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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받는 연애만 하다가 바보가 되고 만 여자 외 1편 대접받는 연애만 하다가 바보가 되고 만 여자 외 1편 내 지인 중엔 '대접받는 연애'만 해오다가 대인관계 문제가 생긴 여자가 한 명 있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인기가 많았던 까닭에, 이성 뿐만 아니라 동성들과의 관계를 맺을 때에도 자연스레 '상하관계'를 형성했다. 친구들과 같이 펜션을 빌려 파자마파티를 한다고 했을 때, '지현이가 장을 볼 순 있겠지만, 걔가 고기를 굽거나 설거지를 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야.' 라는 생각이 드는, 뭐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남들이 음식 준비하고 고기 구울 때 수다를 떨거나 젓가락 들고 그저 알짱거리다, 상이 다 차려지면 마치 혼자만 손님인 양 앉아서 먹는 그런 사람. 그래서 지금은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친구도 없다. 몇 년 전 어느 날인가는, 그녀가 내게 자.. 2014. 10. 29.
재회는 했는데 이별 직전과 똑같다는 여자 외 1편 재회는 했는데 이별 직전과 똑같다는 여자 외 1편 세 번째 다시 쓰는 글이다. 첫 사연인 예진씨의 사연 때문에 계속 자꾸 다시 쓰게 되는데, 어쨌든 결론은 같으니 헤어지길 권한다. 요즘 내가 너무 냉정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따뜻하게 말하려고 애쓰다 보니, 빙빙 돌리느라 글만 계속 길어지고 미지근해진다. 아무리 따뜻하게 말한다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거다. 이별을 권하는 이유는 아래에 적어두도록 하겠다. 1. 재회는 했는데 이별 직전과 똑같다는 여자. 이별을 권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남친이 '다른 여자와의 연락 문제'를 가지고 예진씨를 희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남친이 연락하는 여자는 새벽에 '여친 있는 남자'에게 카톡을 할 정도로 선이 불분명한 여자다. 그리고 그 둘이 성적인 이야기를 농담.. 2014. 10. 28.
[노멀로그 타임랩스 Vol.1] 추운데 어디 가? [노멀로그 타임랩스 Vol.1] 추운데 어디 가? 그간 밤하늘을 보러 다니며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사실 처음엔 별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관측을 나가기 시작했던 것인데, 다니다 보니 밤하늘에 반해 망원경도 사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함께 졸업한 지구과학, 물리 등까지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 그래서 꽤 많이 관측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별로 없다. 어느 날은 별자리나 은하수를 찍는 대신 망원경에 연결해 직초점 사진을 찍었고, 또 어느 날은 카메라를 두고 망원경만 들고 가 밤하늘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근데 이거 '과학'과 관련된 얘기를 해서 그런가? 시작부터 이야기가 재미없어지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런 무서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선 영상부터 링크하기로 하자. (BGM이 있으니 소리 주의하시길.).. 2014. 10. 27.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J양의 문제는, 외롭고 심심하다는 걸 상대에게 전부 들킨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외롭고 심심해서' 상대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그런 결핍이 사람을 사랑으로 향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그 결핍의 농도가 너무 짙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떠맡는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상대가 이쪽을 떠맡지 않으면 이쪽에선 패배감과 좌절감을 맛보고 말입니다. J양의 이런 문제는 썸남과 만나기 전, 구남친과 사귈 때에도 나타났습니다. "오후쯤에 만나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가는, 그런 데이트를 하게 되는 거예요. 저도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주말에는 늦잠 자고 늦게 보는 게 나쁘진 않았는데 그게 너무 오래.. 2014. 10. 21.
결혼에 대한 얘기를 불편해하다 결국 떠난 남친 결혼에 대한 얘기를 불편해하다 결국 떠난 남친 남친의 부모님을 뵌 적도 없는데 남친이 "우리 부모님이 너랑 만나는 걸 반대하신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곧장 그 관계에서 나오도록 합시다. 그건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으면서 반대부터 하는 남친의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그 따위 상황을 만들어 놓곤 '부모님 핑계'를 대고 있는 남친도 별 볼 일 없는 사람인 겁니다. 이미 '부모님의 아바타'로 살고 있는 남자는, '내 남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이래서 제가 결혼할 때에는 서로가 '정신적 독립'과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는지 확인하라고 지겹도록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1. 부모님의 아바타인 남자는 개선의 여지가 없는가? 물론 여자친구의 지도와 노력으로 개선되는 경우.. 2014. 10. 20.
번호 받고 분위기 좋았는데 다 망친 남자 외 2편 번호 받고 분위기 좋았는데 다 망친 남자 외 2편 찬수야, 이거 모르면 심각한 거야. 곱셈을 이해 못한 상태에서 방정식을 풀려는 거랑 같은 거니까. 찬수 너의 멘트들이 왜 상대방에겐 충격과 공포가 되는지, 아래에서 딱 봐봐. 1. 번호 받고 분위기 좋았는데 다 망친 남자. 찬수 네가 그녀와 연락하기 시작해 이 관계를 망치기 시작하기까지는 네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어. 나이 얘기 나온 직후 그녀가 말 놓아도 된다고 하자, 넌 이렇게 말했지. "그럼 말 놓을까? ㅋㅋ 너도 불편하지 않으면 말 놔도 된다 ㅋㅋㅋ" 난 남잔데도 저 멘트 보는 순간 확 깨더라. 상대는 너랑 같은 학교 같은 학과의 후배도 아니고, 군대 후임도 아니잖아. 그런데 넌 말을 놓자마자 괴상할 정도로 혼자 편해져서는, 상대가 기분 나쁠 말들.. 2014. 10. 17.
자신이 모자란 것 같아서 매달리는 여자 외 1편 자신이 모자란 것 같아서 매달리는 여자 외 1편 지영씨 1966년 미국에서는 시간당 15만개의 사자자리 유성우가 떨어졌다고 해. 요즘엔 유성우가 시간당 120개 정도만 떨어져도 '대박 우주쇼'라고 하는데, 당시엔 시간당 15만개가 떨어졌다고 하니 밤하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잠을 못 이룬 게 당연한 일이겠지.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을 테니까. 그때 그 우주쇼를 본 사람 중 지영씨의 나이와 동갑인 솔로부대원이 있었다면, 그 대원은 지금 일흔넷일 거야. 다음 사자자리 대유성우가 찾아오는 날은 2032년 11월 18일 전후로 예측되고 있는데, 그때 지영씨의 나이는 마흔넷일 거고 말이야. 아, 그리고 76년마다 돌아오는 핼리혜성은 2061년이 되어야 볼 수 있는데, 그때 지영씨의 나.. 2014. 10. 16.
싸우고 막말하고 상처주기를 반복하는 커플 싸우고 막말하고 상처주기를 반복하는 커플 훈련이랍시고 주인에게 맞아가며 교육을 받은 강아지들은, 주인이 등을 긁으려 효자손만 집어 들어도 바짝 엎드려 도망갈 곳을 찾으며 꼬리를 만다. 히스테릭한 주인은 자신이 이름을 불러도 한 번에 오지 않는다며 강아지를 때리기도 하는데, 그러면 강아지는 '주인은 내 이름을 부르고 나서 날 때리잖아. 그러면 내 이름을 부르는 게, 날 때리겠다는 신호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혼란에 빠진다. 나와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는 정도의 지인 중에, 위와 같은 교육방식을 택한 지인이 있다. 그녀의 애완견은 4년간 세 번 바뀌었다. 첫 번째 애완견은 그녀의 교육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 버렸고, 두 번째 애완견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큰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세 번째 애완견은 그녀도.. 2014. 10. 14.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키장에 가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일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난 친척형들과 함께 베어스타운엘 갔다. 가서 장비를 대여하고, 스키를 A자로 만들어 경로를 바꾸거나 멈추는 법을 배운 후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타지 않아 중급, 상급으로 올라가는 친척형들과 달리 나는 스키가 늘질 않아 시간이 지나도 초보자 연습코너에서 헤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키를 빌릴 때 내가 자꾸 발에 안 맞는다고 바꾸면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될까봐 신발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충 맞는다고 말한 것이 그 날 내가 스키를 못 탄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신발이 작으니 발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한 신발 앞부분에 발가락이 눌려 아팠다. 그.. 2014. 10. 13.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뜬금없지만 이 글을, 내 수능시험 전 날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수능 전 날 저녁, 난 다음 날 시험 볼 장소를 미리 확인해두기 위해 일산 대진고를 찾았다. 사실 손바닥만 한 일산에서 시험 볼 장소를 못 찾을 일이 뭐있겠냐고 생각했지만, 친구 H군이 "어차피 마음만 초조한데, 확인 한 번 해주는 게 수험생의 예의 아니겠어?" 하는 까닭에 함께 가게 된 것이다. 대진고에 가보니, 학교 후배들이 다음 날 시험 볼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맡고 있었다. 나도 1, 2학년 때는 그렇게 시험 전 날 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한 후 밤을 새곤 했는데, 응원을 핑계로 불 피워 놓고 밤을 새다 보면 드럼통에 집어 넣은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썸 타는 소리가 들려던 것 같.. 2014. 10. 10.
점점 이기적으로 변한 여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점점 이기적으로 변한 여친, 왜 이렇게 되었을까? 김형, 남친은 여친을 '날 이용하려고 하는 여자'로 보고 있고, 여친은 남친을 '지적질만 하는 남자'로 보고 있으면 당연히 매일 싸울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저 둘이 돈 쓰고 돌아다니며 하하호호 할 때에야 잠시 휴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쟤가 날 엿 먹이려 하고 있다.' '쟤는 날 지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개조시키려 한다.' 라고 생각하며 계속 싸우게 되는 거지. 때문에 김형과 여자친구가 호텔까지 예약해가며 부산여행을 가도, 그건 그냥 '적과의 동침'이 되고 마는 거야. 그것과 비슷한 일이, 내가 친구들과 경포대에 갔을 때 일어난 적 있어. 함께 간 친구 중에 친구A는 친구B를 짠돌이라 생각하며 '쟤는 같이 놀러왔어도 .. 2014. 10. 7.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의 자전거 국토종주 둘째 날이 밝았다. 첫 날의 기분이 '면허를 막 딴 꼬꼬마가 운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둘째 날의 기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하고 와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손은 저렸고, 엉덩이는 얼얼했으며, 허벅지는 찌뿌듯했다. 사실 그것보다도, 전날 사고로 다친 발목과 허벅지가 문제였다. 허벅지는 검푸르게 변해 부어올랐으며, 발목은 딛을 때마다 발목 관절 사이에 이물질이 하나 들어가 있는 듯 느낌이 더러웠다. 아팠다기 보다는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관절을 꺾어 '뚝'소리 한 번 나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을 때의 느낌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느낌이었는데, 발목을 아무리 돌리고 꺾어 .. 2014. 10. 6.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그러니까 '그 시절, 그 사람은 이제 없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자. 나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까닭에, 누군가와 수 년 동안 인연의 끈을 놓고 지내도 그 관계에서의 느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곤 한다. 그건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블로그 독자와의 관계에까지 적용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온 누군가가 "저 누구누구인데 기억하시나요, 책 처음 내실 때 추천평도 달았는데…." 라는 댓글을 달면, 왜 우리 사이가 서로에게 잊혀가고 이젠 아무 상관도 없어진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난 아직 상대와 밤새 수다를 떨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우리의 연이 끊겼다고 .. 2014. 10. 2.
[장인어른과국토종주-1부] 아버지, 조금만 더 천천히…. 2014년 9월 22일 새벽 다섯 시 이십 분, 경의선 운정역으로 향하는 길. 고요한 그 길에 자전거를 탄 두 남자의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교대로 울려 퍼진다. 장인어른과 사위, 비염환자인 두 남자는 이른 가을의 찬 새벽공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이 콧물을 흘려댔다. 장인어른과 나의 국토종주 첫 날 계획은, 팔당역까지 점프(자전거를 대중교통 수단에 실어 타고 가는 것)한 뒤 팔당역에서부터 국토종주를 떠나는 것이었다. 한강 자전거 길은 연습 삼아 몇 번씩 돌며 인증을 받아 놨으니, 그 다음 인증센터인 능내역에서 부터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내 처음 계획은 운정역에서 한 컷, 운정역에서 공덕역까지 간 뒤 한 컷, 공덕역에서 용산역까지 간 뒤 한 컷, 용산역에서 자전거 전용열차를 탄 뒤 팔당역에 도착하기 .. 2014. 9. 30.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오늘은 국토종주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아직 찍어 온 사진들도 정리가 안 된 까닭에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했다. 일주일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간 또 수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다. 사연이 계속 밀리게 되면 사연을 보내신 분들은 타이밍을 놓쳐 곤란해지고, 나는 나대로 밀린 사연들에 부담을 느껴 마음이 급해지게 되니, 불꽃 포스팅으로 밀린 사연들을 하얗게 불태워 보자. 1.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나와 손인사 하며 지내는 사이고, 서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퇴근하고 같이 치맥 한 잔 하는 게 그리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이성이 있다면, 좋은 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그런 관계로 지내는 '친한 이성'이 직장에 한 명, 동네에 한 .. 201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