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연애 결벽증, 그런데 이상한 남자들한테는 시달려요. 연애와 관련된 과거의 끔찍한 기억들 때문에, 이젠 ‘남자’라고 하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된 여성대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간 세 명을 사귀었는데 세 명 모두 스킨십 진도를 다 나간 후에 연락을 끊었다든가 결국은 셋 모두 바람을 피웠다든가 하면, 다음 남자를 만나도 그 역시 그러고 말 거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대원들의 사례가 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독수리 잡기(미국 여권에 독수리 문양이 있기에 만들어진 말)’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 정도로 ‘시민권’ 때문에 그들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대가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데, 오로지 ‘결혼을 통해 시민권을 얻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이성을 서너 번 경험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다음 이성을 만.. 2016. 8. 16. 파주, 일산 취사가능 수영장 통일워터파크, 통일로 수영장. 90년대 초에도 요즘의 ‘캠핑’ 비슷한 게 있었다. 많은 장비 필요 없이 ‘텐트’와 ‘부르스타(휴대용 가스렌지)’정도만 가지고 가 고기 구워 먹고 라면 끓여 먹던 건데,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무법자의 야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시기를 일산, 파주에서 보낸 분이라면, 근처 산이나 강, 유적지, 심지어 무슨무슨 기념비 주차장에서까지도 고기를 구워먹던 걸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한강엔 “잔디는 밥 짓고 고기 굽는 것 싫어해요.” 라는 취사 자제 현수막까지 걸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잔디는 그런 걸 싫어할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함.” 이라며 열심히들 고기를 구웠다. 잔디가 보이면 일단 돗자리 깔고 앉아서 뭔가를 구워먹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뚜렷하게 금지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기에 산 속에.. 2016. 8. 15. 다른 남자와 썸 타는 것도 이해해주는 남친 외 1편 이틀 연속 연애 사연은 접어두고‘페르세우스 유성우’이야기만 했더니, 별똥별 보러 갈 계획 없으니까 그 얘긴 그만하고 빨리 자신의 사연부터 좀 다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좀 섭섭하긴 했지만, 그래도 또 물에 빠진 기분으로 허우적대고 있는데 저쪽에선 사진 찍는 법에 대한 이야기나 하고 있으면 속이 타들어가는 그 느낌 아니까. 밀린 사연을 펼쳐봤다. 사연을 읽으며 담배 반 갑은 핀 것 같다. 이상하게 오늘은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연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이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에겐 담배 한 갑씩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오른 답배 값 때문에 허리가 휘고 있는데, 수명단축이야 내 탓이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담배를 입에 물지 않으면 더 읽어 내려가기 힘든 사연들이 많다. .. 2016. 8. 12. 별똥별 사진찍기, 실패하지 않는 유성우 촬영 방법. 어제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장소 관측시간 꿀팁]이라는 글을 올리고 난 후, 이왕 유성우를 보러 간 김에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문의가 많았다. “정보 감사해요. 남친이랑 갈 건데, 똑딱이(콤팩트 카메라) 가지고 가서 사진도 찍어 올 게요!” 라고 하신 분도 있는데, 안타깝지만 똑딱이로 유성우 사진 찍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요즘은 수동조작이 가능한 똑딱이도 나오고 스마트폰 어플이 있어서 어찌어찌 하다보면 별 사진 촬영까지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별똥별을 잡아내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나도 똑딱이를 가지고 나가 별똥별을 찍어보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적이 있는데, 설정을 수동으로 할 수 없는 건 둘째 치더라도 초점을 잡을 수 없어 식은땀을 흘리던 기억이 난다. 미러리스나 DSLR을 사.. 2016. 8. 11.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장소 관측시간 꿀팁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몇 해 동안 밤하늘을 지키는 사람들 따라다니며 눈동냥도 해보고 주워들은 것도 있고 하니, 12일 저녁 10시부터 시작될 거라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에 대한 몇 가지 팁을 초심자에게 알려줄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아, 잠깐만. 지금 생각난 건데 난 천문지도사 자격증이 있다. 민간 자격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근 1년을 교육 받고 시험까지 치러 얻어낸 것이니, 이렇게 썰을 좀 푸는 게 이상한 건 아닌 것 같다. 괜히 긴장했네. 뭐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유성우 관측 준비물부터 시작해보자. 1.유성우 관측 준비물 준비물은, - 모기기피제 - 돗자리 - 무릎담요(+간이 베개) - 스마트폰(별자리 어플 설치) - 간식 - 현금 요 정도만 챙기면 충분하다. 내 경우, 모기기피제는 밤낚시를 .. 2016. 8. 10. 남친 장난에 화를 냈다가 헤어졌는데요, 재회 불가능한가요? 다른 사람이 울 정도로 장난을 치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거라 봐야 한다. 그것도 서른 넘어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라 봐도 좋다. H양 구남친을 보자. 그는 자신이 치는 장난이 타인에게는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본인이 잘못을 해놓고는, 그것에 대해 상대가 화를 내면 “장난을 좀 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것 가지고 그러냐. 그리고 난 장난으로 그런 건데 전 진심으로 그렇게 반응한 거니 나야말로 피해를 입은 거다.” 라며 오히려 상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무리 그가 붙임성 좋고, 활발하고, 끊임없이 드립을 칠 수 있을 정도의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게 결국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을 점점 불편하.. 2016. 8. 8. 무개념녀 취급당하며 부자 남친과 헤어졌어요. 제가 문젠가요? 내 주변에도 파주에 있는 주유소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다든지, 일산에 아파트 단지 몇 개를 지어도 될 정도의 땅을 가지고 있다든지, 이름 대면 누구나 알 기업의 부사장 자녀라든지 하는 ‘부자지인’들이 있다. 가깝게 어울리는 건 아니고 서로의 경조사가 있거나 무슨 모임이 있으면 한 번씩 보는 사이인데, 부자지인 중 하나인 A군이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내 기억에는 또렷하게 남아 있다. “여친한테 용돈으로 100만원을 줬어. 이제 그걸 어떻게 쓰는 지 봐야지. 얘가 계획성 있게 쓰면 비전이 있는 거고, 흥청망청 쓰면 미래가 뻔한 거겠지. 그걸 보고 판단할 생각이야.” 내가 생각했을 때 그건 기만인데, A군은 자신이 그런 함정을 파놓곤 필터링을 한다는 것에 뿌듯해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그 테스트로 옥석을 가.. 2016. 8. 5. 경기도 계곡, 취사 가능한 연천 동막골 계곡 후기 경기도 일산, 파주에 산다면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계곡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근방에 있는 송추계곡은 이제 지겹다며 가평이나 포천 쪽의 계곡으로 눈을 돌려보기 마련인데, 가평은 차 막힐 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져서 대개 포천의 백운계곡을 찾곤 한다. 그래서 나도 백운계곡을 가볼까 했는데, 검색을 하다 보니 연천 쪽에 괜찮은 계곡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다 그리로 가게 되었다. 파주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동막골(동막 계곡)이었다. 이 정보는 일산아지매, 파주맘, 파주운정맘 등의 카페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난 남자지만 그 카페에 어슬렁거리며 ‘맘들의 토론과 예리한 지적’으로 만들어 낸 집단지성을 활용하고 있다. 카페에 올라온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는데 좋았다’는 글에 “저.. 2016. 8. 4. 남자들에게 자꾸 어장관리만 당한다는 여자, 문제는? 연애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주변의 이성을 오로지 ‘사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잣대로만 보니까 자꾸 어장관리를 당하는 거다.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나한테 관심 있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고, 그러면서 나름 상대가 다가오기 편하게 길 닦는다며 맹목적 긍정을 보이고, 그러다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가까워지지 않으면 조급해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감정의 널뛰기를 하다가 답을 듣겠다며 “오빠, 우린 무슨 사일까요? 그냥 오빠동생?” 따위의 질문이나 할 뿐이니, 결국 그렇게 일등참치가 되어갈 수밖에 없다. 힘차게 헤엄쳐라 일등참치여! 자신이 그저 떡밥을 기다리는 일등참치였다는 걸 깨닫고 나면 상심하며 어장 구석으로 가 주눅 든 채 있기 마련인데, 그 때 또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얘야말로 나한테 관.. 2016. 8. 3. 2016, 연천 계곡으로 피서 온 사람들의 인간군상 언젠가 웹에서, ‘1900년대 중반 경의선 기행’에 대한 글을 본 적 있다. 글을 쓴 사람이 특별한 곳을 간 것은 아니고 경의선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다녀온 이야기를 적어둔 글이었는데, 경의선을 타고 통학했던 나는 그 때의 열차이용객과 역사의 모습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하며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내가 주로 이용하던 ‘운정’역엔 노란색의 커다란 물탱크 같은 게 있었는데, 그게 옛날 증기기관차 시절 급수를 위해 마련되어 있던 물탱크라는 것도 그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마침 어제 연천 계곡을 다녀온 김에 ‘2016, 연천 계곡으로 피서 온 사람들의 모습’을 좀 남겨둘까 한다. 난 경의선 기행문을 쓴 사람처럼 지역의 역사와 여러 가지 것들의 유래를 설명하기엔 관련 지식이 부족하니, 하루 종일.. 2016. 8. 2.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게 된 금사빠녀 상대가 꾸러기인지 아닌지를 궁금해 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태도를 분명하게 하자. 남친 있으면서 상대가 번호 달란다고 주고, 술 마시자는 얘기가 나오니 약속까지 이쪽이 먼저 잡는 상황이라면, 모든 걸 상대의 ‘흑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고, 상대도 누울 자리가 보이니 다리 뻗는 것 아니겠는가. 상대에 대해 속으로는 ‘날티가 나며 꾸러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카톡으로는 “저희 진짜 술 먹는 거예요? 그럼, 이번 주 일욜 어때요?” 하고 있으면, 이쪽은 피해자라기보다는 공범에 가까워지고 만다. 훗날 뒤통수를 맞고 난 뒤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면 “걔 완전 쓰레기였네.”라며 위로는 해주겠지만, 그렇게 합리화를 한다고 해서 K양의 잘못이 없어지진.. 2016. 7. 29. 구남친과 재회는 싫고, 친구로는 지내고 싶어요. 아이고, 좋은 남자 놓치셨습니다. 요즘 시대에 6년 넘게 사귀도록 한결같이 다정하고 세심하고 자상한 남자는 ‘멸종위기 1급 보호종’보다 찾기 어려운 법인데, ‘조건’과 관련해 좀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종지부를 찍고 마신 게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L양의 고민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둘이 가진 돈을 모아도 수도권 아파트 전세 하나 들어가기 벅찬데….’ ‘결혼해 살면서도 남친이 자기 집에 돈 보태야 한다고 하는 거 아닐까….’ 그럴 수 있습니다. 결혼해서 서로 얼굴 보며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는 법이니, 냉정하게 생각하면 헤어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왔을 때, 다이아 반지 없이는 버텨도 장갑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남친은 투박한 .. 2016. 7. 28. 술 마시고 여자들과 논 남친,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모두가 헤어짐을 권할 때 자신만은 상대를 한 번 더 믿어보겠다며 너그러이 용서해 준 대원들은, 대개 훗날 피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실수도 누군가에게 얘기했을 때, “뭐, 그럴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해.” 라는 실수를 용서하느냐 마느냐 고려할 수 있는 거지, 지인이 대신 나서서 상대에게 “넌 진짜 개*끼야. 사람이라면 그렇게 못 했어.”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일을 두고 ‘실수’라고 말하면 많은 것이 복잡해진다. “제가 남자친구에게 마음을 열고 진짜 좋아하게 되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너무 힘듭니다.” 진짜 좋아하게 되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다행인 건지, 훗날 둘이 미래를 약속하거나 상견례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문제를 초기에 발견한 지금.. 2016. 7. 27. 사슴벌레 많은 곳, 6년 만에 다시 찾은 이야기. 노멀로그에 올린 사슴벌레 이야기를 다시 보니, 2010년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다. 대략 6년간 사슴벌레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않았던 것인데, 말은 안 했지만 여름이면 언제나 내 마음은 사슴벌레를 향해 있었다. ‘지금쯤이면 그 핫스팟에, 수액 먹으려 온 녀석들이 몰려들어 있겠지?’ 하는 상상을 하며 여름을 보냈다. 이건 소식이 끊긴 채 살고 있는 내 친구나 지인, 독자 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일인데, 그들은 날 잊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 기억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전해 듣게 되면, 마음으로 품고 있던 그 친구와 현실 속 그 친구의 거리차이 때문에 상심하곤 한다. 정동진에 여럿이 놀러 갔다가 너무 많이 마신 술 때문에 다음 날까지 오바.. 2016. 7. 26. 소개받고 분위기 좋았는데, 연락두절 된 이유는? 상대와 카톡 중 TV보느라 영혼 없는 대답을, 그것도 늦게 보내는 건 아주 나쁜 행동이다. 작년 초쯤인가 내 지인 하나가 오랜만에 먼저 카톡을 보내 대화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갑자기 한참동안 대답이 없었다. 몇 분 후에야 “아 미안. 지금 비정상회담 보느라 ㅎㅎㅎ” 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 날 이후 나는 1년이 넘도록 그 지인과 대화를 안 하고 있다. 상대는 대화 중 TV보느라 방금 했던 이야기의 흐름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그런 사람과 영혼 없는 수다를 떠느라 시간을 쓸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1. 상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방법 없다. 자신은 TV보면서 카톡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던가, 아니면 상대 역시 TV를 보던 중이어서 문제될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이유가 뭐든 앞으로는.. 2016. 7. 2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