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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경조사,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
어제 발행한 매뉴얼에 나온 '장례식'얘기 때문에 몇몇 독자 분들이 불편하셨던 것 같다. 관련된 사연과 함께 경조사 참여에 대한 기준을 묻는 메일, 과거 본인에게 벌어졌던 이야기가 담긴 메일 등이 여러 통 도착했다. 한 분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는 건데,
글에서는 '남친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육개장만 먹고 오는 여자'정도로 말씀하셨더라고요.
제가 사연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사정에 따라 대처가 다를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라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

보내주신 이야기들에 대한 답변을 좀 적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전투에서 이기는 방법?


연인의 경조사에 대해

"상대방 집안 행사에는 어지간하면 참여하지 말고, 참여하면 손님 입장에서 얼굴만 비춰라.
결혼하기 전부터 참여하다 보면 집안 일 하게 된다. 최대한 거리를 유지해라."



라는 이야기가 진리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이번 매뉴얼을 작성하며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경조사 관련 글을 읽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삼일 내내 장례식장에 있었다. 주변에 이야기하니 실수한 거라고 하던데, 정말 실수한 건지 두렵다."는 글도 있었다. 그 글에 달린 몇 개의 댓글이 놀라웠다.

"왜 그러셨어요. 결혼 전에는 그러시는 거 아닌데."
"이제부터라도 적당한 핑계대고 가지 마세요."
"이번 일을 경험삼아 앞으론 후회할 일 만들지 마세요."



인생은 다들 자기 생각대로 사는 것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남자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면 앞으로 집안 일 하게 될까봐 '적당한 핑계 대고 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살면 된다. 다만, 전에 이야기 했듯 연애를 포함한 대인관계는 시간이 지나며 정제되기 마련인데,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 과정 중에 '버릴 사람'으로 분류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멀로그 대표 독설가인 '뮤게'님께서 어제 잘 설명해 주신 까닭에 그 댓글을 옮기는 것으로 대신할까 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기쁠 때보다 슬플 때 도와준 게 기억에 남게 되어 있고, 슬플 때 모른척 한 게 더 서운하게 남음. 장례식, 특히 가까운 사람이 돌아가셨다면 위로하고 뭐 도울 게 있는지 묻는게 맞음. 하물며 남친 아버지... -_-; J양의 문제는 장례식에 가서 일을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애초에 '난 손님이니까' 슬픔을 나눌 마음이 없었다는 것임. 남친 집안 경조사에 다니지 말라는 건, 나를 존중받는 사람으로 유지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라는 일종의 tip임. 그런데 J양은 주객을 전도해서 tip을 지키기 위해 좋은 관계를 망쳐버렸음. 멍청돋음.

- 뮤게님이 남겨주신 댓글 중에서.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지고 마는 것에 대한 얘기다. 아주 쉽게 생각해 보자. 경조사가 아니라, 그대가 친구 집들이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전철이 중간에 끊겼다. 마침 그곳이 남자친구 집 근처인 까닭에 전화를 했는데, 남자친구는 "택시 타고 들어가."라는 대답을 한다. 그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얼마 전 동료들에게

"여자친구 기사노릇하면, 그거 버릇된다."


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는 '기사 노릇'에서만 벗어나는 게 아니라, '남자친구'에서도 벗어나게 되지 않을까?


2. 상황과 사정.


어제 매뉴얼의 요지가 '여자친구가 되어 가지고 남친 아버지 장례식에 하루 종일도 아니고, 몇 시간만 있다 갔다.'를 탓하는 게 아니다. 시간이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적어질 수도 있고, 많아질 수도 있는 문제다. 이와 관련해 '남자친구 아버지 장례식장이 차로 5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였고, 여러 사정이 있어서 잠깐 얼굴만 비추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H양이 있다.

"그리고 저랑 남친 부모님이랑도 안면을 튼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저의 존재는 알고 계셨지만, 종교도 달랐고, 여하튼 좀 그랬습니다.
남친 가족들도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던지라 제가 계속 있기에도…."



H양을 탓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개인적으로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먼저, 남친 부모님이 H양을 탐탁찮게 생각하시는 중이었다면, 그 자리는 H양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자리였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남자친구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H양의 이미지는 남자친구의 '설명'을 통해서 형성된 것일 뿐이다. 누군지 얼굴도 본 적 없는 상황에서 종교가 다르다거나, 조건이 어떠하다며 형성한 이미지란 얘기다. 그런 이미지는 사실, 상대 부모님께 조금만 살갑게 해도 금방 바꿀 수 있다. 상대 부모님을 괴물이나 적으로 정해둔 채 피하지만 않아도 작은 오해 같은 건 금방 풀린다.

그리고 장례식장은, 어디든 불편하고 낯설고 지겹다. 남친 가족들이 H양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다. 상중이신 남친 어머니께서 웃으며 H양을 반겨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 않은가. 또, 다들 누구나 자신의 사정이 있다. 경조사에 참석해준 사람들이 고마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 주었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다.  

장례식장에 두어 시간 있다가 왔다고 잘못되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단 한 시간을 있더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행동에서 차이가 난다. 자신이 '손님'이라 생각하며 찾아왔다면,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은 꺼내지 못한다. 구석진 곳 찾아 백 옆에 둔 채 육개장 먹고,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불편해하다 가보겠다며 일어설 뿐이다.

남친이 누구보다 H양의 상황과 사정을 잘 알았을 것 아닌가. 그러면 일단 남자친구가 사양하기 전까진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게 현명한 행동이다. 혼자 머릿속으로,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오늘 늦게까지 돕는 건 못할 거고,
지금 내가 나서지 않아도 일 하는 사람 많은 것 같으니 우선 앉아 있자.
나섰다가 일 하게 되어서 서울 못 올라가면 큰일이니까, 대충 상황 봐서 자리를 뜨자.'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쯤이면 그래도 꽤 오래 있었던 거지.'라며 자리 털고 일어나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 이 부분에서 너무 많은 지레짐작을 혼자 한 H양이 조금 안타깝다.


3.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대략 아래와 같은 이유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게감 있는 대화의 부재.
평소 둘의 대화가 "새로 나온 피자 맛있다는데, 주말에 그거 먹자." 정도의 수다를 넘어서지 못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몇 년을 사귀었든, 그저 '데이트 메이트'로 먹고 마시며 돌아다녔다면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마련이다. 상대가 친가와 외가 중 어느 곳과 더 친한지, 친척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니, 그 경조사의 경중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남자친구 이모가 돌아가셨다는데, 장례식에 제가 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기 마련이고, 응답자는 본인의 집안 상황을 기준으로 답을 해주게 된다. 이건 마치 다른 사람 남자친구의 신발사이즈를 물어 본인 남자친구의 신발을 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저 연인 코스프레를 하거나, 데이트 메이트로만 지낸 커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고립된 연애의 문제.
연애를 시작하면 오로지 '단둘이서만' 모든 일을 하는 커플들이 꽤 많다. 내 주변에도 몇 명 있는데, 연애를 시작하면 그 친구의 여자친구와 인사를 나누긴커녕, 그 친구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어진다. 이렇게 고립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친구나 지인, 심지어 가족에게도 소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 단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사귀는 것이다. 평소에 두루두루 얼굴 보며 지냈다면 그 커플의 경조사가 있을 때 마주쳐도 서먹서먹하지 않은데, 그렇지 않다면 대개 그 자리에서 서로 소 닭 보듯 하게 된다.

ⓒ인간적인 공감의 부재. 
연애마저도 '얕고 가볍게' 하는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연인이지만 둘 사이에 '우정'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상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상대가 얼마나 큰 상심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 관심이 없고, 토요일 날 친구들과 가기로 한 펜션에 못 가게 될까봐 더 큰 걱정을 한다. 마음에 보호필름을 붙인 채 거래하듯 연애하고 있는 커플에게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소심함, 혹은 훈련되지 않은 모습.
겁이 많거나, 사람 대하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을 가진 경우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소제목 2번에서 예로 든 H양과 같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워진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고민해야 하고, 그곳에 갔을 때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도 상상해 봐야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해서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니 말이다.
어느 남성대원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까 한다. 그는 여자친구와 다투고 며칠간 대화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때 여자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결혼얘기 오가며 인사까지 드린 상황이라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장례식장에 갔다가 여자친구나 여자친구 어머니께 불청객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가지 않았다. 꼭 그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하튼 그가 영영 그녀를 잃게 된 이유 중에는 이 사건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말해도 어렵다면, 나름의 기준을 세워보기 바란다.

"남자친구 친척누나 아이 돌잔치 하는데, 제가 가야 하나요?"


라고 묻는 것 대신, 그 친척누나가 제보자 아이의 돌잔치에 올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다. 내 지인 중 하나는, '술을 한 번 같이 마셨으면 아는 사람, 세 번 같이 마셨으면 친한 사람, 열 번 이상 같이 마셨으면 친구.'로 나뉘어 대인관계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걸 응용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고민해 보길 권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남자친구가 '경조사 마니아'에 속하는 사람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경조사'라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의 경조사에도 참석하는 '경조사 마니아'들이 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일이지만, 이건 훗날 가정을 꾸려가는 데 엄청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이런 지인이 둘 있는데, 가서 기분 낸다고 부조 많이 하고 먼 거리 마다 않고 어디든 다 가지만, 정작 그 자신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이건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니 주의하길 권한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그대를 '도구'로 사용할 기미가 보이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하길 권한다. 남자친구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 가서 열심히 서빙하고 테이블 치우다 온 대원의 사연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가서 좀 도와."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여자친구를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이 부분 역시 잘 살피길 바란다. 그대가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리는 순간, 그대는 그저 '무료 노동자'가 될 뿐이다.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상대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행동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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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리2013.06.26 1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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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해도 이것저것 시키는 사람들 거의 없다. 특히 낯도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마음이 중요하지. 물론 예외인 사람들도 았지만..

스즈2013.06.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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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이 케이스는 인정합니다.
전 사연남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 해요.
제가 사연남이랑 비슷한 경우를 겪었으니까요.
결혼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나중에 전 그 친구를 엄청 저주했으니까요.
남편 Or 남친 자긴 오지말라 한다. 하신분.
일단 동일한 상황을 겪으셨는지 묻고 싶네요.
저도 자립심이 강해서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하고 그러지 않지만 오지말라 오지말라 백번 사양해도 굳이 찾아온 사람에게 깊은 감동은 느낍디다.
아예 연락 안한 지인들 오면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디다.
그런거 똑같은 상황 겪었는데 자긴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시다면 전 할말 없지만 사람 개별성은 있어도 결국 다 사람일뿐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먹는거 좋아하고 맞으면 아프고 잠은 자야하고 그런거처럼.

여기서 케이스바이케이스 하면서 미래의 시월드 운운하는거가 내 초딩조카가 사랑은 너무 어려워서 결혼은 하지 않을꺼야. 하는거 같은 느낌 같아서 좀 그래요.
참된 지식은 쌓는게 아니고 쌓은걸 행하는거다.(논어)
내가 싫은걸 내가 갖고,
내가 좋은걸 남에게 줘라(논어)
힐링 힐링 하지말고 남도 힐링 해주세요.
뭔 아픔들이 그리들 많아 겁이 난다고.
웃어도 한번, 울어도 한번이라면 기왕이면 웃으며 살고 싶네요.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써 너무 쉽게들 말씀하시는거 같아 좀 겪해진듯합니다.
다시 차분해져야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013.06.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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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3.06.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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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물개2013.06.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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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총각이어 이럼 ㅋ
하지만 취지는 모두 이해했고 훌륭한 글예요 단지.. 아직 한국 여성들의 예민하고 고도로 정치적이며 은밀한 치부를 잘 모르신다는.. 그러나 총각이시니 이해 ㅎ

이거이거2013.06.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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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튀어나온 분 여기 또 있었네

흠..2013.06.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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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인드 지신 남친네 경조사라면 절대 가지 말아야할듯
여친이 왜 어렵고 조심스러운지 모르고 지 생각만 할테니까~ ㅎ

피아노의숲2013.06.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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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어제 댓글들 보고 뭐가 맞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네요
정말 많이 배워갑니다
마지막 말은 캡쳐해서 카톡 프사로 해놨어요..

자신감2013.06.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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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나에게 해줬으면 싶은만큼 하면 되겠지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상대는 정제하면 되겠구요.

저도 여자지만 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댓글들이네요.

블로2013.06.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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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남친의 경조사에 참여해라. 가 아니라 경조사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평소에 교감을 나누는 연애를 하고 그걸 토대로 경조사에 이런 정도로 대처하면 좋겠다. 인것 같은데 앞뒤 다 자르고 시월드 들이밀며 안돼안돼..를 외치면 글이 전달하려던 바는 전혀 전달이 안 된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 3번째 대로 평소에 서로 대화하고 교감을 나눴다면 경조사가 내가 낄자리인지 안 낄자리인지, 낀다면 어느 정도로 끼는게 좋을지 판단이 가능할테고 이런 기준조차 없이 무턱대고 시월드의 공포만을 내 행동의 고려대상으로 삼는다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않나요...

아아2013.06.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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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말씀처럼 평소에 남친과 깊은 교감을 이루고 있는 입장에서 봤을때 특히나 부모님상이라고 한다면... 전 저도 울거 같습니다. 친구 부모님 상에서도 얼마나 슬퍼할지 아니깐 눈물이 나던데,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남친의 부모님상이라면 같이 울고 같이 슬플거 같아요. 일은 도와야할 상황이면 도울거고(물론 다들 말리시죠)그냥 함께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힘 많이 될거에요.

포세2013.06.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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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쭉 보니 다양한 사람이 많은만큼 생각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겠네요~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과 느낌을 가지고 어떤 상황을 받아 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근데 같은 글을 읽고도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가....
제가 난독증인가요? 아무리 봐도 무한님의 글이 어떻게 '가서 일을 도와야 한다 아니다'라는 두가지 해석으로만 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엔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요~

그리고 결혼 전부터 미리 그런일을 하면 기대치가 올라가서 나중에 더 많은 일을 한다는 부분도 저는 좀 이해가 잘 안되는게,
미리 일을 도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집안의 분위기 자체가 원래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단순히 결혼 전에 일을 좀 도왔다고 결혼 후에 더 일을 시킨다는 건 제가 생각할 적에 개연성이 좀 약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역지사지에 대해 이야기 하셨듯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내 남자친구가 내 아버지 장례식장에 와서 멀뚱히 있다가 가면서 속으로 '지금 나서면 결혼 후에 처가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지 몰라' 하면서 그냥 가면...

결혼 전에 벌써부터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결혼 후에 집안에 무슨일이 생겨 부모님을 부양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견딜까요??

마지막으로 결혼을 안해 봤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분들이 계신데, 이외수 작가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책을 출판 하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관한 책을 썼다고 비난하자.
어느 인터뷰에서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냐?'
라고 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ㅎㅎ

야야2013.0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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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삭제하면 ..대댓글도 삭제 되나요??? 관심 있어서 댓글에 댓글 달았는데 ... 없어졌군요... 무한님이 그러셨나? 제가 심한말 했나?@@

Clyde2013.06.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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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부친상 그것도 20~30대의 갑작스런 부친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글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전반적인 경조사(가깝거나 먼 친척 장례, 결혼식, 돌잔치 등등)에 대한 글로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리플들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네요. 바로 지난 매뉴얼이 메인이고 이 글은 부록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지난 매뉴얼에서 파생되기는 했지만 하나의 독립된 글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도 갈리고요. 저는 제목도 '경조사'라고 돼 있고 본문에도 '집안 행사'라는 폭넓은 단어가 있길래 전반적인 경조사에 대한 글로 받아들였어요.

미상2013.06.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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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간단하죠 내 입장에 대변해 보는 거에요
어른이니까 눈치껏 ^^
사랑하는데 뭐 계산하고 그러나요

맴맴2013.06.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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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맞는 말씀이지만 사실 은근히 마지막에 말씀하신 대리 효도의 도구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남편 또는 아내를 사용하려는 사례가 많지요. 특히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그런 도구가 되는 비율도 높습니다. 무한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려는지는 글에 다 나타나 있지만, 그런 현실이 사람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가까운 시일 내에 마지막 예도 사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사실 무한님의 지난 발행글을 살펴보면 저 마지막 예가 공식적으로 올라오지 않았을뿐 그런 류의 사람들을 지적하신 적은 많았지요. 저런 사례는 결혼전보다 결혼후에 더 힘들어지는 것이니 연애 블로그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 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사람들이 단면만 보고 그래 내 경조사에 내 반쪽을 부려먹어도 되는거구나 안 부려먹히려고 하면 이 글의 여자처럼 이기적인 거라고 몰아세워야겠구나!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머그컵2013.07.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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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에 지나치게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 부르는 문화가 있는건 인정하지만 사귀는 남친한테까지 그러는건 좀 심하네요. 결혼까지 염두해 두었다면 더더욱. 결혼까지 생각했으니까 저런 고민도 있는거니까. 관계에선 더하기가 더 좋으니까 더하는 마음이 먼저일꺼 같네요. 곱하기는 능력껏. 나누기는 알아서. 빼기는 하지 맙시다~

글쎄요...2013.07.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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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댓글들이 남녀로 확실히 갈리는 것 같네요
남자분들은 그까이꺼~ 며칠이나 된다고 좀 도와주면 어때?
여자분들은 이러다 평~~생~ 종노릇 해야되는거 아닐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사람들 인식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아요
결혼 전 처음으로 양쪽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칩시다
남자분들 집 쪽에서는 예비며느리 될 사람이 가만히 앉아서 주는 것만 받아먹는 걸 좋게 볼까요? 뭔가 기대하고 있진 않을까요?
여자분들 집 쪽에서는 예비사위 될 사람이 가만히 앉아서 주는 것만 받아먹고 있으면 이상하게 볼까요? 사위될 사람이 밥 먹으러 와서는 설거지하겠다는 말도 먼저 안 했다고 몇년씩 뒤에서 수군거릴까요?

인식의 차이입니다 기대의 차이구요
여자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다가도 실수를 했다간 여러사람 입에 오르내릴거고...그런게 부담스러운거죠..

이기적이네 아니네 할 문제가 아닌데 댓글들이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도와주는 여자 = 착한 여자
안 도와주는 여자 = 이기적이고 못되처먹은 여자

케바케 겠지만 경조사는 참석은 하되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이 현명해보입니다
그 많은 남의 눈들은 내가 보지 못한 다른걸 볼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들 눈에는 똑같은 상황도 달리 보일수 있는거구요
가령 서빙을 하다 떡이 한 조각 떨어졌다거나 국물 한 방울 이라도 튀면,
내 눈에는 서투르지만 열심히 도와주려하는 여자친구가 이뻐보이겠지만
어르신들 사이에서
"쟤는 무슨 여자가 칠칠치 못 하게..."
이런 말이 절대 안 나올거라는 보장은 못 하지 않습니까?

슬픔2014.05.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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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황인것같은데... 무한님.. 정말 현실은 이상과 다르답니다.....

네오레이지2015.03.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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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자신에게 '남'이라고 생각하면 안 가거나 대충 들렀다가 오는거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최선을 다하는 거고
인간적인 공감은 생각도 않고 그저 '나중에 귀찮을까봐' 어쩌고 하면서 '계산'따위를 하는 사람은, 애초에 연인이고 나발이고 인간이 덜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된장녀/된장남(?)은 바로 이런 추태를 보고 해야 하는 말이 아닐런지?

네오레이지2015.03.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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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돌잔치, 결혼식 뭐 그런 '경사'의 경우는 몰라도 남/여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데 간보고 있는건 인간 자격 실격이라 생각합니다

아 혹은 남친/여친을 생각하는 마음이 딱 그 정도라는 거겠죠. 제가 제 친한 친구 A가 부모상을 당하면 가서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와주겠지만 친하지도 않던 동호회 회원 B씨가 부모상을 당했다면 갈지 안갈지 재는 것 처럼

구구2016.01.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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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글인듯 합니다.
물론 경조사를 결혼얘기도 안꺼낸 사이가 어마하게 들락날락하는 것도 우숩지만, 소중한 사이 혹은 거 미래를 보는 사이라면 큰 일에는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에 비해 장례식장에 많이 가본 편인데 여친이 있는 경우를 두번 봤습니다. 한번은 어린 여자분 혼자 상 정리하다 친척: 누구....? 여자: 안녕하세요 누구 여친입니다. 만 반복하더군요. 웃긴건 그 여자분 주변엔 남친은 커녕 어머니도 없이 친척/나같은 완전 남 사이만 뱅글뱅글 돌고있었죠. 둘째번은 좀 좋은 짐안이라 아주머니가 많으셨는데 할것이 없으니 상 치르신 가족들이 있는곳에 멍하니 앉아있더군요. 옆에 어머니가 있어 그런지 차렷자세 하면서;;;

아마 여자분들이 가면 이런 어색하고 무서운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 요점은 적당히 그러나 마음쓰며 인것 같습니다. 물론 수군거리고 면접관 앞에서 실습하는 기분이 뿌듯하진 않겠지만 애인을 위해 진심으로 있어보세요. 게다가 보통 정상적인 집이라면 뭐!겨우 2,3시간밖에 안있다 가냐?!하진 않을겁니다. 미안하다 내가 회사일이 있어 오래 못있지만 전화 자주 하겠다 하면 남친도 따듯해할거구요.부친상 3일 상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주 가는게 점수도 따고 남친/여친 얼굴도 보고 할수있죠. 근데 두 번다 공통점이 남친은 여친 주변에 등장도 안하는데 이건 남자가 좀만 여친에게 기대기만 해도 여자가 낯선 분위기를 안 무서워할겁니다.

물론 먼친척 돌잔치나 남친네 제사상에 전 부치러 갈 필욘 없다고 봅니다만 ㅎ 부친상 모친상 혹은 (사이가 가까웠던) 조모/부상은 당연히 가야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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