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던 그녀가, 이별을 결심한 이유. 이건, '만났다 헤어지길 반복하다 결국 이별을 결심한 어느 여자'의 남친인, M씨의 사연이다. M씨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진 알겠다. M씨 입장에선 그녀의 변덕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게 힘들었을 것이고, 갈등이 있을 때마다가 그녀가 ‘이별’을 이야기 했다는 것에 상처를 받기도 했을 것이다. 그녀의 잠수, 그녀의 SNS활동, 그녀가 바라는 활동적인 데이트들 역시 M씨에겐 스트레스가 되었을 수 있다. 그래서 M씨도 하소연을 하면 끝도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입장에서 이 사연을 바라보면, 거의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M씨였다. M씨가 안 그랬으면 그런 갈등도 없었을 수 있었단 얘기다. 물론 그녀가 그걸 구실로 M씨에게 무차별적인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발 밟은 사람에게 따.. 2016. 11. 2. 독실한 종교인인 저는, 이 이별을 통해 뭘 배워야 할까요? 종교와 관련된 연애사연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문의하는 게 좋다. 종교에는 상담의 역할도 포함되어 있으니, 교리를 공부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고 말이다. 그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하던 연애를 내게 가지고 오면, 난 “이게 뭔 소리죠?" 하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건,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는 아무래도 좀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그러면 또 그들에겐 내 이런 반응이 이단의 모습으로 보이거나, 구원받지 못한 자의 세속적인 이야기들로 비치거나, 세상의 시각으로 바라본 저급한 이야기들로 보일 수 있다. 난 S씨가 이런 시각 차이까지를 충분히 수용할 생각으로 보낸 사연이라 여기며, S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종교는 정당화와 합리화의 수단? 내가 조로아.. 2016. 11. 1. 예비신랑 폰에서 데이팅 어플을 발견했습니다. 파혼해야 할까요? 누군가가 파혼을 생각하며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물을 땐, 이후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파혼을 권하는 게 좋다. 어쨌든 결혼해서 살게 되면 이것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부딪히게 될 수 있는데, 만약 이쪽이 파혼을 반대해 결혼했다면 훗날 그 ‘탓’을 고스란히 받게 될 수 있다. ‘결혼하지 말라고 할 때 하지 말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때 그 말 듣고 헤어지는 게 아니었는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 역시 훗날 ‘탓’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지나씨에게 파혼을 권해야 한다. 예비신랑인 지나씨 남친에게 내가 커피 한 잔 얻어 마신 적도 없는데 괜히 그를 변호해줄 필요 없고, 훗날 그가 막 살기로 결정한 후 선을 넘기 시작할 수 있는 걸 내가 지금 .. 2016. 10. 31. 반응 없는 남자, 넘어오게 만들 방법 없나요? 외 1편 내 경우, 소개팅에 나와서 전 남친 얘기를 하며 우는 여자는 좀 별로다. 이후 연락을 하며 그녀가 ‘아는 동네오빠’와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하면 더욱 별로이며, 그런 와중에 만나자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난 급약속 말고 날짜 정해서 보는 걸 좋아해요.” 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라면, 속으로 ‘그래, 많이 좋아해라.’ 하는 생각을 할 뿐이다. 연애가 급하며 당장 사귈 가능성만 좇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저런 ‘여왕벌의 춤’에도 넘어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런 얄팍한 떡밥에 넘어가 충성을 맹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연애나 이성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진 서른 이후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연인을 만나려는 사람이라면, 인간적인 관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 반.. 2016. 10. 28. 한 번 보고 반한 남자에게, 먼저 다가가도 될까요? 외 1편 걱정이 너무 많아 자꾸 망설이기만 하면, 인생은 점점 정적으로 변한다. - 뭐,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아. - 괜히 그랬다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몰라. - 발을 들여 놓으면, 더 많은 문제들이 생길 거야. - 했다가 잘 안 되면 어쩌지? 나도 나이가 들수록 정확히 두 배씩 위와 같은 생각이 늘어가는데, 여하튼 이럴 땐 세상을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이 남긴 말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저널리스트이자 유머작가였던 Helen Rowland의 말을 들어보자. “The follies which a man regrets the most in his life…” 저기까지가 문장의 전부인 줄 아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런 건 아니고 옮겨 적다가 영어 울렁증이 도져서 저기까지만 적었다. 번역된.. 2016. 10. 27. 과거를 용납할 수 없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외 1편 남친이 상견례까지 마쳐놓곤 ‘도저히 과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다기에, 난 무슨 엄청난 과거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J양의 사연을 보니, - 과거에 남친을 두 명 사귄 적 있다는 것. 이 그 ‘과거’의 전부였다. 남친 자신은 J양을 사귀기 전에 세 번 연애했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걸로 꼬투리를 잡아 이별을 말하는 사례가 꽤 있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여자의 경우 남자가 과거에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거나 이상한 관광을 다녀왔다는 걸 알게 될 경우 고민에 빠진다. 남자의 경우는, 여자가 과거 남친과 스킨십 했다는 걸 알게 되거나 잠시 헤어져 있는 사이 소개팅 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모든 정을 다 떼어버리곤 한다. 자신의 연애는 완벽하고 순수하며, 순결해야 한다.. 2016. 10. 26. 시험에도 떨어지고 심남이도 잃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고시를 준비할 땐 ‘두더지 모드’에 빠질 수 있다. 찬란한 햇살도 내 것이 아니며 내게는 그저 눈만 부실 뿐이고, 나는 본편에서 물러선 잉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으며, 먼저 합격했거나 다른 분야에서 이미 자신의 몫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수 있고, 그러다 시험에까지 불합격할 경우 난 여기에 소질이 없는 건지, 기억력이나 응용력 같은 뇌의 문제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를 하게 될 수 있다. 또, 고시생활이란 나 홀로 일궈가는 외딴 섬에서의 생활과 같기에, 어쩌다 사람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같은 고시생인데 가까워질 경우, 동지애나 전우애 뭐 그런 감정까지를 느껴가며 비비고 싶어진다. 함께 밥을 먹으며 시험 볼 과목에 대해 토론을 할 땐, 이미.. 2016. 10. 22. 데이트는 단조롭고, 남친은 피곤하다고만 합니다. 만 명이 있으면 만 가지의 서로 다른 형태의 연애가 있을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만나기로 한 날 아침에 여친이 “굳모닝~!”이라고 하자 “넵.. 미안한데 컨디션이 안 좋아요.. 다음에 봐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와의 관계는, 정리해야 하는 게 맞다. 여친이 “출근했어?”라고 물으니, “웅.” 이라고 답한 후 아무 말도 없는 남자와 만나다 보면, 스트레스성 탈모로 인해 고통 받게 될 가능성만 높아질 뿐이다. 상대가 몰라서든 못 돼서든, 아무 애정도 보여주지 않는 이런 사람을 이해하겠다느니, 존중하겠다느니 하며 만나진 말자. 이쪽이 상대를 더 좋아해서 헤어지기 힘들다면, 최소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자. 그래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해서 겪게 되는 걸 막을 수 있는 거지, 그냥 혼자 서운해 .. 2016. 10. 20. 다시 사귀자는 말은 없이 계속 연락하는 구남친 외 2편 난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찾아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예전에 살던 집을 바라본 적 있다.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엄마가 창문을 열고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부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현관에 세워져 있던 내 자전거에 대한 기억, 그리고 멀리서 온 편지를 기다리며 수시로 우편함을 열었던 기억도 났다. 내가 살던 집은 뒤편 발코니의 오른쪽 끝 창문이 잠기지 않았는데, 그걸 고치지 않았는지 여전히 그대로였다. 집에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데 내게 열쇠도 없을 때, 난 그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곤 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 한 번 그 창문을 열고 넘어 들어갔다면, 아마 난 주거침입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 않았을까. 이처럼 부동산에 대해서는 내가 10년을 .. 2016. 10. 19. 여자가 먼저 고백하기 전 점검해 봐야 하는 것들.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근 10년 전부터 한 주에 두세 편씩 꾸준히 오는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그게 - 상대로부터 고백 받을 일이 없어서 먼저 고백하는 것. 이라는 치명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먼저 고백하든 나중에 고백하든(응?)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누울 자리가 확보된 걸 확실히 보고 다리를 뻗어도 뻗어야지,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 아무렇게나 누워서 다리를 뻗으면 이후 계속 힘들 수 있다. 운좋게 ‘연인’이라는 간판까지 어찌어찌 걸었더라도, 이후 불편하고 마음 둘 곳 없는 연애를 할 수 있단 얘기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N양 역시 “제가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 남친에게도 제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워낙.. 2016. 10. 15. 캠퍼스 커플, 남친의 취업 준비 중 헤어졌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다 고만고만하게 지내다가, 취업의 문턱에 들어서며 - A는 대기업 입사. - B는 공기업 입사. - C는 아빠회사 취직. - 나는? 중견기업 서류전형 탈락. 나 어떡하지? 라는 상황에 처하면 정신이 번쩍 들 수 있다. 친구나 동기들과 비슷비슷하게 취직해서 돈 벌고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없으면 이대로 세 달이고 여섯 달이고 계속 취준생으로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것이다. 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너무 조급해 하지 마. 요즘 취업준비 기간이 평균 1년이 넘는대.” 라며 위로를 하는 건, 위로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사실 별로 와 닿지가 않는다. ‘진짜 이제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 2016. 10. 12. 연상연하 커플, 남친 부모님 반대로 이별 중입니다. 연상연하 커플, 그것도 여자가 삼십대 중반을 향해가는 사연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갈등은, - 남친 집안에서의 결혼 반대. 이다. 지방분들을 폄하려는 건 아니지만, 남친이 이십대 중반쯤이며 남친 부모님이 지방에 살고 계실 경우, 통계 상 8할 이상의 확률로 극렬한 반대가 진행되곤 한다. “뭐어? 여자친구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한 살도 아니고 몇 살? 일단 난 반대.” 라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어떻게든 그 연애를 깨려 하거나 부모님들께서 아는 집안에 혼사를 넣어 선 자리를 마련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상하게‘점쟁이’들이 끼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을 하면 남자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느니, 고생한다느니, 출세 길이 막힌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저걸 극복하고자 ‘점쟁이 .. 2016. 10. 11. 노멀로그 <이상반응 어벤져스> 선정 결과 발표. 노멀로그 독자 분들에게 책이나 영화 같은 거 추천을 부탁드리면, “이리 와봐. 일단 앉아봐. 어디까지 봤어? 프랑스 영화 좀 알아?”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엔 ‘이상반응’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참여가 저조했다. 어쩌면 참여를 부탁드렸던 매뉴얼의 사연주인공이 강렬해서 그런지, 사연에 대한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이상반응’을 거침없이 드러내주신 분들이 있으니, 그 중 ‘이상반응 어벤져스’에 선정된 분들을 발표할까 한다. 댓글 중 ‘이상반응’이라며 올려주신 부분만을 추려 소개하고, 선정과 탈락 여부를 코멘트 하도록 하겠다. 출발! “1.후시땡.메디뿅 같은 걸 바르거나 붙이면 상처 주변으로 알러지가 납니다. 상처엔 빨간약이 진리인가요.. 2.이웃백 같은 가족형레스토랑에서 .. 2016. 10. 6. 세 달 동안 썸만 타는 중입니다. 이 여자, 무슨 생각일까요? 난 캡사이신 들어간 주꾸미를 먹곤 고생중이다. 순한 맛으로 달라고 했는데도 딸꾹질이 날 정도로 매웠다. 그럼 그때 그만 먹었어야 하는데, 미련하게도 다 먹어 버렸다. 가끔은 캡사이신을 소화시킬 수 없는 내가 별로다. 폭탄 맛 먹고도 다음 날 멀쩡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야.(응?) 맥주도 특정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반드시 다음 날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옷도 화학섬유가 많이 섞인 옷을 입으면 약속한 듯 피부가 불긋불긋해지며 가렵다. 나는 인간 리트머스 뭐 그런 건가? 친척누나는 순금이나 순은 제품이 아닌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눈알까지 가려워지는 능력이 있다던데, 조만간 주변의 이런 사람들을 모아 ‘이상반응 어벤져스’를 창설할 생각이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독자 분들은 댓글로 제보 바란다. 연휴 끝난 직.. 2016. 10. 5. 절친한 남자동료, 내게 호감이 있어서? 아니면 어장관리? K양은 우선, K양의 회사 이름을 비밀댓글로 좀 남겨주길 바란다. 회사 이름을 알려주면, 내가 K양의 회사에 전화해서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서로 연락하는 직원이 둘 있다고 제보를 할 생각이다. K양과 그 남자직원. 내게 보낸 카톡대화 이외에, 두 사람은 회사에선 다른 메신저로도 대화를 나눈다고 했는데, 그러면 뭐 둘은 거의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쯤 되면 더 볼 것 없이 일단 사귄 뒤 상견례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이 사연은 K양이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무너지는 것으로 막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1. 너무 상대만을 위하면 생기는 문제. K양은 타인의 기분을 잘 캐.. 2016. 9. 30.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