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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남자친구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진 여자들에게

by 무한 2011. 11. 5.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는 남자친구의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만날 때에는 흙을 한 줌 준비해 가라는 건 훼이크고, 여자처자 하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오게 된 그대에게 먼저 위로를 전한다. '결혼'이 '거래'가 되어버린 그 상황과, 그 와중에 귀를 팔랑거리며 갈팡질팡하던 그 녀석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가.

"사실, 나도 확신이 들지 않아. 하지만 널 안 보겠다는 건 아니야."


울라는 건지, 웃으라는 건지.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몰아 부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단지, 지금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어요."라는 얘기를 하는 대원들. 그런 대원들을 위해 준비했다. 공중에 붕 떠 바람에 날리고 있는 상대에게 물어봐야 소용없다. 밤마다 무너지는 그대. 더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대가 되어 줄 이야기들, 함께 나눠보자.


1. 말 한마디


뭐, 어느 부모나 자기 자식이 더 아까운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자식이 힘들게 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고 말이다. 하지만 불안과 염려는 삶의 그림자 아닌가. 완전히 떼 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떼 내려 하다 보니, 다양한 '반대사유'가 생긴다. 궁합이 좋지 않아서, 이혼한 가정이라서, 경제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서,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기가 너무 쎄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종교가 달라서 등의(내게 도착한 사연에 나온 '반대사유'들이다.) 사유들.

부모의 그런 염려를 완화시키고, 불안을 중화시키는 데엔 자식의 몫이 8할이다. 부모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남자들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데, 바보들은 오히려 빚을 늘린다. 무작정 맞서거나, 대화를 단절하거나, 무조건 감추거나 하는 등의 행동으로 말이다.

말 한마디로 빚을 더 늘리는 남자. 그 남자만큼이나 답답한 건 '판정'을 기다리기만 하는 여자친구다. 자식이 아니라 자신이 함께 살 사람을 고르는 듯 '반대사유'를 찾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많은 여성대원들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듯 부모의 판정을 기다린다. 그러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괴로워하며 마음대로 '줄리엣' 역을 맡는다. 풀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왜 절망으로만 받아들이는가.

아마 감추고 싶은,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기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멀쩡한 부분을 건드린 거라면 이런 저런 해명을 하고 반박이라도 할 텐데, 마음속으로 내내 염려했던 부분을 건드리니 패닉상태에 빠지고 만 거다. '그럴 줄 알았어.' 따위의 말로 상처를 감싸며. 빚 늘리는 남자친구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여자친구의 사랑은 결국 부모의 반대에 압사 당한다.


2. 반대는 구실, 문제는 확신


부모의 반대는 '구실'이고, 진짜 문제는 남자친구의 '확신 없음'인 경우가 많다. 남자친구의 상대에 대한 확신이 부모의 반대를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작은 것이다. 연애를 하면 발생하게 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 그 갈등을 풀지 못했다면, 그건 남자친구 마음에 역시 '불안과 염려'로 남는다.

남자친구의 이 '불안과 염려'는 부모의 '지적'으로 인해 더욱 커진다. '저런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훗날 나와 같이 살면서 비슷한 종류의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보자. 그 부분을 다시 남자친구의 부모가 지적할 경우, 그는 자신의 가설을 보다 단단하게 굳힌다.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까?'에서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로 바뀌는 것이다.  

확신이 없는 관계는 조각이 모자란 퍼즐과 같다.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문제없이 맞출 수 있겠지만, 결국 모자란 조각 때문에 퍼즐을 완성할 순 없게 된다. 남자가 조각이 모자라다는 걸 알게 된 상황. 마침 그 때, 남자의 부모님이 퍼즐을 그만 두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껏 맞춰 온 퍼즐이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 눈앞에 보이는 퍼즐이 좀 더 있으니, 남은 거라도 좀 더 맞추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남자에게 확신이 없는데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은, 대략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상황에서 어정쩡하게 '친구'의 포지션으로 접어드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대원들에겐 이유가 어떻든, 절대 둘의 관계를 '파킹'하지 말라는 얘길 해 주고 싶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차라리 후진을 하든가 유턴을 하자. 그래야 상대가 빈자리를 깨닫고 '불안과 염려'를 집어 치우거나, '확신 없음'을 명확히 밝힐 것 아닌가. 대책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다간 상대에게 '물 안 줘도 죽지 않는 선인장' 취급을 받으며, 사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확신 없는 남자친구와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님.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상황이 변한 거다. 상대를 여전히 '예전 그 사람'이라 생각하며 '착해서'라거나 '효자라서'라는 이야기만 하는 대원들이 많은데, 정말 딱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결국 헤어진 거라 생각하는가? 뭔가 더 있진 않았을까?

'그래. 이 결혼을 하기엔, 내가 좀 아까운 것 같아.'


따위의 그 무언가 말이다. 계속되는 부모님의 반대는 그 생각에 점성을 부여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여자친구는 그 생각을 딱딱하게 굳힌다. 꽃 같은 시절을 거기서 방황하다 다 보내고 말 것인가, 아니면 보란 듯이 활짝 필 것인가. 선택은 그대에게 달렸다. 왜 '좋아하지만 확신이 없다'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가. '확신을 가지고 사랑해 줄 사람'과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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