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연이 온 적 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너 때문입니다."
외양간 고치기 인간문화재로 지정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관심있는 상대에게 부담 주는 말들 BEST4"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미 앞선 솔로부대 선배대원들이 하얗게 불태운 '사고다발지역'이니 이 부근에서는 무조건 속도를 줄이기 바란다.
소제목으로 써 놓은 멘트만 읽어도 벌써 시소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앞으로 이어질 상황을 살펴보면 부담을 갖든 안 갖든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멘트 이후의 진행과정을 보자.
특히 이러한 멘트는 언제나 '거대한 포기'라거나 '위대한 희생', 혹은 '선물공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상대에게 부담이 될만한 일을 저질러 놓고 괜히 쿨한 표정 짓느라 꺼내는 일이 많단 얘기다.
왜 그런짓을 하고 있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수박이라도 심자. 수박은 여름에 먹을 수라도 있지 않은가. "난 당신 때문에 이러이러한 일까지 했지만, 괜찮으니까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따위의 말은 접어두자. 부담은 당신이 주지 말아야 하는 거지, 줘 놓고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란 얘기다.
부킹대학 연변 연구소에서 발표한 '찌질한 조선말' 1위는 "한 입만 줘."였다. 그리고 2위가 "연락이 안돼서 서운하네요." 였다. 사실, 관심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솔로부대원의 입장에서 '연락'에 대한 서운함을 비명처럼 내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자존심을 3단 우산과 함께 접으며 저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겠는가.
아직 세계적으로는 극비사항이지만, 부킹대학의 교수였던 아인슈타인 역시 '솔로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적 있다.
이런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결국 "싫으면 싫다고 말해주세요. 전 괜찮아요." 라든가 "혹시 손가락 삐었어요?"라는 문자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그 이전에는 "네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라는 뜻의 "연락이 안돼서 서운하네요."같은 얘기를 꺼내놓고 말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이 말을 건넨 이후, 마음 착한 상대가 연락에 더 신경을 쓰더라도 이쪽에선 "제가 그런 얘기를 했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 없어요." 따위의 이야기를 한다는 거다. 이 슬픈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자신의 확고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기다릴 수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면, 그 말은 결국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거나 '난 당신의 보험입니다.'라는 뜻으로 변하게 된다. <유주얼 서스펙트>라는 영화를 보기 전 친구들에게 아래와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렇듯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되었다면 당연히 그 '스릴'과 '재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은 좋지만, "난 당신이 뭘 하든 어장안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와 마찬가지라는 거다.
이러한 관계는 '어장관리'가 되어버릴 위험도 크다. 간간히 "뭐해?" 같은 떡밥만 던져줘도 물살을 가르며 힘껏 뛰어오르는 까닭에 관리도 쉽다. 늘 얘기하지만 한 쪽으로 기운 관계는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펑크난 자전거를 타듯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각오나 다짐 같은 건 일기장에만 적어두자. 상대에게 당신이 일 안해도 월급 잘 나오는 회사처럼 여겨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당돌하지만 불쌍한 대사다. 이 멘트를 친 후 '기회'를 얻더라도 결국 '헛발질'만 보여주고 퇴장당하는 대원들이 많다. 특히 상대가 "죄송합니다. 연락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할때까지 오글오글 대쉬와 불꽃 연락, 부담 작렬의 공세를 했다면 거기에 대고 "저한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얘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얘기를 해도 상대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자. 그게 나을 것 같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기회'를 달라고 할 예정이라면 '돈'을 달라고 하는 편이 났다. '기회'를 계속 구걸할 경우,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거나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라는 얘기에서 마음껏 자신감을 빌려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나에게는 "연애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불안해서 저를 거절하는 게 아닐까요?"라는 근거 없는 질문을 던지고 말이다.
착각은 무료라서 계속 하겠지만, 거절하는 상대에게 "토요일 5시에 마두역 3번 출구에서 기다릴게요. 다른 뜻은 없고, 저녁이나 같이 먹으려구요. 꼭 나와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혼자 기다리는 것은 '1인극'에 가깝다. 말 그대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실망'만 상대탓으로 돌린다. 말 안하고 상대의 회사를 찾아가 기다렸다가 불쑥 얼굴을 내밀고, 상대가 선약이 있다고 하면 머쓱하게 돌아서고, 다음 작전을 짠다. 이런 짓 하지 말란 얘기다.
매뉴얼을 통해 작년 이맘때부터 계속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니홈피 음악선물 보내면 상대가 좋아서 까무러칠거라 생각하는 대원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으니, 기회를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기회는 당신이 찾는 것이지, 상대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하지 말아야 할 것들'류의 매뉴얼은 독자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간 발행한 [사귀어도 오래갈 수 없는 남자타입 BEST3]라는 매뉴얼 역시, "이런 사람과는 오래갈 수 없으니 헤어지세요."라고 이야기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자친구에게서 매뉴얼에 나온 모습을 보았다며 진지하게 헤어져야 하는 지 계속 사귀어야 하는 지를 물어보는 대원도 있었다.
간디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얘기도, 테레사 수녀같은 여자가 되라는 얘기도 아니다. 매뉴얼의 서두에서 예로 든 이야기처럼, 자신이 상대에게 핵폭탄급 부담을 주고 있으면서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건가요? 어장관리 인가요?" 라는 얘기를 하진 말자는 거다.
관련된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는 "그 사람과 연애 못한다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습니다." 라는 말과, "애인보다 자존감을 먼저 가지세요."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조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가물치'를 기르고 싶어서 경기도지역의 모든 물줄기를 다 헤집고 다닌 적이 있다. 원하는 '가물치 치어'가 나올 시즌이 아니라 결국 찾지 못했고, 지방에 있는 가물치 양식장에 전화를 걸었다가 천마리 단위로 사야 한다는 말에 좌절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오지만, 당신엔 정말 심각해서 물고기와 관련된 카페에 모두 가입하고 청주에 사시는 어부와 전화통화까지 할 정도였다.
다 괜찮은 듯 이야기 하지만, 작년 '사슴벌레'를 잡으러 다니면서도 같은 증상을 보였고 요즘은 다시 어항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과 말티즈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 근데 이 얘긴 왜 한 거지(응?). 아무튼, 지금 당신에게 그 사람이 이런 존재일 수 있다. 자려고 눈 감아도 아른거리고, 연락이 없으면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아 나를 좀 쳐다보게 하고 싶은 존재. 스스로 밀어내 놓고 멀어져 갔다고 울상을 짓진 말자. 위에서 말한 '헛발질'만 줄이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해 주세요." 말고, "사랑하게 될껄."이라며 봄바람처럼 다가가보자.
▲ 발라드는 노래로만 부르자. 가사를 연애에 대입하진 말고 말이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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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나의 소개로 A급 여자분과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는 한 눈에 반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들이댔고
그 여자분도 빵빵 터졌죠. 둘의 코드도 잘 맞았구요.
주선해 준 누나가 그 여자도 저를 괜찮다고 했다더군요.
애프터 신청까지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들이댔죠.
본인 : 주말에 영화 보고 싶어요.
그녀 : 네? 영화요?
본인 : 사실 영화보다 숙희씨가 더 보고 싶어요.
그녀 : ㅎㅎ
이렇게 주말 영화약속까지 잡아놨는데..
그 며칠 연락하면서.. 결국 틀어져 버렸습니다.
가득가득 채워서 보내주던 답장도.. "저 일해요."이렇게 오고
재가 재미있는 개그들 외워서 전화로 들려줬는데..
빨리 끊으려 하더군요.. 지금 보면.. 어장관리 인 건지..
아니면 저한테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는지...
소개팅에서는 분위기 좋았는데 점점 안 좋아지는 건 뭐 때문인가요?
저는 한 눈에 반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들이댔고
그 여자분도 빵빵 터졌죠. 둘의 코드도 잘 맞았구요.
주선해 준 누나가 그 여자도 저를 괜찮다고 했다더군요.
애프터 신청까지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들이댔죠.
본인 : 주말에 영화 보고 싶어요.
그녀 : 네? 영화요?
본인 : 사실 영화보다 숙희씨가 더 보고 싶어요.
그녀 : ㅎㅎ
이렇게 주말 영화약속까지 잡아놨는데..
그 며칠 연락하면서.. 결국 틀어져 버렸습니다.
가득가득 채워서 보내주던 답장도.. "저 일해요."이렇게 오고
재가 재미있는 개그들 외워서 전화로 들려줬는데..
빨리 끊으려 하더군요.. 지금 보면.. 어장관리 인 건지..
아니면 저한테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는지...
소개팅에서는 분위기 좋았는데 점점 안 좋아지는 건 뭐 때문인가요?
실례가 안 된다면,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너 때문입니다."
외양간 고치기 인간문화재로 지정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관심있는 상대에게 부담 주는 말들 BEST4"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미 앞선 솔로부대 선배대원들이 하얗게 불태운 '사고다발지역'이니 이 부근에서는 무조건 속도를 줄이기 바란다.
1. 괜찮으니까 부담갖진 마세요.
소제목으로 써 놓은 멘트만 읽어도 벌써 시소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앞으로 이어질 상황을 살펴보면 부담을 갖든 안 갖든 고통의 시간이 찾아오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멘트 이후의 진행과정을 보자.
상대가 부담을 안 가질 경우 -> "꼭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상대가 부담을 가질 경우 -> "부담갖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상대가 부담을 가질 경우 -> "부담갖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특히 이러한 멘트는 언제나 '거대한 포기'라거나 '위대한 희생', 혹은 '선물공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상대에게 부담이 될만한 일을 저질러 놓고 괜히 쿨한 표정 짓느라 꺼내는 일이 많단 얘기다.
"제가 그냥 연락하는 거니까 답장 안 주셔도 되요. 부담갖지 마세요 ^^"
왜 그런짓을 하고 있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수박이라도 심자. 수박은 여름에 먹을 수라도 있지 않은가. "난 당신 때문에 이러이러한 일까지 했지만, 괜찮으니까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따위의 말은 접어두자. 부담은 당신이 주지 말아야 하는 거지, 줘 놓고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란 얘기다.
2. 연락이 안돼서 서운하네요.
부킹대학 연변 연구소에서 발표한 '찌질한 조선말' 1위는 "한 입만 줘."였다. 그리고 2위가 "연락이 안돼서 서운하네요." 였다. 사실, 관심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솔로부대원의 입장에서 '연락'에 대한 서운함을 비명처럼 내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자존심을 3단 우산과 함께 접으며 저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했겠는가.
아직 세계적으로는 극비사항이지만, 부킹대학의 교수였던 아인슈타인 역시 '솔로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적 있다.
E=mc2
관심있는 상대가 있을 경우, 그 솔로부대원에겐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이론
관심있는 상대가 있을 경우, 그 솔로부대원에겐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이론
이런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결국 "싫으면 싫다고 말해주세요. 전 괜찮아요." 라든가 "혹시 손가락 삐었어요?"라는 문자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그 이전에는 "네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라는 뜻의 "연락이 안돼서 서운하네요."같은 얘기를 꺼내놓고 말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이 말을 건넨 이후, 마음 착한 상대가 연락에 더 신경을 쓰더라도 이쪽에선 "제가 그런 얘기를 했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 없어요." 따위의 이야기를 한다는 거다. 이 슬픈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3. 기다릴 수 있어요.
자신의 확고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기다릴 수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면, 그 말은 결국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거나 '난 당신의 보험입니다.'라는 뜻으로 변하게 된다. <유주얼 서스펙트>라는 영화를 보기 전 친구들에게 아래와 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렇듯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되었다면 당연히 그 '스릴'과 '재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은 좋지만, "난 당신이 뭘 하든 어장안에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와 마찬가지라는 거다.
이러한 관계는 '어장관리'가 되어버릴 위험도 크다. 간간히 "뭐해?" 같은 떡밥만 던져줘도 물살을 가르며 힘껏 뛰어오르는 까닭에 관리도 쉽다. 늘 얘기하지만 한 쪽으로 기운 관계는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펑크난 자전거를 타듯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각오나 다짐 같은 건 일기장에만 적어두자. 상대에게 당신이 일 안해도 월급 잘 나오는 회사처럼 여겨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4. 저한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당돌하지만 불쌍한 대사다. 이 멘트를 친 후 '기회'를 얻더라도 결국 '헛발질'만 보여주고 퇴장당하는 대원들이 많다. 특히 상대가 "죄송합니다. 연락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할때까지 오글오글 대쉬와 불꽃 연락, 부담 작렬의 공세를 했다면 거기에 대고 "저한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얘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얘기를 해도 상대에게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자. 그게 나을 것 같다.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기회'를 달라고 할 예정이라면 '돈'을 달라고 하는 편이 났다. '기회'를 계속 구걸할 경우,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거나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라는 얘기에서 마음껏 자신감을 빌려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나에게는 "연애에 대해 아픈 기억이 있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불안해서 저를 거절하는 게 아닐까요?"라는 근거 없는 질문을 던지고 말이다.
착각은 무료라서 계속 하겠지만, 거절하는 상대에게 "토요일 5시에 마두역 3번 출구에서 기다릴게요. 다른 뜻은 없고, 저녁이나 같이 먹으려구요. 꼭 나와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혼자 기다리는 것은 '1인극'에 가깝다. 말 그대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실망'만 상대탓으로 돌린다. 말 안하고 상대의 회사를 찾아가 기다렸다가 불쑥 얼굴을 내밀고, 상대가 선약이 있다고 하면 머쓱하게 돌아서고, 다음 작전을 짠다. 이런 짓 하지 말란 얘기다.
매뉴얼을 통해 작년 이맘때부터 계속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니홈피 음악선물 보내면 상대가 좋아서 까무러칠거라 생각하는 대원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으니, 기회를 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기회는 당신이 찾는 것이지, 상대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하지 말아야 할 것들'류의 매뉴얼은 독자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간 발행한 [사귀어도 오래갈 수 없는 남자타입 BEST3]라는 매뉴얼 역시, "이런 사람과는 오래갈 수 없으니 헤어지세요."라고 이야기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자친구에게서 매뉴얼에 나온 모습을 보았다며 진지하게 헤어져야 하는 지 계속 사귀어야 하는 지를 물어보는 대원도 있었다.
간디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얘기도, 테레사 수녀같은 여자가 되라는 얘기도 아니다. 매뉴얼의 서두에서 예로 든 이야기처럼, 자신이 상대에게 핵폭탄급 부담을 주고 있으면서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건가요? 어장관리 인가요?" 라는 얘기를 하진 말자는 거다.
관련된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는 "그 사람과 연애 못한다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습니다." 라는 말과, "애인보다 자존감을 먼저 가지세요."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조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가물치'를 기르고 싶어서 경기도지역의 모든 물줄기를 다 헤집고 다닌 적이 있다. 원하는 '가물치 치어'가 나올 시즌이 아니라 결국 찾지 못했고, 지방에 있는 가물치 양식장에 전화를 걸었다가 천마리 단위로 사야 한다는 말에 좌절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오지만, 당신엔 정말 심각해서 물고기와 관련된 카페에 모두 가입하고 청주에 사시는 어부와 전화통화까지 할 정도였다.
다 괜찮은 듯 이야기 하지만, 작년 '사슴벌레'를 잡으러 다니면서도 같은 증상을 보였고 요즘은 다시 어항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과 말티즈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 근데 이 얘긴 왜 한 거지(응?). 아무튼, 지금 당신에게 그 사람이 이런 존재일 수 있다. 자려고 눈 감아도 아른거리고, 연락이 없으면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아 나를 좀 쳐다보게 하고 싶은 존재. 스스로 밀어내 놓고 멀어져 갔다고 울상을 짓진 말자. 위에서 말한 '헛발질'만 줄이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해 주세요." 말고, "사랑하게 될껄."이라며 봄바람처럼 다가가보자.
▲ 발라드는 노래로만 부르자. 가사를 연애에 대입하진 말고 말이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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