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역시 "나 술 언제 사줄건데?"라며 간, 쓸개 다 내 꺼내 보낸 문자를, 사뿐히 즈려밟은 심남이 때문에 알콜을 링겔로 맞고 있다는 솔로부대 여자대원의 메일을 받았다. "뭐야? 바쁜척 하는 거야? 설마 이거 씹는 거 아니지?"라며 다시 한 번 반응을 기대했지만, 역시 답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만나서는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이라거나 "난 좋아해도 표현을 잘 못해서 걱정이야.."라며 떡밥을 던져 놓고, '오호~ 그래?'라며 폭풍처럼 다가가면 반응이 없는 남자.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그렇다고 여성대원들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다. 한 남성대원의 사연을 보자.
그래서 이 매뉴얼을 준비했다. 바로 "부담스러운 남자라는 말을 듣는 세 가지 이유". 뭘 선물하고 어딜 함께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 '왜 부담스러운 남자가 되는가?'를 함께 살펴보자.
도착하는 사연을 읽다 보면 "오 이런! 기막힌 상상력이!!"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발한 소설가들이 많다. 나도 열 몇살 쯤에는 내 방 어딘가 감시카메라가 있고 그걸 누군가 살펴보며 나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놀이터에서 땅을 파다가 우주에서 온 신비한 유성 파편을 줍게 된다든지, 무슨 일을 계기로 나도 몰랐던 신비한 능력을 알게 된다든지 하는 둥의 이런 중2병(사춘기의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신조어로, 자아 형성 과정에서 '나는 남과 다르다' 혹은 '남조다 우월하다'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출처-위키백과) 증상,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 아닌가.
연애에서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안드로메다 까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사연들을 종합한 뒤 각색하면 아래와 같다.
김형사, 체포해. 여린마음인 것도 이해하고, 그녀가 견고한 성처럼 보이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위와 같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상대와 현실의 상대가 둘로 나누어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가? 난 가끔 공포소설을 쓰다가 내가 무서워서 더 쓰질 못하는데, 이야기를 쓰다 보면 내 방(3층) 창문에서 어느 여자가 고개를 내밀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누군가 미친듯이 우리집 현관문을 두들길 것 같기도 하다. 낮에 이 글을 보는 대원들은 별 느낌 없겠지만 집에 돌아가 새벽 두시쯤 누군가 미친듯이 현관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도어아이나 인터폰 화면엔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혹은, 누군가의 눈동자가 보인다면?
이처럼 혼자 무서운 얘기를 쓰다 보면 방금 전까지는 없던 공포가 밀려오고 닭살이 돋게 되며 좀 전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작은 소리들이 크게 들리는 것 처럼, 연애에서도 소설을 쓰게 되면 현실과 다른 감정들이 생겨난단 얘기다.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일지도 몰라'라며 상상력을 펼치고, 나중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모른 채 현실의 상대에게 상상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 아닌가. 제발 소설은 쓰지 말자.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두 사연이 있다. 하나는 결론이 '커플부대원이 되었다.'라는 거고, 하나는 '오늘도 역시납니다.'라는 사연이다. 지난 시간 '되는 남자'와 '솔로남'을 구별해서 설명한 것 처럼 몇 가지 대조적인 부분에 대해 살펴보자.
이런 '비교구문(응?)'을 써 놓으면,
"상황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실수를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언제 어디서나 완벽하게만 살 수 있습니까? 영어회화 외우듯 연애의 상황을 다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얘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난 '완벽한 대답'이나 '최고의 멘트'따위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이미 저지르고 나서 해답지를 보는 기분이 들어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공식이라면 외워 버리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가? 이 문제를 한 큐에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플러스식 사고'를 하는 거다.
당신이 생각하는 기대치가 얼마이든 그건 당신의 기대치로 놔두고, 그녀와 당신의 관계에는 '최악의 상황'에서 부터 재기 시작하는 거다. 위의 예에서 '솔로남'이 계속 헛발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자신의 기대치 제일 높은 곳에 마음을 걸어 놓고 거기서 부터 둘의 관계를 쟀기 때문에 약간의 변수도 '마이너스'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분명 잘 될 것 같던 사이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녀가 내 마음과 같다면 이러지 않을텐데...'라며 홀로 침전하는 것 아닌가.
정말 간단한 얘기지만, 이 간단한 걸 놓치고 순간의 감정에만 질질 끌려가는 까닭에 결국 한 발짝도 앞서지 못하고 닫힌 문 앞에서 지붕만 쳐다보는 솔로부대원들이 너무 많다. 잊지 말자. '플러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것에 비해 '개인차'가 큰 까닭에 개인적인 답변이 아니라 매뉴얼로 발행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부담남'이 되는 몇 가지 루트를 적어 볼 생각이다. 아래에서 다룰 예제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이건 비추'라고 하더라도 어떤 경우엔 좋은 작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며, 추가적인 피드백은 노멀로그 애독자 분들의 댓글을 참고하자.
김밥을 잘 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지나치게 속을 많이 넣으면 옆구리가 터져 버리는 것처럼, 당신의 진심과는 달리 상대에게 '부담'이 되어 버리는 일들이 많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일이고, 마음을 알고 싶어서 그런 일이고, 몰라주는 상대가 야속해서 그런 일이겠지만 내 마음이 먼저 달려나간다 싶을 땐 꼭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이번 매뉴얼을 읽으며 뜨끔한 부분이 둘 이상 있는 솔로부대원이라면, 감동CD든 감동DVD든 그 따위 선물이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거란 생각을 버리고, 남들이 해 준 립서비스를 신앙처럼 간직하며 자뻑하는 일도 그만 두길 바란다.
칭찬이 솔로부대원을 고래로 만들어 버린 케이스다. '진짜문제'를 보란 얘기다.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 '이거 답이 여러개 아닌가?'라며 긴 거 골라 적지 말고, 문제를 정확하게 읽자. 다음 매뉴얼을 부르는 아래 추천 버튼도 누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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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는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이라거나 "난 좋아해도 표현을 잘 못해서 걱정이야.."라며 떡밥을 던져 놓고, '오호~ 그래?'라며 폭풍처럼 다가가면 반응이 없는 남자.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그렇다고 여성대원들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다. 한 남성대원의 사연을 보자.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첫 만남에는 제가 좀 긴장했습니다.
그렇다고 실수 한 건 아니고... 그녀를 배려해가며 데이트 동선을 짜고..
과도한 개그욕심 안 부리며.. 무사히 잘 마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애프터 신청하며 주고 받은 문자에서...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얘길 하더군요. 네. 다음 만남에선 리드 했습니다.
그렇다고 배려 안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음식 주문도 물어 본 뒤 결정을 못하길래 권해주기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그 날 저녁엔 또 유머러스 한 남자가 좋다는 얘길 하더군요..
네. 다음 만남에선 30년간 갈고 닦은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더군요.. 너무 즐겁다고...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에 기세를 몰아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당장은 누굴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사귀기 부담스럽다며...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늘 이런 식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될 듯 될 듯 하다가 꽝, 미치겠습니다.
그렇다고 실수 한 건 아니고... 그녀를 배려해가며 데이트 동선을 짜고..
과도한 개그욕심 안 부리며.. 무사히 잘 마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애프터 신청하며 주고 받은 문자에서...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얘길 하더군요. 네. 다음 만남에선 리드 했습니다.
그렇다고 배려 안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음식 주문도 물어 본 뒤 결정을 못하길래 권해주기도 하고.. 그랬죠..
그리고 그 날 저녁엔 또 유머러스 한 남자가 좋다는 얘길 하더군요..
네. 다음 만남에선 30년간 갈고 닦은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더군요.. 너무 즐겁다고...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에 기세를 몰아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당장은 누굴 사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사귀기 부담스럽다며...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늘 이런 식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될 듯 될 듯 하다가 꽝, 미치겠습니다.
그래서 이 매뉴얼을 준비했다. 바로 "부담스러운 남자라는 말을 듣는 세 가지 이유". 뭘 선물하고 어딜 함께 간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 '왜 부담스러운 남자가 되는가?'를 함께 살펴보자.
1. 소설 쓰는 남자는 무조건 부담스럽다.
도착하는 사연을 읽다 보면 "오 이런! 기막힌 상상력이!!"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기발한 소설가들이 많다. 나도 열 몇살 쯤에는 내 방 어딘가 감시카메라가 있고 그걸 누군가 살펴보며 나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놀이터에서 땅을 파다가 우주에서 온 신비한 유성 파편을 줍게 된다든지, 무슨 일을 계기로 나도 몰랐던 신비한 능력을 알게 된다든지 하는 둥의 이런 중2병(사춘기의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신조어로, 자아 형성 과정에서 '나는 남과 다르다' 혹은 '남조다 우월하다'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출처-위키백과) 증상,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 아닌가.
연애에서도 이런 증상을 보이는 대원들이 종종 있는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안드로메다 까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사연들을 종합한 뒤 각색하면 아래와 같다.
노멀로그를 보고 홍차 동호회를 갔다가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랑 정말 너무 잘 맞는 여자사람을 만났죠. 어느정도냐면..
모임에서 누군가 '좋아하는 가수'를 물어봤는데, 같은 답을 동시에 말했죠.
천생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색깔까지 저와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히 어울리다 보니 친해졌고... 지난 화이트데이에는 제가
사탕을 선물했습니다. 그녀가 발렌타인 데이에 못 줬는데 사탕을 줬다며..
제게 직접 만들었다는 초콜릿을 선물했죠.. 근데... 그 초콜릿 상자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겁니다.. 만 이천원... 이게 상자 가격일 리는 없고..
분명 그녀가 저에게 거짓말을 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슬쩍 "전에 받은 거 정말 잘 만들었더라..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맛있어."
이런 이야기를 해 봤는데..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더군요...
저와 문자를 주고 받긴 하지만.. 가끔 저녁 늦게 연락이 안 될 때가 있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면 집에서 자느라 답을 못했다는데.. 평소에 자는 시간이 아닙니다.
분명 다른 누군가를 만났다는 얘기가 되죠.. 초콜릿은 떡밥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대로.. 어장관리임이 확실하게 드러나 버리는 것 같아요.
가만히 지켜보면 다른 남자들에게도 눈길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에 없는 거면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얘길 했죠..
그럼 힘들지만 정리하겠다고. 그랬더니 생각해 본 적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이것도 분명 어장관리의 멘트죠? 분명 다른 남자에게도 이럴 겁니다.
그녀가 다 정리하고 제게 온다면 저도 이해할 생각이 있습니다.
저번 주에 제가 책을 한 권 빌려주고 책 곳곳마다 작게 글자를 써놨습니다.
다음 주에 책을 받기로 했는데.. 그때 정말 다 읽었는지 물어 볼 생각입니다.
다 읽었다면 그 글자들도 발견할 수 있었겠지요.. 만약 그녀가 모른다면..
저에게 거짓말 하며 어장관리 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힘듭니다.
저랑 정말 너무 잘 맞는 여자사람을 만났죠. 어느정도냐면..
모임에서 누군가 '좋아하는 가수'를 물어봤는데, 같은 답을 동시에 말했죠.
천생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색깔까지 저와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히 어울리다 보니 친해졌고... 지난 화이트데이에는 제가
사탕을 선물했습니다. 그녀가 발렌타인 데이에 못 줬는데 사탕을 줬다며..
제게 직접 만들었다는 초콜릿을 선물했죠.. 근데... 그 초콜릿 상자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겁니다.. 만 이천원... 이게 상자 가격일 리는 없고..
분명 그녀가 저에게 거짓말을 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슬쩍 "전에 받은 거 정말 잘 만들었더라..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훨씬 맛있어."
이런 이야기를 해 봤는데..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더군요...
저와 문자를 주고 받긴 하지만.. 가끔 저녁 늦게 연락이 안 될 때가 있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면 집에서 자느라 답을 못했다는데.. 평소에 자는 시간이 아닙니다.
분명 다른 누군가를 만났다는 얘기가 되죠.. 초콜릿은 떡밥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대로.. 어장관리임이 확실하게 드러나 버리는 것 같아요.
가만히 지켜보면 다른 남자들에게도 눈길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에 없는 거면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얘길 했죠..
그럼 힘들지만 정리하겠다고. 그랬더니 생각해 본 적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이것도 분명 어장관리의 멘트죠? 분명 다른 남자에게도 이럴 겁니다.
그녀가 다 정리하고 제게 온다면 저도 이해할 생각이 있습니다.
저번 주에 제가 책을 한 권 빌려주고 책 곳곳마다 작게 글자를 써놨습니다.
다음 주에 책을 받기로 했는데.. 그때 정말 다 읽었는지 물어 볼 생각입니다.
다 읽었다면 그 글자들도 발견할 수 있었겠지요.. 만약 그녀가 모른다면..
저에게 거짓말 하며 어장관리 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힘듭니다.
김형사, 체포해. 여린마음인 것도 이해하고, 그녀가 견고한 성처럼 보이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위와 같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상대와 현실의 상대가 둘로 나누어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가? 난 가끔 공포소설을 쓰다가 내가 무서워서 더 쓰질 못하는데, 이야기를 쓰다 보면 내 방(3층) 창문에서 어느 여자가 고개를 내밀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누군가 미친듯이 우리집 현관문을 두들길 것 같기도 하다. 낮에 이 글을 보는 대원들은 별 느낌 없겠지만 집에 돌아가 새벽 두시쯤 누군가 미친듯이 현관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도어아이나 인터폰 화면엔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혹은, 누군가의 눈동자가 보인다면?
이처럼 혼자 무서운 얘기를 쓰다 보면 방금 전까지는 없던 공포가 밀려오고 닭살이 돋게 되며 좀 전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작은 소리들이 크게 들리는 것 처럼, 연애에서도 소설을 쓰게 되면 현실과 다른 감정들이 생겨난단 얘기다.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일지도 몰라'라며 상상력을 펼치고, 나중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모른 채 현실의 상대에게 상상의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 아닌가. 제발 소설은 쓰지 말자.
2. 마이너스만 거듭하는 '마이너스식' 사고.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두 사연이 있다. 하나는 결론이 '커플부대원이 되었다.'라는 거고, 하나는 '오늘도 역시납니다.'라는 사연이다. 지난 시간 '되는 남자'와 '솔로남'을 구별해서 설명한 것 처럼 몇 가지 대조적인 부분에 대해 살펴보자.
<그녀가 미니홈피에 헤어진 남친에 대한 얘기를 썼을 때>
전역자 - 그녀를 우울함에서 건져 올릴 기회라고 생각했다.
솔로남 - 그녀가 다른 남자를 생각한다는 사실에 상처받았다.
<그녀에게 일이 생겨 둘의 약속을 취소해야 했을 때>
전역자 - 다음 약속을 잡고 잘 다녀오라고 얘기했다.
솔로남 - 중요한 거냐고 묻고 목소리에 실망한 티를 덕지덕지 발랐다.
<데이트 중 그녀가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했을 때>
전역자 -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곤 푹 쉬라는 이야기를 했다.
솔로남 - "재미 없어요? 제가 뭐 실수했나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고백을 듣곤 그녀가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전역자 - 무슨 답이 나오든 그녀와 더 가까워 질 방법을 궁리했다.
솔로남 - 택배사에 전화 걸어 물건 어디쯤 왔냐고 하듯 초조해 했다.
전역자 - 그녀를 우울함에서 건져 올릴 기회라고 생각했다.
솔로남 - 그녀가 다른 남자를 생각한다는 사실에 상처받았다.
<그녀에게 일이 생겨 둘의 약속을 취소해야 했을 때>
전역자 - 다음 약속을 잡고 잘 다녀오라고 얘기했다.
솔로남 - 중요한 거냐고 묻고 목소리에 실망한 티를 덕지덕지 발랐다.
<데이트 중 그녀가 몸이 안 좋다는 얘기를 했을 때>
전역자 -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곤 푹 쉬라는 이야기를 했다.
솔로남 - "재미 없어요? 제가 뭐 실수했나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고백을 듣곤 그녀가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전역자 - 무슨 답이 나오든 그녀와 더 가까워 질 방법을 궁리했다.
솔로남 - 택배사에 전화 걸어 물건 어디쯤 왔냐고 하듯 초조해 했다.
이런 '비교구문(응?)'을 써 놓으면,
"상황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실수를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언제 어디서나 완벽하게만 살 수 있습니까? 영어회화 외우듯 연애의 상황을 다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얘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난 '완벽한 대답'이나 '최고의 멘트'따위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이미 저지르고 나서 해답지를 보는 기분이 들어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공식이라면 외워 버리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가? 이 문제를 한 큐에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플러스식 사고'를 하는 거다.
당신이 생각하는 기대치가 얼마이든 그건 당신의 기대치로 놔두고, 그녀와 당신의 관계에는 '최악의 상황'에서 부터 재기 시작하는 거다. 위의 예에서 '솔로남'이 계속 헛발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자신의 기대치 제일 높은 곳에 마음을 걸어 놓고 거기서 부터 둘의 관계를 쟀기 때문에 약간의 변수도 '마이너스'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분명 잘 될 것 같던 사이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녀가 내 마음과 같다면 이러지 않을텐데...'라며 홀로 침전하는 것 아닌가.
정말 간단한 얘기지만, 이 간단한 걸 놓치고 순간의 감정에만 질질 끌려가는 까닭에 결국 한 발짝도 앞서지 못하고 닫힌 문 앞에서 지붕만 쳐다보는 솔로부대원들이 너무 많다. 잊지 말자. '플러스'다.
3. 속을 많이 넣으면 김밥도 옆구리가 터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것에 비해 '개인차'가 큰 까닭에 개인적인 답변이 아니라 매뉴얼로 발행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부담남'이 되는 몇 가지 루트를 적어 볼 생각이다. 아래에서 다룰 예제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이건 비추'라고 하더라도 어떤 경우엔 좋은 작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며, 추가적인 피드백은 노멀로그 애독자 분들의 댓글을 참고하자.
A. 처음 만난 날 노래방에서 공연하는 남자.
인터넷에 '여자들이 들으면 정신 못차리는 노래' 따위로 검색하면 임재범의 <고해>가 빠지지 않는 다는 거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노래방에서 <고해>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혼자 감정이입의 쓰나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 세 가치 정도 핀 뒤 물 안마시면 걸걸한 목소리 나오는 까닭에 자신감을 갖겠지만 첫 만남에서 <고해>로 달리거나, 그녀를 소 몰 듯 몰아가는 소몰이 창법을 구사하거나, 돌고래 창법을 구사하며 초음파를 쏘진 말길 바란다. 마이크에 새끼손가락 이상하게 끼는 것도 하지 말길 권한다. 좀 노멀해도 괜찮으니 '공연'을 하진 말잔 얘기다.
B. 사귀기도 전에 스킨십 시도하는 남자.
적당한 스킨십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플러스'가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그건 맨 앞에 달아놓은 것 처럼 '적당한'이 되었을 때의 얘기고, 절대로 '스킨십의 진도'로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지 말자. 손 좀 마주치다가 별 거부반응 없으면 손 잡고, 손 잡다가 별 거부반응 없으면 어깨,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응?)하지 말고, 적당한 스킨십을 '임팩트 있게'하면 되는 거다. "손 잡으려 했더니 피하더군요...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거겠죠?" 프리허그라도 해 주면 아주 내일 결혼할 기세다.
C. 자기가 혼자 해 놓고 보상받으려는 남자.
평소에 자신을 위해서는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먹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꽃바구니를 보내고, 메일을 쓰고, 연락을 하고, 잠복근무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우연을 가장하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 등등, 그러한 행동들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상대에게 보상받으려곤 하지 말자. 이와 같은 행동을 한 일부 솔로부대원들이 종종 "그렇게 까지 했는데도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고마운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 다른 것이다. 당신의 선물이 고마울 수는 있지만, 선물을 받았으니 당신을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선물 줄 땐 "알아요. 그냥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예요."라고 해 놓고 나중에 딴 소리 하는 대원들이 많다.
인터넷에 '여자들이 들으면 정신 못차리는 노래' 따위로 검색하면 임재범의 <고해>가 빠지지 않는 다는 거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노래방에서 <고해>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혼자 감정이입의 쓰나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 세 가치 정도 핀 뒤 물 안마시면 걸걸한 목소리 나오는 까닭에 자신감을 갖겠지만 첫 만남에서 <고해>로 달리거나, 그녀를 소 몰 듯 몰아가는 소몰이 창법을 구사하거나, 돌고래 창법을 구사하며 초음파를 쏘진 말길 바란다. 마이크에 새끼손가락 이상하게 끼는 것도 하지 말길 권한다. 좀 노멀해도 괜찮으니 '공연'을 하진 말잔 얘기다.
B. 사귀기도 전에 스킨십 시도하는 남자.
적당한 스킨십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플러스'가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그건 맨 앞에 달아놓은 것 처럼 '적당한'이 되었을 때의 얘기고, 절대로 '스킨십의 진도'로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지 말자. 손 좀 마주치다가 별 거부반응 없으면 손 잡고, 손 잡다가 별 거부반응 없으면 어깨,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응?)하지 말고, 적당한 스킨십을 '임팩트 있게'하면 되는 거다. "손 잡으려 했더니 피하더군요...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거겠죠?" 프리허그라도 해 주면 아주 내일 결혼할 기세다.
C. 자기가 혼자 해 놓고 보상받으려는 남자.
평소에 자신을 위해서는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먹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꽃바구니를 보내고, 메일을 쓰고, 연락을 하고, 잠복근무까지 하며 기다렸다가 우연을 가장하며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 등등, 그러한 행동들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상대에게 보상받으려곤 하지 말자. 이와 같은 행동을 한 일부 솔로부대원들이 종종 "그렇게 까지 했는데도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 고마운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 다른 것이다. 당신의 선물이 고마울 수는 있지만, 선물을 받았으니 당신을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선물 줄 땐 "알아요. 그냥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예요."라고 해 놓고 나중에 딴 소리 하는 대원들이 많다.
김밥을 잘 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지나치게 속을 많이 넣으면 옆구리가 터져 버리는 것처럼, 당신의 진심과는 달리 상대에게 '부담'이 되어 버리는 일들이 많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일이고, 마음을 알고 싶어서 그런 일이고, 몰라주는 상대가 야속해서 그런 일이겠지만 내 마음이 먼저 달려나간다 싶을 땐 꼭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이번 매뉴얼을 읽으며 뜨끔한 부분이 둘 이상 있는 솔로부대원이라면, 감동CD든 감동DVD든 그 따위 선물이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거란 생각을 버리고, 남들이 해 준 립서비스를 신앙처럼 간직하며 자뻑하는 일도 그만 두길 바란다.
제가 생머리는 아니고 약간 곱슬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머리만 보면 좀 외국남자 같아요.
지저분한게 아니고 왜 유럽쪽 남자들 있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요.
어딜가든 여자들이 귀엽다는 얘길 하는 편이에요.
귀여워 보여서 여자친구가 없는 걸까요?
여자인 친구들은 많은데 여자친구가 없네요..
여자들이 저를 귀엽게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스를 해 볼까요? 좀 남자다워 보이고 싶은데...
그래서 머리만 보면 좀 외국남자 같아요.
지저분한게 아니고 왜 유럽쪽 남자들 있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요.
어딜가든 여자들이 귀엽다는 얘길 하는 편이에요.
귀여워 보여서 여자친구가 없는 걸까요?
여자인 친구들은 많은데 여자친구가 없네요..
여자들이 저를 귀엽게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스를 해 볼까요? 좀 남자다워 보이고 싶은데...
칭찬이 솔로부대원을 고래로 만들어 버린 케이스다. '진짜문제'를 보란 얘기다.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에 '이거 답이 여러개 아닌가?'라며 긴 거 골라 적지 말고, 문제를 정확하게 읽자. 다음 매뉴얼을 부르는 아래 추천 버튼도 누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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