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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여자들이 연애하면 힘들어지는 남자유형 2부

by 무한 2010. 9. 16.
만나면 힘들어지는 남자에 대해 이미 [여자들이 연애하면 힘들어지는 남자유형 세 가지]라는 매뉴얼을 발행한 적이 있다. 우선, 그 매뉴얼을 짧게 요약해 보자.

1. 혼자 진도를 나가고 있는 남자

-> 당신과 상관없이 진도를 나가고 있는 남자는, 당신이 좋아서 연애를 하는 것 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어서 당신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연애에 대한 둘의 걸음걸이가 맞지 않을 때, "왜 넌 내 맘 같지 않아."라든가 "사귀니까 다 할 수 있는 거잖아."라는 이야기로 자신의 템포를 강요한다면, 혹시 그에게 '진심'이 결여되어 있지 않은 지 살펴보자. 그 진심의 방향이 '당신'을 향하고 있는 지, 아니면 '연애'를 향하고 있는 지도 잘 살펴보고 말이다.

2. 품절남에 대한 솔로부대원의 착각들

->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품절남은 이미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경우가 많으며, 당신과의 연애는 그저 '곁다리'인 까닭에 잃어도 아무 문제 될 것 없기에 충만한 자신감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다. 알면서도 당하기 쉬우며, 백이면 백 "그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건 저라구요."라고 항변하지만, 그게 진심이라면 왜 양손에 한 명씩 쥐고 있겠는가? 이와 같은 상황을 겪은 대부분의 솔로부대원에겐 주름살과 냄새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자.

3. 벽보고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남자

-> 상대보다 이쪽의 마음이 클 경우에 많이 벌어지며, 평소엔 아무 연락도 없다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해 잠깐 보자는 둥, 어디로 나오라는 둥의 이야기를 하는 공통적인 증상이 있다. 쉽게 말해, 어장관리다. 만나면 또 목숨 걸고 사랑할 듯한 기세로 나오는 까닭에 이쪽에선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 딱 하나만 기억하자.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는 건 개미지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당장 관심 가는 남자가 생긴 여성대원들에겐 이런 얘기들 보다 '그 남자가 나에게 관심 갖게 하는 법'같은 매뉴얼이 끌리겠지만, 모래밭에 농사를 지으면 가을에 우는 법이다. 즐거운 연애대신 수리, 점검만 하다 상처투성이로 솔로부대에 복귀하는 대원들을 보자. 급한 마음에 불부터 붙인 연애가 마음을 새카맣게 태우지 않았는가. 반평생 함께 할 사람을 고르는 일,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 지 함께 살펴보자.


1. 이름하여, 미스터 보헤미안


자유를 사랑하는 보헤미안! 낭만을 노래하며 '산은 산이고, 물은 셀프'라며 태양 가까이로 날아간 이카루스 같은 남자. 당신을 여러 가지 사회의 구속 속에서 꺼내줄 것 같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줄 것 같은 남자. 수식이 너무 긴가? 아무튼, 보통 남자가 그냥 커피라면, 이 남자, 티오피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 느낌이 맞을 수도 있다. 그저 웃고 떠들며 남들 사는 모양대로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둘 만의 생활을 만들고, 서로에게 '연인'을 넘어선 '은인'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의 반평생을 함께 할 사람과 서로 존경할 수 있고 존중 할 수 있는 관계라면, 이건 축복 아닌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미스터 보헤미안'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스스로 단단함을 만들지 못하면 자신부터 무너진다는 것. 또한, 자신이 무너졌을 땐, '자유로움'이라는 최고의 강점이 '무책임'으로 변해버리는 무서운 일도 일어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소 억압된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던 그가 이제는 당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유로움'과 '무책임'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해도 좋을만한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본- 인터뷰가 있기에 아래에 옮겨본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질서가 있어야 돼요.
이 기율(도덕상으로 여러 사람에게 행위의 표전이 될 만한 질서)이 무너지면
나는 건달밖에 안 되는 것이죠.

남들은 날 자유롭다고 그러죠, 물론 자유로운 부분이 있어요 나한테.
그러나 그것보다 더 무서운 기율이 또한 있는 거예요.
그런 기율이 없으면,
그냥 날라리 건달 되는 거예요.

- 김훈, <MBC 인사이드 라이프 - 작가 김훈을 만나다> 중에서


음, 꼬꼬마 대원들은 '무슨 얘기지?'라고 하겠지만 소주로 위세척을 몇 번 한 대원들은 무슨 얘기인지 알 거라 생각한다. 늘 달콤할 수만은 없는 것이 연애인데, 어쩐지 계속 달콤하다면 긴장의 끈을 당기자.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닻이 떨어져 나가 표류중인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2. 다 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행복할까?
 

좋게 말하자면 '보호본능'이라 할 수 있는 감정은, 나쁘게 말하면 상대를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 맞추려는 일이 되어버린다. '보호본능'이 강한데 자신감이 부족하면 상대에게 '집착'하게 되고, 자신감이 과하면 상대를 '무시'하게 된다. 물론, 서로 막 감정이 불타오를 때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다 이해하고 받아주며 시작하니 말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함부로 내뱉는 말이 많아지고, 그 말은 욕으로 변하며, 심한경우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매뉴얼을 통해 그간 '괜찮은 남자'에 대해 설명하며, 감정만 쫓지 말고 상대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살펴보란 얘기를 했었다. 여기에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상대 역시 당신을 존경하는지 -존경이 너무 거창한 뉘앙스로 느껴진다면 '존중' 하는 지-를 살펴보자.

다 받아 주고, 다 이해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바랄지 모르겠지만, 그건 쉽다.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감정으로 상대에게 맞춰가는 것은 쉬운 일이다. 설령 그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거나 연애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당신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당신의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존경과 존중으로 채우길 권한다. 부킹대학 위스콘신 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감정은 뇌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한 까닭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데, 이것의 유효기간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 이라고 한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서로의 단점을 의식하며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만 할 것인가? 아니면, '아, 정말 방법이 없다.' 같은 얘기만 늘어놓을 생각인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하나가 남거나 모자라게 되는 법이다.


3. 부정적인 남자는 여자를 아프게 한다


부정적인 남자와 왜 연애를 하겠냐고 묻는 대원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좋아하는 감정이 들거나 눈에 콩깍지가 씌게 되면, "죽어도 좋아~"라며 불을 향해 달려들기 마련이다. 이 '부정적인 남자'도 흔히들 말하는 '시크남'으로 포장될 수 있단 얘기다. 세상을 자신의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모습에 반할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냉철한 시각'이라기보다는 매사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사연들이 수두룩하다. 직장이나 월급 얘기만 나오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만 말해."라고 짜증을 낸다는 사연, 친구가 올 여름 휴가 다녀왔다는 얘기를 꺼냈더니 "그래서? 어쩌라고?"라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연, TV에 여행지 소개가 나오길래 같이 가자고 말했더니 "저런거 다 짜고 치는 거야. 가 봐야 볼 것도 없고, 다 바가지야."라는 말만 했다는 사연 등등, 고지식한데다 융통성도 없고 부정적인 성향이 짙은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면, 당신의 영혼이 조금씩 지치게 된다. 

이 '부정적인 남자'의 특징을 좀 더 적자면, 작은 갈등만 생겨도 "됐고, 알았으니까, 헤어지자고."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이별한 후에 "너도 다 똑같아. 너만 다른 척 했지, 네가 욕하던 애들하고 너도 다를 것 없어. 마음이 식으니까 헤어지고 싶은 거 아냐." 따위의 이야기로 상처를 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으로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한 실수를 그대로 갚으려 나쁜 마음을 먹기도 하고 말이다. 

더 무서운 것은, 연애 중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부정적인 생각'의 초점을 당신에게 맞춰 끊임없이 당신의 마음을 의심할 위험이 있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그 안경 색깔대로 보게 되는 까닭에 자신의 예감이 맞았다며 혼자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말이다. "에이, 그런 남자면 헤어지면 되는 거죠. 뭘 주의까지 해가며 만나나요." 라고 말하겠지만, 손으로 쥐고 짜면 눈물이 흐를만한 사연들을 보내는 분들도 처음엔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 몇개 뽑는 거야 잠깐 아프고 말겠지만, 마음에서 사람 하나 덜어내는 건 영원히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단 얘기다. 마음의 문을 너무 덜컥, 열지 말자.


이번 매뉴얼에서는 최대한 '성격'과 관련된 부분들 중, 분명 상대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연애가 힘들어지는 경우들과 사랑하는데 왜 자꾸 힘들어지는지 딱히 꼬집어 말하기 힘들어지는 경우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노력했다. 혹, '모든 여자와 친한 남자'나 '술주정 하는 남자'등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전에 발행한 [여자들이 애인으로 절대 피해야 할 남자 Best 7]이라는 매뉴얼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좀 어두운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다고 "맞아요. 저런 사람 만나면 진짜 힘들어요."라고만 말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혜로운 여자대원이라면, 상대의 급류같은 성격을 무작정 막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길을 터 흘려보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대를 처음부터 '100%'로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 이후로는 그 감정이 점점 소멸되어 의무감만 남을 위험이 있다. 그러니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기보단, 7점 정도만 주자는 거다. 그리고 나머지 점수를 둘이 함께 채워나가는 것. 그게 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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