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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남자친구, 네 가지 분류와 대처방법.

지난 매뉴얼에서 잠깐 공대생의 이야기를 한 이후, '모든 공대생이 그렇진 않다'는 댓글이나 '내 남자친구는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소년'이라는 등의 메일을 받았다. 난 그저 해당 사연에 등장하는 남자친구의 '공대생적 특징(응?)'을 설명하고자 꺼낸 이야기였는데, 공대 출신이거나 공대생 남자친구를 둔 독자 분들은 그 글에 대해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그간 도착한 사연과 내 경험을 토대로 한 '공대생 남자친구'의 분류와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정말 심각하게 분류하는 건 아니고,

 

[염소란?]

문과생 - 동물

공대생 - Cl

 

수준인 우스갯소리의 연장이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자 그럼, 출발해 보자.

 

 

1. 감성형(B형) 공대생.  

 

소제목에 적은 B형은, 혈액형이 아니라 분류상의 'A형, B형'이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언젠가 지금처럼 혈액형과 관련 없이 A형, B형에 대한 분류를 했다가

 

"지금 B형인 사람 욕하시는 건가요?"

 

하는 항의를 많이 받아 사실 난 좀 겁을 먹었다. 절대 '혈액형 B형'을 말하는 게 아니니, B형으로 분류된 항목들이 좋지 않더라도 "이거, 안 좋은 걸 보니까 아무래도 아니라고 하면서 혈액형 얘기하는 것 같은데?"라며 의심하진 마시길 부탁한다.

 

감성형 공대생에는 A형과 B형이 있는데, A형의 경우는 '감성 50% : 이성 50%'으로 균형이 잡혀있어 어색할 게 별로 없다. B형이 살짝 난감한 경우인데, B형은 '감성 80% : 이성 20%'로 균형이 맞지 않는다. 문과생의 경우라면 저런 성향을 가졌을 경우 주변에 많은 이성들과 부딪히며 이른 첫사랑이나 뜨거운 연애, 빠른 중2병의 발병과 극복 등의 루트를 밟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대생의 경우 고교시절엔 물화생지에 매달리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물병과 우산을 친구삼아 지내며, 학과에 2년 동안 한 명의 이성도 입학하지 않는 현상 등을 겪으며 오춘기의 강제 일시정지, 필연적 첫사랑 유보를 당할 위험이 크다.

 

이 시기에 접어든 많은 공대생들이 내게 사연을 보내기도 한다. 난 그들에게 하나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위에서 말한 상황의 한계로 인한 강제적 이상형의 변화다. 쉽게 말해, 교양수업에 들어갔다가 타 과의 여자사람을 보곤 아찔해 하며 '저 사람이 내 이상형'이라고 말해놓곤, 학교 앞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자사람 알바생을 보곤 다시 '이 사람이 내 이상형'이라고 바뀌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을 심각하게 보이는 대원들 중에는 모든 여자에게서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하는 대원들도 있다. 도서관에서 본 그녀가 이상형이었다가, 교양과목 조별숙제를 하게 되어 만난 그녀가 이상형이었다가, 학교 앞 호프집에 새로 온 알바생 그녀가 이상형이었다가….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사연을 보내는 대원도 있다.

 

감성이 풍부하다보니 사랑에 금방 빠지기는 하는데, 안타깝게도 표현력은 그간 강제 일시정지를 당해온 까닭에 발달하지 못했다. 때문에 그들은 이십대 초중반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두고 왔어야 할 '오그라드는 표현'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좋게 보면 그게 참 순수한 모습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그게 상대에게는 의식적이거나 가식적인 모습, 또는 감정을 연기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 저 강제 일시정지의 기간이 길어지면 사십대 초중반에도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다. 내 지인 중에도 한 분 그런 분이 계셔서 난 그 분에게

 

"형, 그냥 뭔가를 더 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만히 계세요.

표현을 해서 어필하려면 표현이 좀 세련되어야 하는데,

지금 형이 하고 있는 표현은 뭐랄까, 좀 오글거리고 그렇거든요.

사랑에 빠진 로미오 빙의해서 표현하려 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의 형 모습으로 그 분을 대해보세요. 편하게. 친구처럼." 

 

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감성형(B형)인 남자의 경우는 이성이나 연애에 대해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만큼의 환상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남자와 연애하는 여성들은 남친의 표현이 부담스럽다는 얘기, 남친이 사춘기 학생처럼 군다는 얘기, 남친이 진부한 애정표현으로 현실감을 떨어뜨린다는 얘기 등을 한다. 그건 나빠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성과 서로 반반의 마음을 부어 '우리'라는 관계를 만들어 본 적 없기에 하는 실수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것 때문에 남친을 밀어내진 말길 바란다. 멀리까지 함께 가기 위해선 전력질주 할 게 아니라 힘을 잘 비축하며 가야 한다는 얘기, 너무 더 잘 하려고 하지 않아도 지금 난 네가 좋다는 이야기, 난 안겨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같이 손잡고 가고 싶다는 이야기 등을 하면 그의 태도를 바꿀 수 있으니 황무지를 잘 일궈 옥토를 만들길 권한다.

 

 

2. 예체능형 공대생.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얘기 중에, 공대생이 아래와 같은 말을 가장 많이 한다는 얘기가 있다.

 

- 밥 먹었냐?

- 리포트 썼냐?

- 저 여자 예쁘다.

 

그런데 저 말 중 세 번째 '저 여자 예쁘다.'라는 것 대신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공대생도 있다. 이것 역시 웹에 떠도는 부산출신 공대생의 멘트를 가져와 봤다.

 

- 밥 뭇나?

- 숙제 했나?

- 롯데 이깄나?

 

예체능형 공대생은 바로 저런 유형의 남자를 말한다. 남자끼리 어울리는 일이 많다보니 스포츠에 빠지게 되고, 스포츠의 재미를 알게 되니 거기에 돈과 시간과 열정 등 모든 것을 쏟아 붇는 것이다.

 

사연을 보낸 공대생 중엔 가끔 내게 톡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그들 중 예체능형 공대생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그들이 올린 프로필 사진 중엔 흰색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과 자신이 응원하는 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가운과 자전거, 또는 실험실 사진과 운동용품 등의 사진이 꼭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이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대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 이라는 점이다. 축구나 야구를 좋아하는 경우 경기를 집에서 TV나 컴퓨터로 보는 경우가 많았고, 직접 참여해야 하는 스포츠 역시 자전거 타기,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수영 등으로 역시 혼자 하는 스포츠가 대부분이었다. 탁구나 배드민턴 같은 것에 관심이 있으면 나중에 연애를 할 때 연인과 함께 할 수도 있을 텐데….

 

"자전거 타기 같은 건 나중에 같이 할 수 있으니까 좋잖아요?"

 

라고 되묻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이들이 즐기는 자전거 타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동네 마실이 아니다. '자전거로 국토 종주'라거나 '하루 100Km 라이딩'같은 자전거 타기라서, 같이 즐기기엔 아무래도 좀 무리가 있다.

 

이런 남친과 사귀는 여성대원들은

 

"남친이랑 경기 보러 갔는데 남친이 진짜 경기만 봐요. 전 추워 죽는 줄…."

"저보고 라이딩 가자더니 강릉 간대요. 못 가겠으면 자기 혼자 갔다 온다고…."

"크로스핏 같이 하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저보고 밧줄에 매달려 보래요."

 

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승부 근성도 가지고 있는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상대도 좋아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으로 계속 강요를 할 위험이 있으니, 운동을 하더라도 협동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자고 권하길 바란다. 위에서 말한 탁구나 배드민턴, 그리고 볼링 등의 운동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자신과 이성이 체력적인 면에서 차이가 꽤 난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자기 위주로 생각할 때가 많으니, 남친이 권한다고 무작정 승낙하진 말길 바란다. 하게 되더라도 지치고 힘들어 에너지가 100% 바닥나기 전인, 70% 방전쯤에 남친에게 신호를 보내길 권한다.

 

 

3. 덕후형 공대생.

 

이것 역시 언젠가 웹에서 유행했던 '공대생 남친을 둔 여친의 글'을 먼저 보자.

 

남친님에게 차 액세서리용으로 부엉이 노호혼을 보내줬습니다.

태양열로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귀여운 인형이에요.

그런데 지금 남친이 그 부엉이를 잡아다가,

파워서플라이를 연결해서 고개를 미친듯이 돌리게 만들고

눈에다 LED를 박고 있대요. ㅠ.ㅠ

 

덕후형 공대생은, 실험과 분석, 그리고 시도로 점철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무언가에 필이 꽂혔을 때 보이는 그들의 창의력과 추진력은 정말 어마어마하지만, 안타깝게도 필이 꽂히지 않은 부분들에는 무관심하다는 게 그들의 최대 단점이다. 그래서 이들 중에는 다른 것에 필이 꽂혀 '이성'이나 '연애'에도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온 까닭에, 이성과의 관계에 대해 학습되거나 개발된 부분이 없어 애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에도 대표적인 덕후형 공대생 둘이 있다. 그들 중 한 명은 컵라면만 공급해 주고 일주일 내내 뭔가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력이 대단하다. 그는 보통 사람이 옆에 두고 보고 읽기도 힘들어 하는 CD-KEY를 몇 개씩 외우고 있으며, 메모장만 가지고도 금방 홈페이지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낸다. DIY에도 관심이 있는 까닭에, 며칠 잠수를 타다가 놀라운 물건들을 만들어 가지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이렇게 장점만 보면 참 반짝반짝해 보이지만, 그게 곧 그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우선, 그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대개 보통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다. 이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내가 인도 왕조에 대해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철저한 조사를 한 후 30권 분량의 책을 낸다고 해보자. 그건 분명 큰 의미를 갖는 작업이지만, 안타깝게도 이걸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약점 때문에 그는 타인과 대화를 할 때 겉도는 일이 많다. 얼마 전, 덕후형 공대생 남친과 썸을 타는 한 여성대원이 사연을 보냈는데, 그 사연 속 남자 역시 세 시간 동안 자기 논문 얘기만 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그가 만들어낸 물건들의 실용성이 떨어지며 그 외형이 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아래는 그와 내가, 그가 만들어 온 물건을 두고 나눈 대화다.

 

지인 - 자, 이렇게 하면 바로 작동하지?

무한 - 근데 이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지인 - 모양은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어. 기능만 봐. 움직이잖아.

 

이를테면, '형광등을 여섯 가지 패턴으로 깜빡거리게 하는 기계'같은 걸 만든다고 해보자. 신기하긴 하지만, 집에서 굳이 형광등을 여섯 가지 패턴으로 깜빡거리게 만들 일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와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보통의 사람들이 보는 시각과 그의 시각이 달라 대화에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차에 대한 대략적인 평가를 내리기 마련인데, 그는 자꾸 엔진이나 부품 얘기로 들어가기도 하고 마니아들에게나 알려졌을 개발 중인 제품소식들을 꺼내며 알아듣지 못할 말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친과 사귈 경우 일반적이지 않은 그의 태도 때문에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저런 시도들이 바로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의 시발점이라는 걸 기억하자.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뭔가를 만들어 낸 누군가들은, 모두 유명해 지기 전까진 그저 덕후형 공대생으로 분류되었을 수 있다. 쓸 데 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쪽이 길잡이가 되어줘 보길 바란다. 그대가 그에게 영감이나 학문적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 합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4. 사실탐구형 공대생.  

 

이 유형은 내가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유형이다. 여럿과 어울릴 때는 콜로세움을 자주 여는 까닭에 싫고, 둘의 관계에서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 같아서 싫다.

 

어쩌면 이 유형과 내가 상극인 것은, 내가 문과출신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과학적 사고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 못 한 변수를 놓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따지는 것이 중요하고, '대부분' 정도가 아닌 '모든'의 경우에 해당되도록 오차가 없도록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를 보면,

 

공대생1 - 번개가 친 후 천둥이 칠 때까지의 초에 340을 곱하면 거리가 나옵니다.

공대생2 - 아니죠. 정확히 하자면 331.6 + 0.6 X 온도로 해야죠.

공대생3 - 더 정확히 하자면 그냥 '온도'가 아니라 '섭씨'라고 적으셔야죠.

공대생4 - 비가 오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하는 것도 고려해야죠.

 

라는 '사실탐구'형 대화일 때가 많다. 소수점 이하의 수치까지도 정확해야 하는 분야에 있다 보니 자연히 저런 태도가 몸에 밴 것이고, 또 저렇게 치밀해야 높은 완성도의 이론이나 작품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서까지 사실탐구를 하다 보니 답답하거나 차가울 때가 많다. 한 대원의 사례를 보자.

 

여친 - 회사에 있는 A팀장 때문에 진짜 미치겠어. 오늘은 또 A가 나한테….

남친 - 그러면 그만 둬야지. 스트레스 때문에 못 견딜 정도면 이직해야 하잖아.

여친 - 그건 그런데 지금 이쪽 사정도 좋지 않고 당장 이직하기에도….

남친 - 그러면 참아야지. 나오는 거 아니면 참는 건데, 방법이 없으니 참아야지.

 

저럴 땐 그냥 "그래? 그 사람 정말 나쁘네."라고 추임새만 넣어줘도 여자친구를 다시 웃게 할 수 있는 건데, 안타깝게도 사실탐구형의 사람들은 "결론은 이 두 가지잖아. 그리고 너도 잘못한 거 있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해 미운털이 박히고 만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 같다는 것 역시, 이들이 철저히 '문제해결을 위한 결론형 대화'를 하는 것에서 비롯된 오해가 비롯된다. 역시 사례를 보자.

 

여친 - 정말 자기에게 감사해. 자기가 없었으면 못 했을 거야.

여친 - 자기가 도와줘서 어쩌고저쩌고…. 나도 자기에게 힘이 되는 여친이 될게!

남친 - 응.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그냥 저런 식으로 단답의 멘트를 보내고 만 것이다. 여자친구가 칭찬으로 춤추게 만들어 주면 이쪽에선 빈말이라도 "에이 아니야, 뭐 그런 걸 가지고…. 나도 고마워."하며 장단을 맞춰줄 수 있는 건데, 안타깝게도

 

문제 : 여친이 내 도움에 대해 고맙다고 표현하며 자신도 잘 하겠다고 말한다.

결론 : 알았다고 대답한다.

 

라는 생각만 하고 마는 것이다. 나 역시 공대 출신의 지인과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난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짧은 대답만 하는가?'하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내가 첫인사, 본론, 끝인사를 적어 보내면, 상대는 "네."라고 한 글자만 적어서 답장을 보낸 적도 있다. 카톡대화를 하다가 내가 끝인사를 하면 상대가 받고 아무 대답 없이 그냥 대화가 끝난 적도 있고 말이다.

 

내가 그 이후에도 그들을 겪어 본 경험에 의하면, 그들이 그러는 건 예의가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몰라서 못 하는 것이었다. 역시 한 때 웹에서 유행했던 '공대생에 대한 명언'이라는 게시물을 보자.

 

공대생들이 공대 힘들다고 징징되는 거 구라임.

실제론 징징되는거 보다 2~3배는 더 힘듬.

근데 공대생들이 어휘구사능력이 딸려서 힘들다는 표현을 잘 못함 ㅠㅠ

 

저 글에서만 해도 '징징되는거'라든가 '힘듬'이라는 표현들이 '어휘구사능력'에 대한 글쓴이의 주장을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구라'와 '딸려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맞춤법에 예민한 노멀로그 독자 분들이 보시면 '징징되는거'에서 사물놀이를 연상하며 현기증을 느끼실 것 같다.)

 

말과 표현은 해야 는다. 위와 같은 남친과 사귀며 현기증, 또는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분노(특히 말 안 하자니 화가 나고, 하자니 나만 속 좁은 사람 되는 것 같은 딜레마)를 느끼고 있다면 무조건 말하길 권한다. 상대가 그렇게 말할 때 내 기분은 어떤지, 어떻게 말해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터놓고 말하자. 그리고 상대에게 감정은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보자. 네가 아픈 것에 나도 아파하는 게, 냉정하게 보자면 비효율적이고 그럴 필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랑하기에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도 반문해보자. 난 정말 네가 100% 잘못 한 상황이라 해도 네 편이 될 건데, 넌 이런 상황에서마저 내 잘못도 있다며 판결문 읽는 게 난 참 슬프다고도 말해보자. 그가 이걸 배운다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든든한 당신의 편이 될 테니 말이다.

 

 

지난 번 매뉴얼에서 책 추천을 부탁한 건, 아두이노를 사용한 물건들을 만들고 있는데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그랬다. 너구리나 까치를 찍기 위한 동작감지기, 그리고 번개를 잡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번개감지기 등을 만들려고 한다. 또 간단한 휴대용 적도의를 만들고 있는데, 이게 모터를 달아 사용하려면 모터가 전산볼트를 1분에 1회전 시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보니 모터에는 DC모터, 스텝모터, 서보모터 등이 있는데 그것들 중에서 같은 모터라고 해도 전부 모터 사양이 다른 까닭에 무얼 사용해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바퀴를 이용한 달리도 만들고 있다. 이것 역시 모터가 인라인 바퀴를 굴려 10Cm 이동해 멈추면 그 위에 달린 카메라가 사진을 찍고 다시 10Cm 움직이며 멈추는 것을 반복하는 건데, 역시 구상만 있을 뿐 기술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다. 타임랩스용 달리도 만들고 있다.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레일로 하고, 그 위를 베어링이 달린 상판이 움직이는 형태다. 이건 공개된 프로그램과 아두이노를 이용해 구축해 두었는데, 레일과 상판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 중이다. 현재 그냥 베어링을 위에 달아 얹혀두는 것을 1안, 플랜지 베어링을 위아래로 달아 고정하는 것을 2안으로 잡고 있다. 그런데 기성품이 아닌 까닭에 상판에 구멍을 내는 일 등을 선반작업 해야 하는데, 선반작업 맡기는 비용이나 다른 사람이 자작한 걸 사는 비용이나 비슷해서 고민 중이다. 이전 글 댓글에 "만들지 마시고 사서 쓰세요. 저희도 먹고 살아야죠!~"라는 이야기를 적어 주신 독자 분이 계신데, 정말 그랬으면 간단한 걸 괜히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뭐 자작은 자작 나름의 즐거움이 있으니….

 

오늘은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의 네 번째 생일이다. 현재 간디는 옆 단지에 사는 연하의 실버푸들에게 퇴짜 맞은 후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 오늘은 생일 케이크 대신 오리 통조림을 좀 사줘야겠다. 양치하길 싫어해서 입냄새가 나는 까닭에 퇴짜 맞은 것 같은데, 양치를 대신 할 수 있는 껌도 같이 구입해야겠다. 연하 푸들이 도망가도 기어코 쫓아가 똥꼬 냄새를 맡는 간디. 자존심도 없는 바보.

 

▲ 네 살. 사람 나이로 치면 간디도 이제 스물여덟이 되었다. 간디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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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2014.06.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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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요 간디!!!!!

상욱2014.06.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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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연대생이어서 한마디 하는데
'응' 이 아니라
'어' 입니다. ㅠㅠ 웃프다.

스니키2014.06.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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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문과임에도 불구하고 공대생에 대한 예리한 분석 대단하시네요
사람을 이과 문과 두분류로 구분할순없지만 공대생들은 특히나
계산적인 사고방식의 폭이 넓은거 같아요
저도 공대생 남친하고 일년반동안 연애하면서 사실탐구형에 속하던 그사람한테
공감받지못하고 여자와의 친밀감 형성이라던가 연애하는 상대에 대한
기본예의와 관심등의 결여때문에 무척 힘들어하다 얼마전에 이별했거든요
끝까지 본인의 부족한점을 인식못하고 상대가 여러번 알려주어도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뼛속까지 인이 박혀있는 습관성판단력? 이라고해야할까요 그런게 좀 있는거같았어요..
상대가 한 행동에 내가 가슴아프다며 상대앞에서 목놓아 울고있는데
본인은 그런감정을 못느끼고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이 불쌍해서 울더라구요..;;;;
쩝...따지고 보면 저는 예술쪽이라서 같은 그림을 봐도 그사람은 그래프로
저는 해와 산과 사람이 있는 그림으로 해석했었는데
그런 서로가 가지지않은 다름에 매력을 느끼고 만나오다가
또 그 다름때문에 결국은 하나가 되질못하고 각자가 갈길로 가자는
결론이 나온거죠
안그래도 제가 경험한 최근연애에 대해서 사연을 보내볼까했는데
이번 글에서 무릎을 탁 치고갑니다!

H양2014.06.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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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글이네요..
본인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건 이해하더라구요. 머리로는.
근데 마음으로는 이해 못하는거 같아요.
한 사람이 좋아지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떤 일들을 겪고 있을 지 궁금해지고,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나란 여자에 대해서 같이 밥먹고 싶고 연락하고도 싶은데,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궁금하지가 않다는게...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어쩌면 공대남들에게 연애란 일방통행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본인의 연애를 위한 연애?
종종 블로그에서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남자들에게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자존심 세운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그럴땐 '힘들었겠다~' 등등의 말을 해달라고 가르치라고 합니다.
근데 전 이런 생각도 듭니다. 본인의 감정에 기초하지 않은, 무슨 알고리듬 같은 반응, 이게 과연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위로가 될까요. 그렇게 반응하라고 프로그램된 로봇한테 그런 말을 들어봤자 정말 위로가 될까? 하는 생각요. 로봇이 없어서 확인은 못해봤고..
결론은..그냥 물과 기름 같은, 융화되기 힘든 것일까..하는 겁니다.
오랜시간을 만나다 보면 좋아질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지 못하는 케이스도 종종 있네요..
이게 과연 트레이닝이 가능한 능력인가 하는 것도 의문이구요. 처음부터 기질이 그런건 아닐까. 예전에 티비에서 본 여아와 남아의 선천적 공감능력 차이에 대한 실험이 기억나네요. 엄마가 아파할때 여아는 같이 울어주는 반면에, 남아는 멀뚱멀뚱 보다가 자기 놀던거 계속 하던...

공대여자2014.06.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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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님, 프로그램적으로 가르치라는게 아니라 이해를 시키라는거에요. 너는 날 제일 좋아해줘야 하는 사람이고 가장 내 입장에서 생각해줘야 되는 사람인데, 이렇게 객관적인 면에서 해답을 주려고 하면 속상하다.나도 어떻게 행동해야될지는 아주 잘 안다. 나는 내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너가 생각해보고 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서 이렇게 말을 꺼내는거다. 이렇게 이해를 시키는거죠. 그런데 제 입장에서도 당연히 자기가 잘못한 짓 가지고 이해해달라 위로해달라 그러면 답답할때가 있어요;; 본인이 회사일을 크게 잘못해서 상사가 모두 처리를 했고, 상사가 매우 혼을 냈다. 이 간단한 상황에서도 상사가 혼을 냈다는거에만 주목하는 여성분들이 계세요. 그럴때 여자인 저도 "아...근데 그건 너가 잘못한거 아냐? 그정도로 끝낸것만 해도 다행이지... 상사가 착하구만. 다음부터는 사전에 미리미리 체크해." 라고 말하고 싶을때가 있어요. 여자분들도 최소한 왜 속상한지 이해라도 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하소연 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H양2014.06.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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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여자님, 저두 약지가 검지보다 훨씬 긴 이과쪽 여자로써 공대여자님이 어떤 말을 하는 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저같아도 친구가 먼저 잘못해놓고 상사를 욕해달라고, 자기 편들어 달라고 하면 답답하고, 충고하고픈 욕구가 치솟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더 포괄적인겁니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호기심과 관심, 서로의 감정에 대한 보살핌에 대해서 말하는 겁니다. 제가 의아해 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서, 타인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은 왜 없냐는거죠. 제가 말하는게 단지 어떤 사건사고라던지, 특정 팩트를 말하는게 아니라는것은 공대여자님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니라면 제가 글빨이 딸리는 거 겠구요.
공대여자님께서 살도 빼시고 다른 여러가지 지식도 습득하셨고 즐거우셨다니 좋으시겠습니다만, 그것은 내 사람' 이 아닌 친구와도 얼마든지 가능한거 같습니다. 저도 단답형 공대남과는 얼마든지 친구로 지낼 수 있습니다만,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그랬구나" "그러시군요"
"그런데 밥은 드셧나요" 식의 대화를 하는 사람과는 깊은 인연은 맺기 힘들 거 같습니다. ^^

2014.06.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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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H양님이 어떤 말씀 하시는 건지 알 거 같애요. 전 공대생 머리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예전엔 저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잘 이해가 될 거 같고요. 그 때의 저는, 타인에게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줄 줄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애정표현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 할 줄도 모르는 게 너무 당연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전 저거 꼭 '성향'이라고만 생각하진 않아요. 자기가 정말로 각성해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달라지지 않는단 건 확실하지만요. 저는 제 '무심함' 때문에 제 '진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피눈물을 흘리면서 깨닫고 난 뒤에야 달라졌어요. 그 사람과의 끝은 정말 거지 같았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를 많이 바뀌게 했다는 점에서는 아직도 고맙게 생각해요.

공대여자2014.06.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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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들에게 맞춰가는 노력도 조금 필요한 것 같아요~ 공대생 공대생 하지만 실제로 대한민국 남자중에 절반은 공대생이거든요. 힘든거 걱정거리 이야기 할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것도 도움이 되고자하는 강박관념때문에 그런건데 그냥 좀 귀엽게 봐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예체능적 공대생이 즐기는 것도 같이 즐겨도 좋구요. 복싱 좋아하는 공대생이랑 사귀어서 같이 복싱즐기러 다니다 살도 5키로가량 뺐었었고 즐거운 취미도 생겼구요, 축구 좋아하는 공대생이랑 사귀다가는 메시가 왼쪽으로 감아들어가는 습관에대해서 거칠게 토론할 정도로까지 지식이 늘었네요. 같이 일산부터 분당까지 자전거 여행하고 술한잔 하는 것도 즐거웠고, 휴대폰 어플을 둘이서 만들고 판매하는것도 즐거웠어요. 여자들 본인은 남자들 취향을 하나도 맞춰주지 않으면서 공대생들 탓하는거 보면 되게 공대생 친구들이 불쌍해요ㅠ..

스니키2014.06.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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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댓글이긴하지만 공대여자님이 하신말씀중에
거의대부분의 공대생을 포함하여 그 친구들이 불쌍하다
그네들도 매력이많은데 참좋은데 하시는부분은 어느정도 공감해요.

저또한 그사람이 공대생이라는걸 인식하고 만났다기 보단 그사람을 알아가다보니 공대생들한테서 많이 보인다던 성향을 알게된것뿐이지 처음부터 공대생이라는 타이틀로 선입견을 가지면서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물론 매력있죠 제가 호감가던 성향들을 보니 대부분 공대생에 가까울정돈였는데..
제가 위에서 댓글을 남긴거에 대해 H양님과 나눈대화를 보자면
꼭 공대생이 아닐지언정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면서
그런 좋아하는 내사람에게 보편적인 관심과 애정어린 호기심등이 결여되어있고 타인에게 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본인의 주관적으로 생각으로 상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문제가 가장 큰거였어요.

그냥 일상적으로 함께 밥을먹고 영화를 보고 공대여자님이 말씀하신것처럼 같은 취미를 통해 운동도 하고 즐길수있는거지만 그런것들이 그사람과하고만 할수있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연인관계도 그 기초는 우정이라고 생각하기에 함께하는건 좋은거고 친구보다 사랑하는사람과 함께하면 더욱더 즐거운시간이 되겠지만요. 간혹 상대는 모든 건강을 지키는 수단이 운동이라는 강박관념이 있다면 그건 본인에게 한해서여야하지 그걸 상대에게 강요할순없다고 생각해요. 권유는 해줄수 있겠죠.. 근데 대부분 상대에게 관심이 없거나하면 본인이 하고싶거나 좋아하는 분야를 상대가 같이 해주고 호기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거예요.

제가 경험했던 사람은 본인이 생각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된 해결책을 저한테 대입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생각한 해결점대로 제가 행동하지않으면 무한님이 본문에 보기로 드신것처럼 객관식의 정답을 맞추듯 정해놓은 유형으로 저를 분리한다는거였어요.. 이게 굉장히 말하기도 뭐하고 서운한게 계속 쌓이더라구요.

H양님이 말씀하신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부분과 약간 비슷한 느낌인데 제가 댓글에서 말한것처럼 내가 상대의 태도에 서운하거나 맘에 상처를 입어서 울때조차 상대가 나로인해 받았을 상처에 대한 미안함보단 그걸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을 향한 안타까움에 오열하는 행동이야 말로 타인보단 내가, 연애를 하는사람을 향한 애정보단 본인을 향한 애정이 더 크기때문이라고 보거든요.

실제로 선물을 서로할때도 사소한거라도 이 물건을 받을 상대의 기분을 떠올리며 좋아하겠지, 기뻐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선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상대는 저에게 선물을 할땐 내가 받고 기뻐할 기분보단 제가 생활하는데 꼭 필요할것 같은 본인이 상대에게 해줄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고르더라구요. 그걸 가격비교 하라면서 알려주기까지 했었죠..실 생활에서 상대가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살펴보는것도 관심의 일종 일 수는 있겠지만 저가 고가를 떠나서...선물이란건 마음을 대신 표현하는거라고 생각하는 주위인데 살갑게 좋아하는 마음을 상대가 느낄수 있게 충분히 말로 계속 표현못하거나 왜 해야하는지 모른다면 저런식의 친구에게 밥얻어먹은대신 밥값과 비슷한 물건을 사주는것과 비슷한 행동대신 애정을 담은 쪽지라던지 특별한 약속을 먼저 잡는다던지 하는 그런 성의라도 느낄수 있게 해주는게 연인아닐까요..?

무엇을 함께 한다는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있지만 그 과정이 혹은 어떤것을 어떻게 함께 하는것인지에 대해선 지극히 일방적이였다라는 얘기죠.. 일례로 저는 디자이너인데 상대는 엔지니어링을 하던사람이였거든요? 어느날 제가 회사업무에 대해서 힘든부분들을 털어놨더니 프로그래밍 공부를 권하더라구요.

물론 제 하는업무를 포괄적으로 해석해보면 프로그래밍을 배워두는것이 미래의 저에게 플러스가 될 부분이긴 하지만 그 해결책이 그당시의 저에게 정말 필요한 해결책이 였을까 하는거죠. 저는 업무를 함께하는 사람때문에 힘든거였는데..제 입장을 어느정도 공감해주고 힘들었겠다 고생많았어 라는 진심어린 토닥토닥을 바라는거지 사고쳐놓고선 내가 잘했다고 해달라는식의 단순 어리광이나 투정을 받아달라는 얘기가 아니니까요..

웃긴건 그 후에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데이트하는데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켜주더라구요 ㅎㅎ..물론 저는 그런상대에게도 매력을 느꼈었어요.
멋있잖아요 자기 전문분야에서 그정도로 지식을 쌓고 그걸 상대에게 가르쳐 줄수있을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요.

근데 상대는 제가 같은행동을 하거나 제가하는 업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그건별로 중요하지않은 것이라는 분류로 분리하곤 건성으로 대했어요. 무한님이 예를 드신거와 같이 디자인은 내가 신경안써도 되는부분이고 기능봐바 작동하지? 이런거.. 이부분에서의 차이에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인정하고 단점들을 이해하고 같이 맞춰가며 보완해서 서로를 신뢰할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였는데 아쉽게도 상대는 제 단점들만 보고있었던거구요.
본인이 원하는걸 제가 하면 엄청좋아했죠 이뻐해주고...

하지만 본인이 바라는데로 하지않고 조금만 나태하게 굴면 바로 게으른사람 한심한사람으로 낙인찍혀버리던 연애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끝을 낸거고 후회안해요..

사랑이란 감정자체는 진심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생활방식과 잠재되어있는 강박관념들이 다르기때문에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주는게 다들 연애할때 말하는 내사람 내편 아닌가요..그런것들로 인제 안정을 느끼고 위로를 받고 하는걸텐데..

제가 헤어진 결정적 계기는 위에서 말했던 본인이 바라는데로 제가 하지않았을때 타인도 지적하지 않는 그런것들을 자신이 한 생각 그대로 필터링없이 바로 지적을 했기 때문이에요. 한심하다 게으르다 -

그런 행동들을 처음부터 보여줬다면 이만큼 힘들게 오래도록 만나오지도 않았을텐데..일년 반이 넘어가던 시점부터 가차없이 내뱉는 직설적인 말들에서 저를 존중하고 있지않다고 생각했고 연인관계에서 백원까지 계산하는거 같았어요. 이게 큰 문제는아니죠 저라면 상대에게 아무대가없이 아무런이유없이 줄수있는 백원인데 상대는 그걸 계산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래도 계속해서 내입장과 기분을 설명해주고 이해시켜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애정을 줄수있을까요?

무한님이 대댓글이 길게 달리는걸 그리 좋아하시지 않으실텐데도 공대생들도 이해해줘야 한다라는 의견에 제가 언급한 부분은 그런것과는 다른것이다 라는 해명아닌 해명을 하느라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손지혁2014.06.2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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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0센치씩 가도록 만드시는건 제어가꽤 어렵지 않을까여

공대남자사람2014.06.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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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에 속하는 공대 남자사람으로 이해가 되네요.
제가 4번 유형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그 부류에 속하는 1人 으로 이야기해보자면
감정 자체가 남들보다 좀 흐릿한 면이 있어요.
수능을 준비하며 시를 읽어도 소설을 읽어도 그것들을 머리로 이해를 하고 뜯어보고 해체를 할 수 있으나 실제로 감동을 받는 일이 잘 없어요.
스스로도 그런 부분들을 알기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문제해결능력을 사용하는데 본인의 문제를 분석해보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하죠.
알지만 그것은 이해나 논리, 이성의 문제가 아니기에
알고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실제로 없습니다.
머리로는 여기서 마음이 같이 슬퍼해주고 위로해주고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본인도 괴로운거예요..
남은 선택지가...
공감하지도 못하지만 기계적으로...마음에서가 아니라
논리적,이성적으로 '여기선 이렇게 위로를 해줘야해' 라는걸로 귀결됩니다.
슬프죠...
마음은 분명히 자기것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질 않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슬프던가요? 당연히 슬프죠.
근데 머리가 슬퍼야 한다고 하나요???
"괜찮아! 슬프지 않아!" 라고 하지 않아요?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죠...
그것과 똑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알아서 더 슬퍼요.

안개201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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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대 출신 남친과 사귀고있는데요 ㅠ.ㅠ
나이가 있고 연애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서인지 공감능력은 뛰어나요.
그런데 뭔가 여자친구랑 취미를 같이 하는건 싫어하더라구요~~
오빠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저는 진짜 체력이...꽝이라 힘든건 못하고
당구나 탁구, 볼링같은건 배우면서 같이하자! 라고 했더니 너 못하잖아. 가 끝...ㅠㅠ 근데 악의는 진짜 없다는거~~~
하는 대화는 전기 전자....제가 인문대생이라 우와~신기하다~
하면서 듣고있긴한데 무슨 얘기인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ㅋㅋㅋㅋㅋ ㅠ.ㅠ
용접하면서 축구골대 만들었다고 자랑하는데 멋진건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일단 맞장구는 쳐주는데 가끔 도통 이해가 안될때도 있네요 ㅋㅋ

2014.06.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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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도 공대남자라서 그럴까요?
여기는 문제의 내용을 잘 알고있지만, 전 제 문제도 모르겠어요 ㅠ
분명 남친이 절 좋아하는건 알겠고 좋다고하고 보고싶다고 표현은 하는데,
항상 대화가 부족한느낌이에요.
같이 데이트하고 취미생활을 해보려고 해봐도 뭔가 허해요.
저런식으로 대화의 방법이 다른상태인데 저 스스로가 못 느끼고 그저 허한데 '이게 뭘까'하면서 혼자 고민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ㅎ
남친한테 물어봐도 자기는 항상 나한테 다 말해서 더이상 뭘 말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고 ㅠㅠ
문제점이라도 파악을 하면 무한님께 사연이라도 보내볼텐데요 ㅠ
답답하기만하고

공대남자사람2014.06.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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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남자친구분은 자기가 할 말 다 했으니까...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많이 말하는 스킬을 갖추지 못한 사람 많으니까요...
들어주는 역할이라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심이...?


사회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을 빌어 얘기하면 하루평균 쓰는 남녀의 단어 수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 남자 : 하루 평균 10,000개
- 여자 : 하루 평균 25,000개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조사결과래요...
진짜 남자는 말 다한것인데 본인이 부족하다 느끼는것은
15000 개가 글쓴분에겐 남아있기 떄문이죠.
그러려니 하세요 ㅎㅎ

음대여자2016.06.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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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님 그 이후로 어떻게 되셨나요...
2년 반동안 사귄 제남자친구와의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이거였던 것 같아요
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나 감정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으니까
어떤 대화를 나눠도 허하고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결국 헤어졌어요...! 그런데 다시 잡아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이 댓글이 허를 찌르네요...

2014.06.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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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공대남2014.06.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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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여자를 이해하려고 그리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자가 공대남을 이해 못하듯이
저도 그런 여자와 공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여자가 꼭 정답은 아니잖아요.
그냥 나를 이해해줄 사람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죽을 때까지 못 만나면 마는거고...

인생뭐있어2014.06.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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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생일 축하해요~~~!!

보노보노2014.07.2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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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라는 단어를 여기서 볼 줄이야(긁적) 그러니까 공대남 여러분은 저 같은 공대녀를 좋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
... 는 현실은 동족혐오 ㅋㅋ
아무튼 그들도 다 사람이에요. 여자와 많이 지내지 못해 서툴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금 더 서툴겠거니... 하고 지켜봐주면 언젠가 조금씩 개선됩니다.
그리고 공돌이 친구들...화이팅 ㅠㅠ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나 아치교의 철근이 끊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여자가 세상에 없진 않을겁니다.

왕짱2014.08.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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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에서 돼지 등뼈 핏물빼고 1개씩주세요 10일에 1번정도.
강아지 치석제거에 최고에요. 뼈가 너무 작아지면 버려주시고요. 뼈 갉아먹으며 이빨청소됩니다.

주파수2014.08.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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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탐구형1인 공감하고갑니다.ㅠ

이면지2014.08.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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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문과 나왔는데도 심각한 1번 4번 혼합형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공대생 남자친구'라고 운을 띄운 것뿐이고
이 얘기는 공대생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덕후공대생형녀2014.12.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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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형 공대생 설명하시는데 어익후.. 제 얘기인줄
(참고로 전 공대출신도 아니고, 여자입니다 ㅠㅠ)
일단 꽂히면 끝장봐야하고, 집중 시작되면 옆에서 굿을 해도 모르고
문제는 지적하신대로 안꽂히는 사항에 대해선 일체 눈에 안들어오고
꽂히는 것들이... 흠.. 남들은 전혀 관심없어하는 그런거
스스로도 타인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거 알고 있어서 노력은 하지만
이건뭐 선천적으로 그리 태어난지라
위에 분류하신 내용이 남자에만 해당되진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주변에 여성친구보다 남성친구(남자친구가 아니라)가 더 많다는
(이게 더 슬퍼요.. 이건 풍요속 빈곤도 아니고 목욕탕만 따로가는 남성친구 헉)

공대남문과녀2014.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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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안개님..ㅠㅠㅠ 뭔가공감이에요! 저는 2주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상대가 공대남이었어요.. 전 문과생이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공감능력이 좋은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요. 매번 오빠의 말에 리엑션만 해주는 기분이에요. 실험이야기나 회로이야기들으면서 우와~신기하다~ (저도이래요진짴ㅋㅋㅋㅋㅋㅋ..ㅠㅠ)이러면서 듣고있는데, 그러다가 제 이야기를 하게 되도 금새 본인 이야기로 넘어가요. 좀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거..? 여자를 잘 모르는것같아요. 매일 선톡이 오고 외국여행중에서도 연락이 꼬박꼬박오긴하는데 제가 우쭈쭈 하면서 리액션하며 대화가 이어지는 기분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2015.03.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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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탐구형ㅜㅜ말잘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글은 진짜 못씁니다. 디자인쪽에 가까운 공순이가 오리지널 공대생 남친을 이해하려니 정말 저만 속좁은 사람만 된것같고 서럽더라고요.ㅠㅠ수업있는데 더 같이 있고싶어서 가기싫다고 하면 그 사람 성의가 있지않느냐 그러더라고요. 맞는말이라 속좁아보여서 암말도 못하지만 서러워요ㅜㅜ 그런 문제들 때문에 헤어졌어요.

lily2017.05.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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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에 해당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예요. 단순 공감능력 결여인가 아님 소시오패스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던 찰나 이 글을 보게 됐네요.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지? 학습은 가능한가? 그렇게 교육시켜서 행하는 행동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그 사람한텐 못할 짓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최근 며칠 복잡했는데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일까봐 좀 겁났거든요..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어요.

대나무2019.06.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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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탐구형 한명 추가요... 좋아하는 오빠랑 같이 택시 타고 가다가 오빠가 벌써 일요일이야? 하자, 아직 23분 남았는걸요 라고 대답해서 오빠한테 어휴, 공대생이라고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부모님도 두 분 다 사실 탐구형이라 스트레스 받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다 그 모양이더군요.. 제 친구(성별:여)는 노래 듣다가 12시 30분에 시계 바늘은 등 돌리고? 이런 구절에서 정확히 180도가 되는 게 33분 몇초인지 궁금하다며 그 자리에서 종이 꺼내서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전 그 옆에서 그 친구 계산하는 거 검산했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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