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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여자친구 군기 잡으려다 헤어지는 남자들

by 무한 2013. 2. 18.
여자친구 군기 잡으려다 차이는 남자들
꼬꼬마 시절의 나를 돌아보면, 심술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친척 형들 내 물건 못 만지게 하기'다. 열 살 무렵 여름방학 때 나랑 각 한 살, 두 살 터울이 나는 친척 형 둘이 집에 놀러왔다. 형들이 일주일 쯤 우리 집에서 놀고, 그 다음 일주일은 내가 형들 집으로 놀러가서 놀 계획이었다.

문제는 형들이 우리 집에 온 첫 날부터 발생했다. 우리 집엔 TV에 연결해서 하는 게임기가 있었는데, 형들 둘이서 게임기를 붙잡고 열심히 게임을 해댔다. 난 소외되는 느낌 때문이었는지 어떻게든 그 사이를 비집고 들려 했다. 작은 형이 자리를 양보하고 내 방에 있는 책을 보러 갔다. 큰 형과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게 익숙한 게임이라 나만 자꾸 이기니, 큰 형은 재미가 없어진 모양이었다. 큰 형은 작은 형이 있는 내 방으로 가서 책을 꺼내 보았다.

둘이서 책만 보고 있는 것에 난 또 심술이 나서, "그 책은 아직 나 다 못 본건데, 줘 봐봐."라며 책을 뺏었다. 흥미로운 것을 내게 뺏긴 형들은 평소 내가 거들떠보지도 않던 것들까지 뒤적이며 관심을 그쪽으로 돌렸다. 그러면 난 또 거기에 달려들어 "줘 봐봐."라든가 "내가 해볼게."라며 형들이 손에 쥔 것을 뺏어 왔다.

여하튼 계속 되는 내 심술로 인해 친척 형들은 삼일 만에 돌아가 버렸다. 우리 집에 계속 있었다간 내 '단속' 때문에 멍하니 있는 일 밖에 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형들이 관심을 보이는 걸 갖고 놀게 하고, 그저 나도 내게 주어진 몫만큼만 끼어들었다면 즐거운 한 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내 손바닥 밖으로 벗어나는 부분들을 모두 통제하려 했고, 두 형들의 몫 까지도 우선 내가 선점하려 했다.

저런 성향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부서져야 한다. 내가 타인의 몫까지 취하려 들면, 그 '몫'을 손에 쥐는 대가로 '타인'을 잃게 된다는 걸 체득해야 한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연애에 들떠 여자친구를 손바닥에 올려두려다 차인 남자들. 그 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Y씨의 이야기를 오늘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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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댓글들로 인한 제보자의 삭제요청이 있기에 원문은 삭제합니다. 매뉴얼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기에 간단히 요약만 해 두겠습니다.


1. 벼르고 있는 것 같어.
 

여자친구의 말과 행동에서 꼬투리 잡으려 매의 눈을 하고 있는 남자, 화를 내려고 벼르고 있는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여자는 없다.


2.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말과 행동.

양보하는 척 하면서 상대를 비난하는 거
, 참 나쁜 습관이다. "알았어. 그냥 각자 할 거나 하자."식으로 대화를 마무리 짓는 태도. 또, 여자친구의 말을 흘려듣는 습관과 뒤끝 쩌는 모습은 분명 고쳐야 한다.


3. 누구를 위한 연애인가?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할 필요는 없다. 상대를 위한 계획이랍시고 세워 둔 일들이 정작 상대에겐 괴로울 뿐이잖은가. 거기에 대고 "널 위해서 한 건데 왜 비협조적이냐?"라고 묻는 건, 그 계획 자체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닌 '연애'를 위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저런 모습 때문에 여자친구가 떠난 것인데, 남자는 여전히 이별에 대해서도 "난 아직도 널 사랑하는데, 그건 너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냐?"라는 얘기만 한다. 그녀가 비명처럼 지르는 이별의 말까지도 흘려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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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위한 연애를 하기 위해 여자친구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려 한 것도 모자라, 헤어진 후엔 기다림을 위한 기다림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에, 난 기다리지 말길 권했다.




▲ 다음 연애 할 때는 잊지 마세요. 여자친구는 고백의 전리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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