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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부모님의 반대로 떠난 남자, 다시 잡으려는 여자
이 사연을 건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사연을 보낸 K양이 이전 매뉴얼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노멀로그 애독자인 것 같은데, 그녀의

"제 행복을 응원해 주세요, 무한님!"


이라는 요청을 들어 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K양이 재회를 위해하겠다는 노력, 솔직히 다 쓸모가 없다. 미래 계획을 말하면 구남친이 "아, 그거 좋겠다. 그래, 다시 결혼을 진행해 보자."라고 말할까? K양 부모님을 설득하면 구남친이 "가장 큰 장애물이 해결되었으니 다시 잘 만나보자."라고 말할까? 또, K양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증거를 구남친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각서 써서 공증 받는다고 해도 구남친의 마음은 꿈쩍도 안 할 거라는 데 내 카메라를 걸 수 있다. 구남친은 K양 때문에

마음을 다친 거다.

K양은 끝까지 가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구남친이 밉다고 했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K양은 구남친을 미워할 게 아니라 그에게 미안해해야 한다. 우선,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1. 가장 치명적인 부분.


K양은 연애하며 구남친에게 의지하고, 또 그를 '보호자'처럼 생각했기에 그의 마음은 무슨 단단한 강철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으며, '여친 부모님의 반대'같은 것에는 별로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입장을 바꿔서, 구남친이 그의 부모님으로 부터 아래와 같은 '결혼 반대 사유'를 들었다며 K양에게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아래의 내용은 K양이 부모님으로 부터 들었다며 남친에게 전한 '결혼 반대 사유' 중 일부다.)

"네가 졸업한 대학교, 꼴통들이 가는 학교라고 하셨다.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헤어지라고 말하려고 내 친구에게 네 전화번호까지 물으셨다. 
네 직장 미래가 없다고 하셨다. 한계가 보인다고 하셨다. 직위도 평생 말단일 거라 하셨다."



남자친구로부터 저런 얘기를 들었다고 가정하면, K양은 K양이 남자친구에게 기대했던 "그럼 우리 다른 방법을 강구해 부모님을 설득해 보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저는
'내 남자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왜 더 시도해 본다고 말하지 않는 걸까.
왜 우리 할 수 있어, 우리 이렇게 하자라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K양은 높은 학벌을 가지고 있으며 탄탄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까닭에 저런 말들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K양이 가진 콤플렉스가 '결혼 반대 사유'였다면 어떨 것 같은가?

"너보다 어리고 예쁜 애도 많은데 왜 하필 너 같은 애랑 결혼을 생각 하냐고 하셨다.
많이 배운 사람 중에도 예쁘고 착한 사람 많으니 그런 여자 만나라고 하셨다.
그리고 네가 나온 그 외국 대학교, 좋은 곳도 아니고 돈만 있으면 다 가는 곳이라고 하셨다."



구남친의 부모님을 증오하게 될 것 같지 않은가? 또,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나도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괴롭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하게 반대하신다."라고 할 뿐이라면, K양도 당연히 이별을 생각할 것 같지 않은가?

"헤어지고 나서 제가 마지막으로 물어 본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게 싫어서 헤어지자고 한 거냐고."



비유하자면, 구남친은 K양이 뺨을 힘껏 때리니 그게 싫어서 떠난다고 한 건데, 그런 사람 붙잡고 "나랑 있는 게 싫어서 떠나는 거냐?"라고 묻다니, 그건 또 무슨 어처구니없는 짓인가. 구남친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불안정한 자신의 직업 때문에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그를, K양은 그가 아무 저항도 못하고 있을 때 처참하게 짓밟아놓았다. 장담하는데, 그는 죽을 때까지 저 말을 잊지 못할 것이다.


2. 구남친은 괜찮은 남자가 맞다.


K양은 재회를 꿈꾸는 이유에 대해, 내게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 사람, 저한테 많이 아까운 사람이고,
전 그 사람이랑 함께라면 너무 힘든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면서, 또 사랑하면서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문장에서 '서로가 서로를'이라는 말은, '남자친구가 저를'이라는 말로 바꿔야 맞는 문장이 된다. 구남친은 그럴 수 있는 남자가 맞지만, K양은 그럴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K양이 구남친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구남친의 부모님은 K양이 정말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환대를 해 주셨던 걸까? 아니다. K양 구남친이 밝혔듯, 그 환대의 기반에는 구남친이 부모님께 K양 자랑을 하고, 정말 괜찮은 여자라고 좋게 말해둔 것이 있었다.

K양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구남친과의 연애를 알릴 땐 어땠는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대충 이력서 내밀듯 그의 이력을 설명했을 뿐이다. 부모님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K양은 구남친을 변호하지 않았다. 혼나야 할 부분을 당연히 혼나고 있는 아이처럼 앉아 있다가, 그저 대들었을 뿐이다. 왜 이남자인지를 부모님께 설명했는가? K양이 본 그의 장점들을 말했는가? 아니다. K양은 부모님에게서 "인연을 끊겠다."는 말이 나오기 직전까지 그저 부모님과 감정적으로 대립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구남친은 젠틀했다. 그는 부모님께 "아무래도 K가 집안의 기대를 많이 받는 아이인 까닭에, K부모님께선 제가 마음에 좀 안 차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러는 동안, K양은 뭘 하고 있었나?

"남자들은 한 번 끝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돌아서지 않는다면서요.
그래서 두렵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온 게 잘 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절 잊기 위해 또 다른 여자를 만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차이가 보이지 않는가?

이거 하나는 분명히 하자. "더 큰 행복을 위해 이런 시련이…."라며 합리화 하거나 정당화 하는 건 K양 자유인데, 혼자 그렇게 모든 걸 다 좋게 해석한 뒤 구남친에게 다시 다가가려 하는 건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다. K양은 자꾸 남자친구가 '포기'했다고 말하는데,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다 했다. 마지막에 이 관계를 놓아버린 건,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까지 단점으로 지적받으니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K양 역시 부모님의 반대사유를 전달하며 그 부분을 탓하지 않았는가.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학교 졸업한 비전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3. K양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구남친을 속물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거면, K양도 속물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자. 미안하지만 K양 역시 우리나라 10위권 밖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한 것 때문에 막연히 K양이 높은 학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요즘 유학생 흔하다. 과거 '7막 7장 세대'만 하더라도 유학생이라고 하면 어느 대학 나왔는지도 안 보고 모셔가는 추세였지만, 요즘엔 대학 이름과 성적까지 확인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학생'이라고 치켜세우는 건, 그런 생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다.

K양은 유학을 다녀온 다른 사람에게 "전 무슨 대학교를 이러이러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K양이 유학을 간 건 부모님의 학구열 때문이었고, 전공 역시 K양의 희망에 따라서가 아니라 당시의 조건에 맞춰서 결정한 것이다.

내 주변에도 유학생활이 '잉여 학력'이 되어 버린 사례가 몇 있다. 그 중 지인 A의 사례를 보자. A의 부모님은, A를 본토로 유학을 보내는 게 부담스럽자 영어권의 다른 나라로 유학 보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면 무조건 일자리는 보장됐던 까닭에, 자연히 A의 부모님은 A가 졸업 후 한국에서 좋은 직장을 얻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A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현실은 동네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힘들 정도였다. 원어민도 많았고, 본토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A는 부모님께 전공과 다른 직종으로 취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A의 눈에 차지 않는 곳에서 A는 '쓸데없이 고학력'이었고, A가 가고 싶어 하는 곳에는 A보다 나은 조건의 사람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A가 택한 그 일에 대해 A의 부모님은

"억 단위의 학비 들여 유학시켰더니,
고작 한다는 게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할 수 있는 일이냐?"



라며 술을 푸셨다.

K양의 유학을 위해 가족 모두 외국에 건너가서 산 까닭에, K양의 부모님께는 이 부분에 대한 '최신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K양 부모님께 이 부분에 대한 최신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K양은 같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님께 주입받은 '높아진 눈'을 가진 채 단순히 거기에 저항하려 하지 말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차근차근 부모님께 설명 드리길 권한다.


나도 K양이 구남친, 그리고 부모님과 화해하고 양가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K양이 밝힌 대로 남자친구에게 청사진을 제시하고, 부모님을 설득하고, 이게 더 큰 행복을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난, 괜찮으면 한 번 보자는 K양의 연락에 남자친구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건 재회고 축복이고를 떠나서, K양이 구남친에게 인간적인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먼저다. 둘이 앞으로 영영 안 보는 사이로 지내더라도, 완벽하게 구남친을 짓밟았던 그 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K양이 가서 약속을 하든 각서를 쓰든 다 부질 없는 짓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혼자 마음정리하고 합리화 할 거 다 합리화해서 하늘이 준 시련 운운 하며 혼자 용서하고 혼자 기대하는 건, 다시 말하지만 이기적인 짓일 뿐이다. K양이 만능 해결책처럼 생각하고 있는 그 '미래 계획'에, 구남친이나 구남친 부모님은 아무 관심도 없을 것이다. 혼자 뭔갈 열심히 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합리화하다 나중에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라며 또 엄한 사람 탓하지 말고, 눈물을 쏟아서라도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 K양은 구남친에게 총을 쏜 것과 같으니 말이다.



"네가 모자라서 그렇다."라는 말을 아무런 부정도 못한 채 듣고 있던 구남친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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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연의 K군2013.07.24 1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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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보안을 위해 항상 각색을 한다는 전제로..
제 전여친이 사연을 보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영어동호회에서 적지않은 나이차로 만나 사랑을 이어가다 여친 부모님의 너무나 강력한 반대로 결국 이별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상황과 전여친의 태도는 많이 다르나 (제게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으며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경험하였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여친이 더 힘들것이라 생각하고 내색하지 않고 강철같이 버티려고 하였으나 여친 부모님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던 반대의 과정을 겪고나서야 결국 여친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제 경우는 여친이 저를 위해 먼저 손을 놓아주었다는 것이 조금은 다르나 상황과 정황이 너무나 비슷합니다.

당시 저 역시도 여친의 힘듬을 너무나 이해했기에 손을 놓는 여친을 바라볼수밖에 없었으나 지금도 가슴이 아프네요.

그때의 트라우마인지 다른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K양께서도 쉽지 않을 것이며 평생의 회한으로 남을 확률이 높습니다.그러므로 K양의 맘이 진심이며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해보기를 권합니다.

저 역시 그러고 싶으나 여친이 먼저 손을 놓은 것이며 아직 상황이 크게 변한것이 없기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친이 다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저는 다시 잡을 것 같습니다.
평생에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잘 극복하셔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옥수수알2013.07.24 1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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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벌도 돈도 세습이라던데.
지혜로운 것과 지식적인 건 다른 것 같습니다. 구남친분의 성숙한 대처...
김난도 교수가 강연에서 지식이 엔진이라면 지혜는 브레이크라고^^
지혜하면 또 무한님이죠.
무한님 짱.

ares2013.07.24 1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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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K양을 어리게 봐서 이런 문제가 더 커지게 된걸지도.
딸의 남자 보는 눈을 믿지 못하는 것이죠...

부모님께 독립한 어른으로 인정받게 되면
부모님도 자녀의 배우자 보는 눈을 신뢰하지,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진 않습니다.
(설령 마음에 안든다 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십니다.)
부모님께 너무 어린 자식으로 남아있는것이 아닐런지요.

그리고 부모님의 반대가 합리적이라면 존중하되
그게 아니라면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강함도 필요합니다.
상대방에게 하는 말은 필터링이 꼭 필요하구요.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함과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화이팅.

2013.07.24 17: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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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황을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집안 도움 안 받고 독립하면 달라지시리라 믿어요. 반드시 당당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설득 성공하고 댓글 달러 오겠습니다.

노벨라2013.07.28 0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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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공감해요 적지않은 나이인데도 아직 청소년보듯 하시는 것 같아서 속상..

길고양이아빠2013.07.24 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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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좋은 글 잘 읽고 제 자신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는 기회로 생각하면서
지내왔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위의 상황과 똑같지는 않지만, 저도 사연의 구남친과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 지라 공감이 가면서도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부족한 것에 대하여 자책하면서 말 못하고 있네요. 글 속의 K양과 다르게 그녀는 이해해주고 자신의 부모님을 잘 설득해서 좋게 생각해주시고 계시어서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그녀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동요를 쏟아낼때에는 부족한 제자신이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존감이 파도앞의 모래성과 같이 쓸려나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니 저도 지쳐가는거 같구요.. 그깟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힘든 것도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상대방이 부족한 점이 속상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로 모진 말을 하는 것은 한번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요.그런 말을 듣는 상대는 누구보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잘 알고 또 어찌해야하는지 고민인데 거기에 대고 다시 상처를 주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넋두리한번 해봅니다..

커플부대원2013.07.24 15: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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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한번 해 볼까요. 저도 결혼 하려고 할 때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어요. 원글의 사연과 비슷한 이유로요.

저는 저보다 지금은 남편 그 당시의 남자친구가 훨씬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저를 너무 사랑하셔서 그런지 신랑을 많이 못마땅해 하시고 저를 아까워 하셨어요.

저는 신랑한텐 그런 내색 전혀 안하고 엄마 설득하기 시작했죠. 정말 여러가지 말을 했던 것 같아요.

남편 성격 좋고 성실한 사람이다, 딸이 더 좋은 조건의 사람 만났으면 하는 엄마맘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렇지만 인생 다 살았나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냐, 이 사람 나 여자라고 앞길 막을 사람 아니고 더 써포트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좀 잘난 집에 가서 무시 당하고 내 일 못하느니 나한테 더 길 열어주고 외조 잘해 줄 사람이 훨씬 낫다, 시부모님 되실 분들도 꽉 막히신 분들 아니고 우리 원하는 대로 길 열어주실 분들이다, 등등.. 나중엔 저희신랑 태몽에 용이 여의주 물고 승천했다 크게 될 사람이다 이런 말도 했네요^^

결국 저희 엄마 설득 당하시고 저희 결혼했죠. 저희 5년 사귀고, 결혼 만 4년 됐는데 남편 이 사실 아직도 모르고 저희 엄마랑 정말정말 잘 지낸답니다. 저희 엄마 언제 반대했냐는 듯이 사위 진심으로 사랑하십니다. 저희 사이좋게 사는 거 보면서 흐뭇해 하시고요.

저희는 결혼 후 1년 있다 같이 유학 왔어요. 저는 대학원 과정 이번에 끝냈고 남편은 여기서 계속 일했어요. 한번도 이 사람과의 결혼 후회한 적 없고 아직도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고맙고 안쓰럽고 사랑스러워요.

제 경우가 정답은 아니겠지요. 저는 엄마랑 사이도 좋았고 저희 엄마가 말이 통하는 분이신지라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제가 남편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가능했고요. 저보다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많겠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의 목적은 행복 아닐까요? 서로 사랑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상처 주는 말 하지 않고 그러면 훨씬 행복할 텐데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은 목적 때문에 다투고 상처 주는 말 함부러 하고..그러면 행복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저는 더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다른사람도 마음 따뜻하게 만들고 제 마음도 따뜻해 지게요.

202013.07.23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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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엄마는 말이안통해요ㅠㅠ 뭐든지 제탓이고ㅠ

커플부대원2013.07.23 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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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남편이 나중에 크게 성공할 것 같아서 결혼하려 했던 건 아니고 정말 사랑했고 같이 있는 게 좋아서 하려는 거였는데 그렇게 엄마에게 말하면 콩깍지 쓴 철 없는 아이 취급 당할 것 같아서 나도 계산해서 하려는 거다 이사란 비전 있다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 ^^

2013.07.23 23: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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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주는 댓글 감사합니다!

je특교인2013.07.24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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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인데,,,, 정말. 부럽습니다.

je특교인2013.07.24 0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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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인데,,,, 정말. 부럽습니다.

바라2013.07.24 18: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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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다.. 속이 깊으시네요.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제 삶에 큰 도움이 될것같아요 이번 글과 이 댓글이...ㅜㅜ
제가 남의 마음을 잘 예상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말하면 기분 안나쁠지 몰르겠구.. 직설적이라는 말 많이 들어서ㅜ 많이 배웁니다.

우왕2013.07.25 0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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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럽네요ㅠ 저도 그렇게 미래에 대해 또 관계에 대해 확신을 가져볼수 있음 좋겠어요.. 흑ㅠ 정말 부럽네요..

강물처럼2013.07.26 0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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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스펙보다 그 사람의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님의 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강물처럼2013.07.26 02: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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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스펙보다 그 사람의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님의 글에 많이 공감합니다.

Q2013.07.27 10: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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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ㅠ
성숙한 인간 관계..부러워요^^

케오패2013.07.24 1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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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다녀와서 올드미쓰로 있던 A급 소개팅녀가 생각나에요.
그녀 앞에 제 수준이 너무 낮더라구요.
그녀 수준에 맞는 남자가 아직 남아있어야 할텐데요.
이제 남은 남자들은 대부분 저같은 D급 들일텐데......

아구혀2013.07.25 1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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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흔해진 것 처럼
유학이 너무 흔해져 버렸죠.

솔직히2013.07.25 2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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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는 커플도 서로의 부모님이 상대방자녀에게 맘에 안든다고 말한 걸 서로가 자신의 입으로 옮기는 바람에 종국엔 깨졌는데 그거보고 좀 놀랬어요 사이가 상당히 좋았었는데도 그렇게 되는 거 보고 좀 안타깝기도 했는데..
나중에 고부갈등의 원인에 대한 글이었나? 읽다가 깨달은 건데 그거 사실은 부모님의 불만이 아니라 자신의 불만을 부모가 한 말로 대신해서 전한거더라구요 속물? 그래요 사람사는데 가치기준은 다다르니깐요 그자체가 나쁘다고 여겨지진않는데 양심적으로 최소한 솔직은 해야된다고 봐요 그래야 상대방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죠 자신만 속물적으로 판단하고 저울질하고 상대한테 상처주는거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히키2013.07.27 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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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남자분이 받았을 상처에 저까지 마음이 아파집니다ㅜ

현실은 녹록치 않다..2013.07.27 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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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도 나이가 서른이 넘어 결혼을 바라봐야되는시기에 직장에서 아직 말단인데...감정만 보고가기에 현실은 냉정해서 남의일 같지 않네요..
그치만 여자분 부모님처럼 잔인한 말은 쉽게 할수없을듯ㅜ

Q2013.07.27 1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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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도 참 중요했던 사연..

항상 행복한 결말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노벨라2013.07.28 0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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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제 사연인줄 알았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 아래에서 지내고 있고, K양과 똑같은 사유로 헤어졌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점은 남친이 저를 다시 붙잡아줬다는 것이지요. 정말 많이 상처 받았을 것이고 총을 쏜거나 다름없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제가 남친보다 학벌 & 연봉이 높습니다. 부모님이 처음부터 이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는데, 계속 남친의 장점을 어필하며 사귀어왔습니다. 결혼얘기가 오가게 될 쯤에 엄마가 남친을 만났고, 집은 어떻게 할거냐 등등 예민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가 남친의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 학벌직장 다 제쳐두더라도 어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며 엄청 심한 반대를 하셨습니다. 저는 한번도 부모님을 거스른 적이 없었어서 제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고, 남친이 다시 노력해보자는 말에도 눈물로만 대답하다가 헤어지자고 했었지요.
이런 나약한 저를 몇 달이 지난 뒤 남친이 다시 한 번 붙잡아줬고, 최근에 저희 부모님과 남친이 다시 만났답니다. 여전히 반대하시지만 그때처럼 극렬하게 반대하지는 않으세요. 뭐 아직도 엄마는 니 결혼식에 가지않을거다, 그냥 지금부터 나가버려라 등등 뭐라하긴하세요..ㅠ
여러 난관이 아직도 남아있으나.. 사랑하는 마음 변치않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으면 좋은 결말 있을거라고 믿어요.
K양 힘내세요~!

헤이2018.02.02 1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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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랑 완전 똑같은 상황이네요.. 우리 힘내요!!

최고십니다2013.07.31 1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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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냉정을 지키셨던 무한님도 이 글 쓰시면서는 좀 화가 나셨던 듯... 저도 읽으면서 화가 났습니다. 구남친이 넘 괜찮은 사람이어서. K양이 좀더 큰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랑 같네요..2013.08.24 1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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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7월초에 같은 이유로 헤어졌어요.
전 제가 남친한테 크나큰 상처주는 것이라 생각못했었네요...
내가 무슨 모진짓을 한건지..
내가 그렇게 부모님 말씀 전하면..그사람은 그게 얼마나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케이양과 같은 태도를 보였네요..
그 사람은 그게 얼마나 상처였을까..
그사람 내가 왜 품어주지 못했을까요..
그러고 외박했다는 이유로 의심이나하고
힘들었을 그를.....이해하지 못하고...의심이나 하고
지치게 만들었네요....
그사람은 인제 제 연락 피하는데...사과할 방법이 없을까요..

이런..2013.08.31 2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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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글의 남자분과 비슷한 경험을 겪어보았네요....평생 잊지못하고 상처가될거란 글에 참 공감되네요...여자쪽 부모님의 말과 그대로 옮기는 전여친..글에 있는 여자분의 행동...많은 부분이 오버랩되는군요
그때 비수가 되었던 그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되고 약간의 트라우마가 되어가어서 전부 놓아버리긴했지만..아직도 어떤게 맞는거였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않네요...
결혼을 위해선 저런걸 극복하고하는게맞는지 아님 평생 볼 장인장모에 대해서 서운하게 사는게 맞을지....과연 세월이 흘러 잊혀지고 풀어졌을지...생각이 끝도 없이 꼬리를 물어가네요...
사랑하면 떠나는게 아니라는데....진짜사랑을 안해서 상처받고 극복을 못했던건지....결혼은 저런것들 모두 극복해야하는지...글을 읽고나니 다시 생각이 많아지네요. 뭐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정답은 없겠지만 서로 서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경험은 잘배웠네요...

chloe2013.10.14 02: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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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사연을 보고 많이 느낍니다.. 저도 부모님께서 절 이뻐라 키우시고 친언니 역시 많이 아껴주어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 언니가 몹시도 궁금해했죠. 전 이십대 중반이고 집앞까지 데려다준 남자친구를 언니가 우연히 보곤 저보고 외모를 하나도 안 본다고 하네요. 또 자세히 묻곤 학벌도 하나도 안 본다고 그럽디다.. 물론 지금은 헤어졌고 남자친구에게 옮기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사람보는 눈을 가지고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 많이 이뻐라하고 많이 걱정해주는 것도 압니다 언제 윤창중같은 사람 만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 과도한 관심과 애정이 버거워요 제가 푼수같아서 가족들이 그렇게 걱정하나 싶어서요.
무한님 글 많이 읽고 사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거 너무 이기적인 모습아니냐고 남자친구는 몇 번 말했던 것 같은데 전 철없게도 좋아하면 다 이해해줘야하고 그 사람의 배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제멋대로 굴었네요
지금은 많이 미안합니다 더불어 혹시라도 상처가 됐다면 더 사과해야 맞는거겠죠..
성격이 변태라는 것을 무한님 글보고 알았네요.. 머리로나마 한뼘 더 성장하게 된 것 같아 다행이네요

정말2014.08.15 17: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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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공감되는글이네요 정말

2014.09.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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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6.06.16 0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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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이년간 비밀연앨하다 공개를 하게된 경우인데
엄마한테는 남친의 객관적인 사실( 자의가아닌 질의응답식이지요) : 학력 연봉 직장 을 말씀드렷고 그외 나이와 키 밖에 묻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햇던것인지 아니면 당장에 두려움으로 숨겨왓던건지
왜 진작에 남자친구의 봏은점을 어필하지 못햇나 후회가 되네요.
엄마는 학력도 직장도 맘에 안드신다하시고..
저는 그사람 아니면 안되는데 들을 생각도 안하시고 선자리 알아보고계십니다.
후 어떻게 해야할까요.

2016.06.16 0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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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이년간 비밀연앨하다 공개를 하게된 경우인데
엄마한테는 남친의 객관적인 사실( 자의가아닌 질의응답식이지요) : 학력 연봉 직장 을 말씀드렷고 그외 나이와 키 밖에 묻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햇던것인지 아니면 당장에 두려움으로 숨겨왓던건지
왜 진작에 남자친구의 봏은점을 어필하지 못햇나 후회가 되네요.
엄마는 학력도 직장도 맘에 안드신다하시고..
저는 그사람 아니면 안되는데 들을 생각도 안하시고 선자리 알아보고계십니다.
후 어떻게 해야할까요.

greenjs2016.06.16 1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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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분과 흠님의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우선 남자친구분의 좋은점을 보여드리는 노력이 필요할듯 합니다.
남자친구의 학력과 직장이 마음에 안차시더라도 성실하고
매너있는 사람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마음이 좀 누그러지실거에요.
(다만 그 과정에서 남친분이 자존심 상해하실수 있으니 흠님의 노력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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