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내세워 착각을 합리화 하고자 하는 대원들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동호회 총무인 여자사람이다. 때문에 동호회원들에게 '출석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는데, 그 문자에 '심남이(관심 가는 남자)'가 늦더라도 꼬박꼬박 대꾸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는 여자사람이다. 그래서 주일마다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부를 때 '심남이'가 자신을 쳐다본단 얘기를 하고 있다.
'아 웃겨. 뭐 저런 거 가지고 착각을 해.'라고 생각하는가? 저 대원들도 그랬다. '남의 착각'을 두고 같이 웃던 저 대원들도,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하자 결국 '착각의 늪'에 빠져 버렸다. 이건 마치 '살은 뺐지만 골격은 그대로인 친구'를 보고 비웃으면서, '난 쟤랑 달리, 살만 빼면 남자가 따를 거야. 내 골격은 얄상한 편이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푸훕. 아, 이거 그냥 재채기 한 거다. 웃은 게 아니다.
여하튼 그대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을 '착각' 이야기는 이만 줄이기로 하자. 이건 나중에 '여자들의 착각 특집'같은 매뉴얼로 날 잡아 발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남자가 관심을 가지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관심이 드러난다. 그러니 현미경은 제발 내려 놓자."는 이야기만 적어 두자. 자, 그럼 지난 시간에 다 못다 한 얘기들을 이어서 해보자.
나이가 많은 회사 사장님이라든가, 친인척 관계라든가, 그 외 연애를 하면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상대를 제외하고(종종 이런 상대들도 포함해서) 이성이라면 모조리 '연애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대원들이 있다. 주로 이성을 접하기 어려운 '솔로부대 엘리트코스'를 밟아 온 대원들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대원들은 이성을 딱 두 부류로 나눈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으로. 그러곤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그럼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 접촉하느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에게는 말 한마디 못 붙이고 그저 주변을 맴돌거나, 너무 들이댔다가 사이가 틀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이성'과는 계속 멀어질 뿐이다.
그렇게 이성과의 별 접점 없는 삶을 오래 지속하던 대원들은, 이러다간 영원이 접점이 안 생길 것 같은 불안감에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위를 넓힌다. 연애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대들까지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주에 넣는 것이다. 당연히 결과는 'ASKY(안생겨요)'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대원에게선 외로움의 냄새가 난다. 그럼 결국, 그 외로움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하이에나들이 몰려들게 된다. 하이에나들은 '길들여짐'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주린 배를 채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으니, 배를 채우곤 떠날 뿐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대원들은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도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거다. 후자가 '시험'이라면, 전자는 '공부'다.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매뉴얼에서 아빠나 오빠, 남동생, 또는 친척 오빠나 친척 동생, 회사 동료나 동창 등 '이성'과 먼저 대화를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위는 그만 넓히고,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들을 통해 '이성'에 대해 먼저 알아보길 권한다.
자존심이 없는 여자는 '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미 이야기 한 적 있다. 장난감이란 얘기다. 자존심 얘기를 하면 또 무조건 '고자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도도하게 굴며, 절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절대 그런 거 아니다. 상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 자존심이 강철로 된 여자들도 저런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들이 자존심이 없는 여자와 다른 점은, 저런 이야기'만' 하진 않는다는 거다. 그녀들의 ⓐ에선 '꼬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나고, ⓑ에선 '배워야겠다고 했지, 배우고 싶다고는 안 했다'는 느낌이 난다. ⓒ에서 역시 '거기도 얼음이 얼었나가 궁금한 거야'의 느낌만 날 뿐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부족한 여자들의 ⓐ에서는 '너 멋져.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 좀'의 느낌, ⓑ에선 '제발 좀 가르쳐줘. 배우면서라도 좀 친해지게'의 느낌, 그리고 ⓒ에선 '얼음 핑계로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어'의 느낌이 난다.
문장의 차이가 아니다. 그녀들의 '만남을 구걸하는 행위'와 '답장이 없어도 계속해서 연락하는 행위' 등이 상대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나오라고 하면 언제든 나오는 행위'와 '만나자는 말에 거절하는 건 꿈도 못 꾸는 행위'도 추가해서.
자기 심심할 때만 연락을 하는 상대. 그가 오늘 만날 수 있느냐는 연락을 해왔다. 자존심이 부족한 여자들은 선약이 있어도 취소할 생각을 하며 "당연히 나갈 수 있죠. 몇 시에? 어디서?"라고 묻는다. 하지만 강철로 된 자존심을 가진 여자들은 선약이 없어도 "오늘은 선약이 있고, 나중에 봐요."라고 말한다. 손만 뻗으면 닿는 여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여지도 남겨두는 것이다. 남자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린다는 걸 잊지 말자.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이럴 바에는'이란 함정이 있다. 처음엔 그저 '출퇴근'을 목적으로 '연비가 좋은 차'를 구입하려던 A양. 그녀는 차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한 끝에 '경차'를 사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경차'에 이런 저런 옵션을 추가하다 보니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이 된다. 그러자 그녀는 '이럴 바에는 그냥 소형차를 한 대 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검증받기 위해 지인들에게 '소형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은 '소형차를 사더라도 안전을 위한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 안전이 제일이지, 라며 그녀는 소형차에 옵션 값을 더해본다. 그랬더니 중형차 한 대 값이 된다. 그녀는 다시 생각한다. '이럴 바에는 그냥 중형차를 한 대 사지.' 그리고 다시 지인들에게 '중형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 중 한명이 '차라리 외제 소형차가 낫지 않냐'는 말을 한다. 국산 중형차와 외제 소형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다르고, 또 요즘은 수입차라고 해서 더 비싸지 않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그럴듯하다. 그 이후 한 번의 '이럴 바에는'이란 함정을 더 거친 A양. 그녀는 결국 현실감각을 잃고 '외제 중형차' 카달로그를 살피게 된다.
'연애'를 경험한 적 없으며, 팔랑귀를 가지고 있는 대원들은 연애에 대해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차를 처음 사는 사람이 차를 사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기능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그녀들도 '이상형' 따위의 기준을 만들어 놓곤 목숨을 건다. 또, 자신이 할 연애 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말'에 의해 쉽게 마음을 바꾼다.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눈은 계속 높아진다. 자신은 무대에 서 본 적도 없으면서, TV 카메라 앞에서 떠는 다른 사람을 보며 "쟤 너무 긴장하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동차는 소모품인 까닭에 연애에 관련해 비유를 하긴 무리다. 그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이상형'이나 '남들이 말하는 것들'을 기준으로 두고 상대에게서 '틀린그림찾기'를 하지 말라는 거다. 소개팅에 나가 상대의 단점을 찾고,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매겨 예선탈락을 시키는데, 어떻게 '본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겠는가? 그대가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상대도 존중하길 바란다. 자신만 존중받길 바라며 카달로그 뒤적이고 있다간, 평생 카달로그만 뒤적이게 된다.
길게 적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 물론 쉽진 않은 일이다. 그대가 이 '태도'에 익숙하지 않다면, 정장을 처음 입었을 때처럼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심지어 늘 보채는 입장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상대에게 '거절'을 할 땐, 겁이 날 수도 있다. 이러다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며 말이다.
하지만 걱정 말고 시도하길 바란다. 용감히 시도했다면, 그대는 '태도'가 바뀌면 상대도, 상황도 바뀐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했다는 '행동'을 따라해선 절대 바뀌지 않던 것들이, 거짓말처럼 바뀌는 것을. 그대여 먼저 마음껏 빛나라. 그러면 그 빛을 따라 불나방이 온 몸을 던질 테니!
▲ 점박이불나방, 노랑배불나방, 흰무늬왕불나방, 광대불나방, 목도리불나방...(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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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 연락엔 꼭 늦더라도 답장을 해 줘요.
ⓑ그 오빠가 자꾸 제 쪽을 쳐다보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오빠가 자꾸 제 쪽을 쳐다보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런 이야기를 내세워 착각을 합리화 하고자 하는 대원들이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동호회 총무인 여자사람이다. 때문에 동호회원들에게 '출석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는데, 그 문자에 '심남이(관심 가는 남자)'가 늦더라도 꼬박꼬박 대꾸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는 여자사람이다. 그래서 주일마다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부를 때 '심남이'가 자신을 쳐다본단 얘기를 하고 있다.
'아 웃겨. 뭐 저런 거 가지고 착각을 해.'라고 생각하는가? 저 대원들도 그랬다. '남의 착각'을 두고 같이 웃던 저 대원들도,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하자 결국 '착각의 늪'에 빠져 버렸다. 이건 마치 '살은 뺐지만 골격은 그대로인 친구'를 보고 비웃으면서, '난 쟤랑 달리, 살만 빼면 남자가 따를 거야. 내 골격은 얄상한 편이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푸훕. 아, 이거 그냥 재채기 한 거다. 웃은 게 아니다.
여하튼 그대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을 '착각' 이야기는 이만 줄이기로 하자. 이건 나중에 '여자들의 착각 특집'같은 매뉴얼로 날 잡아 발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남자가 관심을 가지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관심이 드러난다. 그러니 현미경은 제발 내려 놓자."는 이야기만 적어 두자. 자, 그럼 지난 시간에 다 못다 한 얘기들을 이어서 해보자.
3. 다 사귀시려구요?
나이가 많은 회사 사장님이라든가, 친인척 관계라든가, 그 외 연애를 하면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상대를 제외하고(종종 이런 상대들도 포함해서) 이성이라면 모조리 '연애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대원들이 있다. 주로 이성을 접하기 어려운 '솔로부대 엘리트코스'를 밟아 온 대원들이 많이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대원들은 이성을 딱 두 부류로 나눈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으로. 그러곤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그럼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 접촉하느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에게는 말 한마디 못 붙이고 그저 주변을 맴돌거나, 너무 들이댔다가 사이가 틀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이성'과는 계속 멀어질 뿐이다.
그렇게 이성과의 별 접점 없는 삶을 오래 지속하던 대원들은, 이러다간 영원이 접점이 안 생길 것 같은 불안감에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위를 넓힌다. 연애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대들까지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주에 넣는 것이다. 당연히 결과는 'ASKY(안생겨요)'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대원에게선 외로움의 냄새가 난다. 그럼 결국, 그 외로움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하이에나들이 몰려들게 된다. 하이에나들은 '길들여짐'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주린 배를 채우는 일에만 관심이 있으니, 배를 채우곤 떠날 뿐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대원들은 '연애가 가능한 이성'과도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거다. 후자가 '시험'이라면, 전자는 '공부'다.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매뉴얼에서 아빠나 오빠, 남동생, 또는 친척 오빠나 친척 동생, 회사 동료나 동창 등 '이성'과 먼저 대화를 시작하라고 권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연애가 가능한 이성'의 범위는 그만 넓히고, '연애가 불가능한 이성'들을 통해 '이성'에 대해 먼저 알아보길 권한다.
4. 자존심은 있어야지요.
자존심이 없는 여자는 '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미 이야기 한 적 있다. 장난감이란 얘기다. 자존심 얘기를 하면 또 무조건 '고자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도도하게 굴며, 절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절대 그런 거 아니다. 상대에게
ⓐ와, 대단하네. 어떻게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어?
ⓑ어려운 부분이네요. 앞으로 많이 배워야겠어요. 가르쳐주실 거죠?
ⓒ여긴 아침에 얼음이 얼었던데, 거긴 어때요?
ⓑ어려운 부분이네요. 앞으로 많이 배워야겠어요. 가르쳐주실 거죠?
ⓒ여긴 아침에 얼음이 얼었던데, 거긴 어때요?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 자존심이 강철로 된 여자들도 저런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들이 자존심이 없는 여자와 다른 점은, 저런 이야기'만' 하진 않는다는 거다. 그녀들의 ⓐ에선 '꼬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나고, ⓑ에선 '배워야겠다고 했지, 배우고 싶다고는 안 했다'는 느낌이 난다. ⓒ에서 역시 '거기도 얼음이 얼었나가 궁금한 거야'의 느낌만 날 뿐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부족한 여자들의 ⓐ에서는 '너 멋져.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 좀'의 느낌, ⓑ에선 '제발 좀 가르쳐줘. 배우면서라도 좀 친해지게'의 느낌, 그리고 ⓒ에선 '얼음 핑계로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어'의 느낌이 난다.
문장의 차이가 아니다. 그녀들의 '만남을 구걸하는 행위'와 '답장이 없어도 계속해서 연락하는 행위' 등이 상대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나오라고 하면 언제든 나오는 행위'와 '만나자는 말에 거절하는 건 꿈도 못 꾸는 행위'도 추가해서.
자기 심심할 때만 연락을 하는 상대. 그가 오늘 만날 수 있느냐는 연락을 해왔다. 자존심이 부족한 여자들은 선약이 있어도 취소할 생각을 하며 "당연히 나갈 수 있죠. 몇 시에? 어디서?"라고 묻는다. 하지만 강철로 된 자존심을 가진 여자들은 선약이 없어도 "오늘은 선약이 있고, 나중에 봐요."라고 말한다. 손만 뻗으면 닿는 여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여지도 남겨두는 것이다. 남자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에 매달린다는 걸 잊지 말자.
5. 욕심이 많고 귀 얇으면, 못 사요.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이럴 바에는'이란 함정이 있다. 처음엔 그저 '출퇴근'을 목적으로 '연비가 좋은 차'를 구입하려던 A양. 그녀는 차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한 끝에 '경차'를 사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경차'에 이런 저런 옵션을 추가하다 보니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이 된다. 그러자 그녀는 '이럴 바에는 그냥 소형차를 한 대 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검증받기 위해 지인들에게 '소형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은 '소형차를 사더라도 안전을 위한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 안전이 제일이지, 라며 그녀는 소형차에 옵션 값을 더해본다. 그랬더니 중형차 한 대 값이 된다. 그녀는 다시 생각한다. '이럴 바에는 그냥 중형차를 한 대 사지.' 그리고 다시 지인들에게 '중형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 중 한명이 '차라리 외제 소형차가 낫지 않냐'는 말을 한다. 국산 중형차와 외제 소형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다르고, 또 요즘은 수입차라고 해서 더 비싸지 않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그럴듯하다. 그 이후 한 번의 '이럴 바에는'이란 함정을 더 거친 A양. 그녀는 결국 현실감각을 잃고 '외제 중형차' 카달로그를 살피게 된다.
'연애'를 경험한 적 없으며, 팔랑귀를 가지고 있는 대원들은 연애에 대해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차를 처음 사는 사람이 차를 사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기능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그녀들도 '이상형' 따위의 기준을 만들어 놓곤 목숨을 건다. 또, 자신이 할 연애 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말'에 의해 쉽게 마음을 바꾼다.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눈은 계속 높아진다. 자신은 무대에 서 본 적도 없으면서, TV 카메라 앞에서 떠는 다른 사람을 보며 "쟤 너무 긴장하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동차는 소모품인 까닭에 연애에 관련해 비유를 하긴 무리다. 그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이상형'이나 '남들이 말하는 것들'을 기준으로 두고 상대에게서 '틀린그림찾기'를 하지 말라는 거다. 소개팅에 나가 상대의 단점을 찾고,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매겨 예선탈락을 시키는데, 어떻게 '본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겠는가? 그대가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상대도 존중하길 바란다. 자신만 존중받길 바라며 카달로그 뒤적이고 있다간, 평생 카달로그만 뒤적이게 된다.
길게 적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 물론 쉽진 않은 일이다. 그대가 이 '태도'에 익숙하지 않다면, 정장을 처음 입었을 때처럼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심지어 늘 보채는 입장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상대에게 '거절'을 할 땐, 겁이 날 수도 있다. 이러다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며 말이다.
하지만 걱정 말고 시도하길 바란다. 용감히 시도했다면, 그대는 '태도'가 바뀌면 상대도, 상황도 바뀐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했다는 '행동'을 따라해선 절대 바뀌지 않던 것들이, 거짓말처럼 바뀌는 것을. 그대여 먼저 마음껏 빛나라. 그러면 그 빛을 따라 불나방이 온 몸을 던질 테니!
▲ 점박이불나방, 노랑배불나방, 흰무늬왕불나방, 광대불나방, 목도리불나방...(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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