청했죠.
그게 이름표를 달고 무슨 좌담회 하는 거였는데..
그 때 그 모임에 있던 분이 제 이름을 보고 (이름이 특이해요)
미니홈피를 검색해서 방명록에 글을 남겼더라구요..
첫인상이 어떻다 등등 칭찬일색의 글이었구요. 그게 시작이었죠.
제가 좀 의심이 많은 편이라 친구 정도로 연락만 주고 받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밥을 먹는 등의.. 만남을 가졌어요..
유학생인데, 한국에 일이 있어서 들어와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막 연애모드로 돌입하려는 찰나, 외국으로 가 버렸어요.
그 사람이 외국으로 가서 만날 수는 없었지만..
통화나 연락은 더 자주 했어요. 몇 시간씩 메신저로 영상통화도 하고..
만나고 싶어 죽겠다느니.. 자기가 유학생이라서 사귀자는 말을 못하겠다느니..
뭐 그런 이야기들을 했었고..
전 여자친구 얘기도 좀 하더군요..
장거리연애가 어렵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근데 웃긴건.. 그 사람이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을때..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겼다며 만남을 미루더라구요..
저는 이미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귀자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사람 나름 바쁘겠다는 생각으로.. 이해했어요..
그렇게 또 다시 외국으로 가서는 예전처럼 연락하고.. 그러다가..
방학을 맞아 다시 한국에 온다고 하길래.. 만나기로 약속을 했죠..
근데.. 한국에 들어와서 몇 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더군요..
저도 자존심이 상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고..
다시 그 사람 개학하고.. 메신저에 접속하더군요.. 제가 삭제해 버렸어요..
제 연애는 늘 이런식이네요.. 누가 먼저 호감을 표시하다가..
아무런 일 없이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찔러보고 도망가고..
휴우..
도대체 그는 왜 그랬을까요? 마음에 없다면 그런 말이라도 말던지... 에휴...


이 문제 역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부정적'인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군대에 있는 남자와 사회에 있는 여자의 관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좀 다른 이야기를 통해 접근을 하자면, 군대에 있을 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휴가 나가서 할 계획을 세운다. 나 역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계획을 세웠는데, '먹을 것'에 대한 계획을 얘기해 보자면, 휴가 나가서 먹고 싶은 것은 자장면, 순대볶음, 낚지볶음, 프링글스, 회, 피자, 치킨, 돈까스, 감자탕, 뼈해장국 등등 군대에서 먹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좀 웃긴 얘기지만, 난 이걸 휴가 날짜별로 식단까지 짤 정도로 간절하게 원했었다. 그럼 당시 휴가를 나와서 난 이 음식들을 다 먹었을까? 친구들과 어울리며 먹었던 것이 있긴 하지만 '먹겠다는 의지'는 부대 위병소(정문)를 나오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부대에서 먹을 수 없기에 간절하던 것들이, 이제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것이 되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것이다.

신기한 것은, 휴가를 복귀해 다시 군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위의 메뉴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며 후회가 폭풍처럼 밀려온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렇게 얘길하면 무슨 말인지 대충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시험을 코 앞에 두면 유난히 방 청소가 하고 싶거나, 시험과 관계 없는 책들이 읽고 싶어 지는 것과 연관지어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위에 찔러만 보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일은 본인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다. 예전 매뉴얼을 읽다 보면 사귈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부던한 노력을 하는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걱정은 접어두고, 다가오는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힌트를 좀 더 주고, 미약한 신호를 강하게 보내보길 권한다. 신호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발행한 매뉴얼이 있으니 살펴보시길 바라고, 간략히 얘기하자면 오프라인일 경우 눈을 더 많이 맞춰보기도 하고, 문자를 통한 연락이라면 답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문자를 보내기도 해 보자는 말이다.



아직도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지만 시간관계상(응?) 오늘 매뉴얼은 여기서 줄일까 한다. 끝으로, 위의 이야기들과는 반대되는, '공부중인 남자사람'이 보낸 사연에 대해 짧은 답장을 드리겠다.

자신에게 인생의 가장 중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시험'을 앞에 두고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해도 합격을 보장할 수 없기에, 왜 하필 이런 중요한 기간에 그녀를 알게 되었는지 너무 후회가 된다는 메일을 주신 분이 계셨다. 정말 놓치기 싫고 놓칠 수 없는 사람이라 그녀를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연애 때문에 공부를 소흘히 하면 자신이 무너질 것 같다는 사연. 그 와중에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연락하며 한 번의 통화당 한 시간 분량의 대화(응?)를 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우선 쫄 필요 없다.

먼저, 나에게만 그런 이야기를 메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당신의 그 마음을 그녀에게 메일로 전달하거나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양해는 이미 구해놨겠지만 양해만 구해놓고 상대를 방목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정해진 연락'따위로 연애에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잠깐 하늘 한 번 올려다 보는 시간에 문자 하나 보내란 얘기다. 그렇다고 '미안해'로 둘의 관계를 도배하지 말길 바란다. 당신에게 당신 인생이 중요하듯, 그녀에게도 그녀의 인생이 중요하다. 당신만 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도 자신의 큰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란 얘기다. '미안해'보다는 '보고싶어'라고 얘기하길 권한다.

자주 만나지 않다보니 할 얘기가 없어져서 통화를 한 시간 유지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셨는데, 그건 스스로 그렇게 한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더 '강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연인과 통화를 하며 늘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 할 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애중이라면 잘 알겠지만, 연인사이에서는 서로 말 하지 않아도 마치 서로의 마음을 만지고 있는 듯한 '침묵'의 시간이 존재한다. 그러니 '전화통화'자체에 대한 강박을 먼저 떨치기 바란다. 말주변이 없어서 그런 거라면, 상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게 해답이다. 상대는,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날 수도 있다. 대화는 말을 하는 것 만이 아닌, 귀 기울여 듣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스스로 공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남들은 엄두도 못낼 만큼 공부했다." 따위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걔네들 얘기고, 당신이 성공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다. 무엇을 위해 성공하고 싶어 하는가? 행복?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게 공부를 가로막는 거추장 스러운 것이 아니다. 당신의 강박은 그녀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생각은 그녀를 향한 당신의 마음과 다투게 될 것이다. 누구 하나 이기고 져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강박에서 벗어나면 둘 다 할 수 있다. 그녀와 뭔가를 할 때면 그녀에게 집중하자. 그게 행복이다.

어느 책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같은 반 여자애가 좋아한다는 편지를 줬지만 찢어버리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기 때문에 하버드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뭐 이딴 얘기에 도전 받고 있는가? 분명 '절제'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 건 확실하지만, 그것이 '낭비'가 아닐 경우엔 다 잘라낼 필요는 없다. 거추장 스럽다며 가지를 다 잘라낸 나무는 죽는다. 중세 유럽, 프랑크 왕국에서 가족을 등질 정도의 냉정함으로 자신만을 위해 학문에 정진해 성공을 쟁취한 사람의 이름을 아는가? 모른다고? 나도 모른다. 살다, 성공했고, 죽었을 뿐이다. 성공에 눈이 멀어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




▲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번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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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2010.04.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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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에요.
아직은 놓치고 후회할 만한 소중한 사람이 없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성공에 집중해야겠어요 ^^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게으른커플부대2010.04.1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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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으로써 완전 공감이에요ㅋㅋ

그런데 저도 공부하는 남자분같은 상황에 처했었는데 공부를 선택했거든요...

근데 지금 와서는 잘 된 것 같아요. 똥차보내고 리무진 안 와도 혼자 별일 없이 지낸다는...

솔로부대탈출매뉴얼을 읽고 있진 하지만 아이디만 커플부대라도 아직까지 탈출하고 싶진 않네요~ㅋㅋ

똥알똥알2010.04.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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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는 결말이 참 와닿네요.
서로의 마음을 만지는듯한 침묵의 시간이라..
ㅎㅎ 무한님은 자신만의 문체를 발견하신듯 하여요.

신현국2010.04.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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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전혀없지만)
무한님의 모든 글이 저에겐 ... ...
저 혼자만의 의미부여이며 자빠링인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잘 보구 갑니다^^

정양2010.04.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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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감사해요
서로 말하지 않고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만지고 있는 듯한 침묵의 시간.
여태까지 본 무한 님 글중에서
가장 와닿았어요.
이 글귀때문에 더욱 더 무한 님 팬이 됐네요 ^^
좋은하루되고 들쑥날쑥한 계절인데
감기조심, 마음조심 하세요

여자사람분들은..2010.04.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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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마음을 버리고 좀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어요 ^^

제 친구 하나도..얼마전 남자에게 대쉬를 받았다고 하던데..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괜찮은 남자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니가 계속 나에게 잘하는지 지켜보겠어" 라는 듯한 태도로 간만 보고 있더군요. 그러다 남자 지쳐서 떠나갔지만..

토마토2010.04.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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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준편지 찢어버린후 미국으로날아가서 공부하고 하버드에 입학할수있다면 음 할수있을것같네요

Walker2010.04.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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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네이트 홈피 가입해야 댓글 남겨지는건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ㅡㅡㅋ

군대 가기 전부터 애독자였는데 [그땐 20살 후반 / 지금은 23살]
제대하고 컴퓨터 포맷을 시켜놓으면서도 당신을 못잊어
찾아내어 이렇게 매일매일 보고있답니다 ㅠ


무한님 싸랑해요~
그리고 부디..작가지망생일기랑 군생활 메뉴얼에도 업뎃을..ㅠ

2010.04.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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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dkf2010.04.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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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하고있네 사귀기는싫고 남주긴아깝고
그렇게심각하게 말꼬아놓고 전문가인척하고잇네

planb2010.04.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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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동감

2102010.04.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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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ㅠㅠ 무한님이 분노하시고 손수건을 적시는 이유를 알겠네요. 사연을 보니 한숨이..ㅠㅠㅠ 여자분들 제발 독해지세요. 떠난놈은 정말 깡그리 잊어버리세요. 그놈이 완벽남도 아닌데 뭘그리 집착합니까 ㅠㅠ 곧 만나게될 더 잘난놈이랑 사귀세요.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연애를 때려치세요. 쓰고보니 말하기는 쉽고 실천하긴 힘들겠지만..어쨌든 꼭꼭!!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존경해주는 사람이랑 연애 하시길.. 안그럴거면 연애는 때려칩시다!!

지침2010.04.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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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첨으로 리플 남겨 보네요.

언제나 잼있게 글 읽고 있어요.

글을 읽고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나도 어서 연애를.... 이러다 장가 못갈라...ㅠ

2010.04.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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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대롱대롱2010.04.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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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간고사 기말고사 뿐 아니라 과제하고 있는 와중이면
심남이한테 문자보내서 어떻게든 해봐야지 라는 생각도 안떠오르는 1人ㅠ_ㅠㅋ
침묵의 시간,하니 떠오르는게 전 남친이랑은 침묵의 시간을 정말 많이 보냈어요, 싸웠을 때, 화 냈을 때...
그 때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간이라기보단 제가 바짝 말라가는 상황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그 침묵이 너무 안 좋은 기억으로만 남았다는...

지나가다2010.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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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
저는 아직 사랑을 덜 배웠나봐요 하하하
처음에는 코파는 모습도 좋았는데;
이젠, 날보며 웃고 있어도, 무슨 생각을 하면서 웃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물론 날보고 웃는 모습이 거의 없지만서도..
그냥 아는 오빠인건가;

모야 저놈. 열받는당2010.04.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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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달라고 하지 마시고, 이 사연을 널리널리 지인들께 퍼트리세요. 그러면 돈 돌아올 가능성도 높고, 님이 다칠 일도 별로 없을 듯.

뭐 이런 xX놈이 다 있는지, 그런놈은 면상을 못들고 다니게 해야함. 안사귀기로 했으면 옷값 낼름 넣어줘도 미안할 판에, .. 참 세상에 미친놈 많아요.. 쩝.

끝나버림2010.04.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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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같지만, 사귀자고 하지는 않는 남자에게 지쳐서 끝내자고 한 여자입니다.
제가 지쳐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참 그립네요.
어서 더 좋은분을 만나서 이런 마음을 떨쳐낼 수 있게 되기를...

아우2010.04.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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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글은 제대로 이해하면 맞는 말이긴 한데 문체가 이상해서 보기가 힘듬 ;;; 담부턴 폼잡을라고 주저리주저리 쓰지말고 깔끔하게 적어주셨으면 좋겠음

이상함2010.04.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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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처럼 지내는 게 사귀는 게 아닌가요?

단어의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연인처럼 지는 것 같지만 정작 사귀자고 말하지 않는 남자 가 더 제목에 타당하지 않을까요?

rhaxoddl2010.04.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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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눈팅만 하다가 지금 제 상황과 너무 맞아 떨어져서ㅠㅠ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았었는데
무한님 글보니 조금은 마음 정리가 되는듯 해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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