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복수한다는 그녀, 그게 정말 효과적일까?
구남친에게 복수하겠다는 사연을 참 많이 받는다. 대개 이런 경우, 제보자는 "너 같이 이상한 여자랑은 더 못 사귀겠다."라는 말을 들었거나, "너에겐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다른 사람과 사귀겠다.(혹은, 이미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기 마련이다.
전자의 형태로 이별한 여자들은 "내가 이상한 여자라서 헤어진다는 건 핑계다. 이 연애에서 네가 잘못한 것도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하며, 후자의 여자들은 상대의 '새여친'에게 둘의 관계를 폭로하거나 그가 나쁜 놈이라는 걸 경고하고 싶어 한다.
오늘은 저런 복수가 얼마나 맥없이 꺾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오히려 그 복수로 인해 제보자가 어떤 멘붕을 겪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더불어 '홍코너 승'의 통쾌한 한 방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살펴보자.
사연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순 없고, 음식점에 비유해 보자. 그대가 음식을 먹다가 그 안에서 수세미 조각이 나왔다. 아래는 음식점 주인과의 대화다.
연애에서도 위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먼저 잘못을 해 놓고 "넌 왜 나를 나쁜 사람 만드냐?", "넌 왜 문제를 그렇게 확대해석하냐?",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는데도 화를 안 풀면 어쩌라는 거냐?" 따위의 말만 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러다 "넌 진짜 성격 이상하다. 너랑 대화하면 혼나는 기분 밖에 들지 않는다." 따위의 말로 이별통보를 하기도 한다.(실제로 여자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여기서는 남자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자를 바보로 만드는 경우만 살펴보도록 하자.)
저런 궤변남을 이전에 경험한 적 없다면, 현장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대꾸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하곤, 집에 돌아와 이불에 하이킥만 날리며 억울해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분노가 불러 온 불면을 며칠 겪다가 결국 복수를 다짐한다. 다시 말을 걸어 "그건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원인 제공은 너다.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말아라." 따위의 말을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궤변남에게 그런 말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대의 저 날선 말은, 상대의 단 한 마디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궤변남이,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대 기분은 어떨 것 같은가? 속이 시원하긴커녕 마지막까지도 '이상한 사람' 되어 또 다른 이유로 이불에 하이킥을 날려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복수하려다가 본전도 못 찾는 여자들이 많으니, 그대는 이 전철을 밟지 말길 권한다.
이건 주로 '비밀연애'를 하다가 상대로부터 유기된 제보자들이 많이 보내오는 사연이다. 그의 새여친에게 자신이 구남친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말한다든가, (해당되는 경우라면)현재 그가 양다리 걸치고 있음을 알려 헤어지게 만들겠다는 여자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98.72%는 효과가 없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대와 구남친의 애정전선이 막 형성되고 있던 찰나, 어떤 여자가 카톡을 보낸다. 그녀는 자신이 그와 비밀연애를 하던 사인데, 그에게 버림받았다는 얘기를 한다. 자신과 사귀던 중에 그가 '갈아타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저 폭로로 인해 그대가 멘붕을 경험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저건 남자친구의 말 한 마디로 '별 것 아닌 일'이 될 수 있다.
비밀연애를 했던 구여친은 그냥 '들러리'였다고 말하고, 지금 옆에 있는 네가 진짜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정도의 얘기를 하면 그대는 은근히 승리감까지 들며 '구여친'이 그저 불쌍한 여자처럼 보일 것이다. 구여친은 자신이 이런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왜 헤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기에 "너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사귀고 싶냐? 너 참 대단하다." 따위의 연락을 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그걸 '버려진 여자의 발악' 정도로만 보게 될 것이고 말이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가 보냈던 카톡까지 전부 첨부해 '그의 새여친'에게 보낸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대를 '정신이상자'로 만들면 쉽게 해결된다. 이런 폭로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는 걸 보며 그대는 또 그의 새여친에게 "다른 증거도 있는데 그것도 보내 줄게요. 메일 주소 알려주세요." 따위의 말을 하게 될 텐데, 그런 행위가 그대를 더욱 '정신이상자'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그의 새여친이 '넌 조연, 난 주연'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선 그대의 폭로나 경고가 '구여친의 집착'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남친 역시 잘라내야 할 사람으로 분명히 그대를 지목하고 있으니, 그대는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적용됨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낯모르는 집착녀의 말 보다는, 지금 옆에 있는 남자의 말을 더욱 신뢰한단 얘기다. 슬프지만, 그렇다.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이별을 통보한 쪽에서는 통보를 당한 상대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남녀 구분 없이 하는 착각인데, 예를 들어 남자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경우, 남자는 여자가 그 만남이 끝나길 바라며 계속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전에 [독재자 남친에게 내민 엿]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적 있다. 해당 매뉴얼에서 소개한 대화를 아래에 다시 옮겨보자.
저게 제대로 된 복수다. 한 번 살았던 옛 집, 아무 때나 흙 묻은 발로 들어오려는 상대에겐 "나가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가장 현명한 대처방법이다.
억울한 게 있는 경우에도, 차곡차곡 정리해 두었다가, 상대가 저렇게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내밀었을 때 말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종종 상대가 예전의 상처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해서 그러는 거냐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난 과거의 상처 때문에 밀어내는 게 아니라, 너라는 인간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기에 막는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대답을 해주면 된다.
상대의 '얘는 당연히 이러이러할 거야.'라는 생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재회를 꿈꾸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말 몇 마디 해서 다시 넘어오면, 상대는 역시 그대가 자기 손바닥 위에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며칠 헌신하는 척 하다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별 후 복수를 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게 만드는 남자라면, 그는 형편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남자는,
라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으니, 만약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저런 반응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길 바란다. 저런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복수하겠다고 덤볐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독자가 꽤 많다.
잘 살고 있다는 걸 상대에게 알리려고 너무 의식적으로 보여 줄 필요는 없다. 어느 독자의 경우 소개팅을 한 뒤 새로운 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그에게 알려줄 거라고 하던데, 그래봐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만 돌아올 뿐이다. '보란 듯이'가 아니라 상대에게서 아예 무관심해 지는 것, 그게 답임을 기억하자.
▲ "절 다시 좋아하게 만든 다음, 차버리는 걸로 복수하고 싶어요." 왜 너는 나를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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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친에게 복수하겠다는 사연을 참 많이 받는다. 대개 이런 경우, 제보자는 "너 같이 이상한 여자랑은 더 못 사귀겠다."라는 말을 들었거나, "너에겐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다른 사람과 사귀겠다.(혹은, 이미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기 마련이다.
전자의 형태로 이별한 여자들은 "내가 이상한 여자라서 헤어진다는 건 핑계다. 이 연애에서 네가 잘못한 것도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 하며, 후자의 여자들은 상대의 '새여친'에게 둘의 관계를 폭로하거나 그가 나쁜 놈이라는 걸 경고하고 싶어 한다.
오늘은 저런 복수가 얼마나 맥없이 꺾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오히려 그 복수로 인해 제보자가 어떤 멘붕을 겪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더불어 '홍코너 승'의 통쾌한 한 방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살펴보자.
1.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항소하겠다는 여자.
사연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순 없고, 음식점에 비유해 보자. 그대가 음식을 먹다가 그 안에서 수세미 조각이 나왔다. 아래는 음식점 주인과의 대화다.
그대 - 이거 수세미 맞죠? 아귀찜에서 나왔는데요,
제가 먹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찝찝하네요.
주인 - 네 맞네요. 죄송합니다. 새로 다시 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드신 것도 아니고 조각이 하나 나온 것뿐인데, 좀 예민하시네요.
그대 - 네? 제가 예민하다고요? 제가 자세히 안 살펴봤으면 이거 먹었을 텐데요?
주인 - 드시진 않으셨잖아요. 너무 일을 확대시키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대 - 확대라뇨! 어이가 없네요. 지금 이게 어떤 상황인지 모르세요?
주인 - 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음식도 새로 해 드린다고 했어요.
그게 싫으시면 환불이라도 해 드릴게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대 - 음식도 필요 없고, 환불도 필요 없어요.
지금 사장님 태도가 맞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음식에서 수세미가 나왔다니까, 예민하다고요? 확대시킨다고요?
주인 -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음식을 새로 내 드리는 것도 싫다, 환불도 싫다, 그럼 어쩌라는 겁니까?
그대 - 어이가 없네요, 진짜.
주인 - 원하는 게 있으시면 말씀을 해 주세요.
지금 이러시는 거, 그냥 진상짓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그대 - 진상짓이요?
주인 - 다른 손님들 식사하는 것까지 방해하고,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대 - 음식에서 수세미 조각 나와서 얘기하는 게 진상짓이에요?
주인 - 야, 너 나가. 너한테 음식 안 팔아. 너 그냥 나가.
제가 먹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찝찝하네요.
주인 - 네 맞네요. 죄송합니다. 새로 다시 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드신 것도 아니고 조각이 하나 나온 것뿐인데, 좀 예민하시네요.
그대 - 네? 제가 예민하다고요? 제가 자세히 안 살펴봤으면 이거 먹었을 텐데요?
주인 - 드시진 않으셨잖아요. 너무 일을 확대시키진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대 - 확대라뇨! 어이가 없네요. 지금 이게 어떤 상황인지 모르세요?
주인 - 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음식도 새로 해 드린다고 했어요.
그게 싫으시면 환불이라도 해 드릴게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그대 - 음식도 필요 없고, 환불도 필요 없어요.
지금 사장님 태도가 맞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음식에서 수세미가 나왔다니까, 예민하다고요? 확대시킨다고요?
주인 -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음식을 새로 내 드리는 것도 싫다, 환불도 싫다, 그럼 어쩌라는 겁니까?
그대 - 어이가 없네요, 진짜.
주인 - 원하는 게 있으시면 말씀을 해 주세요.
지금 이러시는 거, 그냥 진상짓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그대 - 진상짓이요?
주인 - 다른 손님들 식사하는 것까지 방해하고,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대 - 음식에서 수세미 조각 나와서 얘기하는 게 진상짓이에요?
주인 - 야, 너 나가. 너한테 음식 안 팔아. 너 그냥 나가.
연애에서도 위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먼저 잘못을 해 놓고 "넌 왜 나를 나쁜 사람 만드냐?", "넌 왜 문제를 그렇게 확대해석하냐?",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는데도 화를 안 풀면 어쩌라는 거냐?" 따위의 말만 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러다 "넌 진짜 성격 이상하다. 너랑 대화하면 혼나는 기분 밖에 들지 않는다." 따위의 말로 이별통보를 하기도 한다.(실제로 여자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여기서는 남자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자를 바보로 만드는 경우만 살펴보도록 하자.)
저런 궤변남을 이전에 경험한 적 없다면, 현장에서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대꾸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하곤, 집에 돌아와 이불에 하이킥만 날리며 억울해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분노가 불러 온 불면을 며칠 겪다가 결국 복수를 다짐한다. 다시 말을 걸어 "그건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원인 제공은 너다. 나를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말아라." 따위의 말을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궤변남에게 그런 말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대의 저 날선 말은, 상대의 단 한 마디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궤변남이,
"알았어. 다 내 잘못이고, 내가 다 나쁜 놈 할 테니까,
넌 이제 좀 꺼져줄래? 다신 연락하지 마라."
넌 이제 좀 꺼져줄래? 다신 연락하지 마라."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대 기분은 어떨 것 같은가? 속이 시원하긴커녕 마지막까지도 '이상한 사람' 되어 또 다른 이유로 이불에 하이킥을 날려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복수하려다가 본전도 못 찾는 여자들이 많으니, 그대는 이 전철을 밟지 말길 권한다.
2. 그의 새여친에게 과거를 폭로를 하겠다는 여자.
이건 주로 '비밀연애'를 하다가 상대로부터 유기된 제보자들이 많이 보내오는 사연이다. 그의 새여친에게 자신이 구남친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말한다든가, (해당되는 경우라면)현재 그가 양다리 걸치고 있음을 알려 헤어지게 만들겠다는 여자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98.72%는 효과가 없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대와 구남친의 애정전선이 막 형성되고 있던 찰나, 어떤 여자가 카톡을 보낸다. 그녀는 자신이 그와 비밀연애를 하던 사인데, 그에게 버림받았다는 얘기를 한다. 자신과 사귀던 중에 그가 '갈아타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저 폭로로 인해 그대가 멘붕을 경험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저건 남자친구의 말 한 마디로 '별 것 아닌 일'이 될 수 있다.
"그 여자랑 사귄 건 맞아. 비밀로라도 사귈 수 없냐기에 알았다고 대답했고,
사귀면서는 솔직히 아무 감정이 없었어. 난 그냥 수동적으로 맞춰주기만 했었고.
몇 번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죽겠다느니 하기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다 널 만나게 된 거고, 이젠 진짜 저 여자가 어떻게 되든 말든 벗어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 너랑은 사람들에게 축복받으면서 사귀고 싶어."
사귀면서는 솔직히 아무 감정이 없었어. 난 그냥 수동적으로 맞춰주기만 했었고.
몇 번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죽겠다느니 하기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다 널 만나게 된 거고, 이젠 진짜 저 여자가 어떻게 되든 말든 벗어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 너랑은 사람들에게 축복받으면서 사귀고 싶어."
비밀연애를 했던 구여친은 그냥 '들러리'였다고 말하고, 지금 옆에 있는 네가 진짜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정도의 얘기를 하면 그대는 은근히 승리감까지 들며 '구여친'이 그저 불쌍한 여자처럼 보일 것이다. 구여친은 자신이 이런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왜 헤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기에 "너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사귀고 싶냐? 너 참 대단하다." 따위의 연락을 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그걸 '버려진 여자의 발악' 정도로만 보게 될 것이고 말이다.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가 보냈던 카톡까지 전부 첨부해 '그의 새여친'에게 보낸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연락한 적 있어? 다 저 여자가 먼저 연락한 거잖아.
너랑 만나고 있으면서 저 여자 연락을 받아준 건, 진짜 전부 다 내 잘못이야.
그런데 난 언제 봤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내 폰에서 네 연락처 알아내선 이렇게 연락하고….
진짜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니까. 못 믿겠다면 내 폰 보여줄게.
너랑 만나서면 연락 받아준 건 저 여자 하나가 전부야. 봐봐.
이 정도까지 미친 여잔 줄 몰랐어. 내가 진짜 뭐에 씌었었던 것 같다.
지금 전화해서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게. 저 여자랑은 평생 말 한 마디 안 나눌 거야.
(실제로 전화해서 눈물 연기 섞어 '제발 좀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말함.)
내가 너에게 뭔가를 잘못해서 헤어지는 거라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데,
저 미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건 정말 아닐 것 같아. 진짜 한 번만 믿어 줘. 기회를 줘."
너랑 만나고 있으면서 저 여자 연락을 받아준 건, 진짜 전부 다 내 잘못이야.
그런데 난 언제 봤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내 폰에서 네 연락처 알아내선 이렇게 연락하고….
진짜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니까. 못 믿겠다면 내 폰 보여줄게.
너랑 만나서면 연락 받아준 건 저 여자 하나가 전부야. 봐봐.
이 정도까지 미친 여잔 줄 몰랐어. 내가 진짜 뭐에 씌었었던 것 같다.
지금 전화해서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게. 저 여자랑은 평생 말 한 마디 안 나눌 거야.
(실제로 전화해서 눈물 연기 섞어 '제발 좀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말함.)
내가 너에게 뭔가를 잘못해서 헤어지는 거라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데,
저 미친 여자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건 정말 아닐 것 같아. 진짜 한 번만 믿어 줘. 기회를 줘."
그대를 '정신이상자'로 만들면 쉽게 해결된다. 이런 폭로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는 걸 보며 그대는 또 그의 새여친에게 "다른 증거도 있는데 그것도 보내 줄게요. 메일 주소 알려주세요." 따위의 말을 하게 될 텐데, 그런 행위가 그대를 더욱 '정신이상자'로 보이게 만들 뿐이다.
그의 새여친이 '넌 조연, 난 주연'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선 그대의 폭로나 경고가 '구여친의 집착'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남친 역시 잘라내야 할 사람으로 분명히 그대를 지목하고 있으니, 그대는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적용됨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낯모르는 집착녀의 말 보다는, 지금 옆에 있는 남자의 말을 더욱 신뢰한단 얘기다. 슬프지만, 그렇다.
3. 통쾌한 복수를 위해 필요한 반전.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이별을 통보한 쪽에서는 통보를 당한 상대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남녀 구분 없이 하는 착각인데, 예를 들어 남자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 경우, 남자는 여자가 그 만남이 끝나길 바라며 계속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전에 [독재자 남친에게 내민 엿]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적 있다. 해당 매뉴얼에서 소개한 대화를 아래에 다시 옮겨보자.
(남자가 이별통보 한 후 다시 연락을 해 온 경우.)
남자 - 너랑은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너는 피곤하다.
헤어지고 슬프지만 우린 미래가 없다. 힘들겠지만 나 보란 듯이 잘 살아라.
여자 - 나 만나는 사람 있어.
남자 - 하아, 무슨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하냐?
지금까지 너 힘들까봐 혼자 고민한 내가 바보 같다.
여자 - 오빠가 이별 통보했을 땐 나도 힘들었다.
그땐 정말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서 오빠에게 기회를 달란 말도 했었던 거다.
그런데 내가 간절하게 말할수록 오빠는 더 나를 함부로 대했다.
(중략)
이렇게 오빠 심심할 때 한 번씩 하는 연락, 앞으론 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남자 - 너랑은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너는 피곤하다.
헤어지고 슬프지만 우린 미래가 없다. 힘들겠지만 나 보란 듯이 잘 살아라.
여자 - 나 만나는 사람 있어.
남자 - 하아, 무슨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하냐?
지금까지 너 힘들까봐 혼자 고민한 내가 바보 같다.
여자 - 오빠가 이별 통보했을 땐 나도 힘들었다.
그땐 정말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서 오빠에게 기회를 달란 말도 했었던 거다.
그런데 내가 간절하게 말할수록 오빠는 더 나를 함부로 대했다.
(중략)
이렇게 오빠 심심할 때 한 번씩 하는 연락, 앞으론 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저게 제대로 된 복수다. 한 번 살았던 옛 집, 아무 때나 흙 묻은 발로 들어오려는 상대에겐 "나가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가장 현명한 대처방법이다.
억울한 게 있는 경우에도, 차곡차곡 정리해 두었다가, 상대가 저렇게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내밀었을 때 말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종종 상대가 예전의 상처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해서 그러는 거냐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난 과거의 상처 때문에 밀어내는 게 아니라, 너라는 인간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기에 막는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대답을 해주면 된다.
상대의 '얘는 당연히 이러이러할 거야.'라는 생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재회를 꿈꾸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말 몇 마디 해서 다시 넘어오면, 상대는 역시 그대가 자기 손바닥 위에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며칠 헌신하는 척 하다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별 후 복수를 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게 만드는 남자라면, 그는 형편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남자는,
"알았으니까 좀 꺼져줄래?"
라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으니, 만약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저런 반응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길 바란다. 저런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복수하겠다고 덤볐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독자가 꽤 많다.
"제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대로 된 복수겠죠?
저를 꾸미고, 저를 아끼며,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
저를 꾸미고, 저를 아끼며,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
잘 살고 있다는 걸 상대에게 알리려고 너무 의식적으로 보여 줄 필요는 없다. 어느 독자의 경우 소개팅을 한 뒤 새로운 남자와 사귀고 있다고 그에게 알려줄 거라고 하던데, 그래봐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만 돌아올 뿐이다. '보란 듯이'가 아니라 상대에게서 아예 무관심해 지는 것, 그게 답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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