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사를 한 까닭에 현재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는 상태니, 오늘은 그동안 '매뉴얼'을 통해 다룰 수 없었던 '토막사연'들에 대한 답을 하는 것으로 대신할 생각이다.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Q&A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 오, 내 어깨야!
moderato(모데라토)정도의 빠르기로 살랑살랑 읽으시길 권한다.
A
사연 읽다가 내 손이 오그라들어 버렸다.(진심이 맞긴 맞데 앜ㅋㅋㅋㅋ) 낚시 기술 중에 '훌치기 낚시'라고 있다. 바늘을 여러개 달고 물 속에서 휘저으면, 물고기 아가미에도 걸리고 옆구리에도 걸리는 그런 기술이다. 그 기술을 사용할 때 마음가짐은 대략 이렇다.
"뭐라도 하나 걸리겠지."
A
우리동네에 점심시간엔 갈비탕을 이천원에 파는 곳이 있다. 일반 갈비탕에 물 타놓은 것 같고 고기도 네 점을 넘지 않지만, 밑반찬에 공기밥 생각하면 먹고 손해본다는 생각은 안 드는 곳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아닌 정상영업할 땐 절대 가지 않는다. 이제 왜 아무 말도 없는 지 좀 감이 오는가? 당신이 갈비탕이란 얘기가 아니라 당신을 갈비탕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다.
A
이상한 일이다. 보통 보내주신 사연에서처럼 진행이 되었다면, 둘의 관계는 위에서 말한 '2번'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혹시 술자리에 마늘이나 들깨가루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응?). 농담이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게임하다 키스하는 사이라면 연락과 문자가 안 되어도 별반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숀 코너리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A
잘 아는 지인의 질문이었다면 "걘 그냥 지 성격 때문에 친구가 없는거야." 라고 대답했겠지만, 안그래도 짧게 답변하느라 오해 살 일이 많은데 저렇게만 적어 놓으면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라고 하실 것 같아서 좀 다르게 얘길해야겠다.
설명하자면 복잡한데, 누구나 "자기계발만 한다면 나도 보란듯이 살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다. 연애나 사슴벌레사육(응?)등 인생의 즐거움을 접어 놓고 지금 뭔갈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시기 말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군대 전역 이후에 한 번, 그리고 서른이 되기 직전 한 번 등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시기엔 '연애'가 사치처럼 느껴지거나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여기에 관련해서는 나중에 매뉴얼을 통해 더 살펴보기로 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더 들이대지 말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만족하길 권한다. "주말에 영화볼까?"식의 진행 말고, "아싸 나 영화표 이벤트 당첨! 팝콘은 네가 사 토요일 6시 꺼다." 이런 식으로 다가가는 거다. 이벤트에 당첨이 안 되면 어떡하냐고 물을 생각인가? 하얀거짓말이 필요하다.
A
안그래도 이사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힘 달라고 하지 말고, 힘이 필요하면 장어나 흑염소 개소주 등이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한다. 농담이고, 위의 상황에서 당신은 상대에게 '판타지'일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원하던 '구구크러스터'를 사가지고 집에와서 먹다 보니 아까 갈등하던 '위즐'이 생각난 것이다. 위즐을 사 왔으면 그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거고 말이다.
말 하나를 근거로 '내가 진짜 걔는 가짜'라고 생각하지 말길 권한다. 이렇게 생각했기에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있거라.'라는 소설을 섰다. 이렇게 얘길하면 역시나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라고 말하겠지만, 위의 "너를 더 사랑해 하지만..."이라는 말은 '두 마리 토끼'와 놀고 싶을 때 사냥꾼(응?)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라는 것을 적어둔다.
A
이런 바보들. 부모님들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까진 절대.." 이런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대화'를 제대로 못해서 삐걱거리고 있는가. 여자분이 원한 건 '같이 하자고 말해주는 남자' 아니었는가, 그럼 주제를 그 쪽으로 잡으라는 얘기다. "이러이러한 것에는 자신 없는데, 자기가 도와줄 거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다짜고짜 "나 애 싫고 동물 싫어. 빨래 설거지 이런 것도 자신 없어." 라고 말해버리면, 상대는 당연히 '결혼하기 싫다는 말인가?' 라거나 '아무 것도 안 하겠다고 선전포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아닌가.
위의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사연을 읽으며 제일 답답한 경우가 "괜찮아요."라고 상대방에게 말해놓고, 나에게 "왜 안 괜찮다는 걸 그 사람은 모르죠?"라고 묻는 거다. "기념일이라고 선물 같은 거 주고 받지 말자."라고 먼저 말해놓고, 나한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센스가 없나요. 하지 말쟀다고 진짜 선물 안 하네요.."라고 말하는 사연들.
일단 가르쳐 주라는 얘기다. 이러이러할 때 내 마음은 어떤지, 당신에겐 당연하지만 나에게 당연하지 않은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라든지, 자기 자신은 마음속에 '내 마음'이라는 해답지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에게는 '문제'밖에 없다. 당신이 답이 아니라고 말하면 정말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밖에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은가. 군대에 있을 때 후임들에게 늘 하던 말이 있다.
"애들 들어오면 갈굴 생각만 하지 말고 먼저 가르치라고."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실망할 구석만 찾지 말고, 먼저 가르쳐 주란 말이다.
A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 술버릇을 하나 알려주자면, 난 만취상태가 되면 항상 물을 마신다. 테이블에 앉아서 물컵에 마시는 게 아니라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를 물고 쉴새 없이 들이킨다. 예전엔 친구들이 "야 임마! 일산 수돗물 다 먹을라 그래!!" 라며 화장실 밖으로 끌어낸 적도 있을 정도다. 나름 의학적인 위세척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소심한 걸로 유명한 내 친구 K는 술만 마시면 숨겨놓았던 어두운 모습이 드러난다. 말하기 좀 그렇지만, 그건 '노상방뇨의 본능'이라는 건데, 평소엔 볼일을 항상 집에서 보던 K가 술만 마시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노상방뇨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K가 육교에 못 올라가게 말려야 했다.
위의 사연과 내가 적은 '술버릇'사이에 연관성이 안 느껴지는가? 술 취하기 전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이라는 거다. 간단한 해결책으로 그 사람이 '알콜중독'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응?) 그게 아니라면 맨정신으로 당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바란다. '취중진담' 이런 건 그냥 노래란 얘기다. 현실에서는 '자빠링'이 될 확률이 98.24%다. 내 친구였다면 "널 화장실로 생각하는 거라니까."라고 말해줬을 것 같다.
위의 Q&A방식으로 '토막사연'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살펴볼 예정이다. 짧게 짧게 끊기는 까닭에 그 짧은 호흡만큼 나머지 부분이 '오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심정으로 최대한 솔직한 '답장'을 풀어놓을 생각이다.
메일로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 '6하원칙'이 모두 들어갔나 다시 한 번 살펴보길 권한다. 다 읽은 후에도 이야기에 나온 사람들 성별을 알 수 없는 사연도 있고, 어느 부분이 상대고 어느 부분이 당사자인지 알 수 없는 사연들도 많다.
그리고 '노멀로그님'이나 '노멀님'이라고 쓰인 사연은 노멀로그를 통해 살펴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해모수님'이나 '청운거사님'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도대체 날 왜 그런 이름으로 부르는 건가!) 끝으로 사연을 보내기 전에는 노멀로그 내에 있는 '검색'창을 생활화 해서 이전에 발행된 매뉴얼에 비슷한 사연이 있는 지 찾아보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발행글에 관련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다. 그럼 '상담'이 아닌 '사연'을 normalog@naver.com 으로 보내주시기 바란다.
거침없는 화요일 되시길. 오, 내 어깨야!
▲ 이전설치 기사분들이 빨리온 건 자랑. 비와서 기사분들 감전될 뻔 한 건 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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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남자의 진심은 뭔가요?
Q
몇 번 안 만났는데 고백을 하더군요.
그래서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진심 맞긴 맞는데, 나랑 사귀면 힘들 지도 모르겠다. 내가 포기할게."라더군요.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다른 여자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남자의 진심은 뭐죠?
몇 번 안 만났는데 고백을 하더군요.
그래서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진심 맞긴 맞는데, 나랑 사귀면 힘들 지도 모르겠다. 내가 포기할게."라더군요.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다른 여자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남자의 진심은 뭐죠?
A
사연 읽다가 내 손이 오그라들어 버렸다.(진심이 맞긴 맞데 앜ㅋㅋㅋㅋ) 낚시 기술 중에 '훌치기 낚시'라고 있다. 바늘을 여러개 달고 물 속에서 휘저으면, 물고기 아가미에도 걸리고 옆구리에도 걸리는 그런 기술이다. 그 기술을 사용할 때 마음가짐은 대략 이렇다.
"뭐라도 하나 걸리겠지."
2. 할 거 다 하고도 말 없는 남자
Q
정말 제가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그냥 이 남자에게 관심이 있다 보니 그러게 되었어요..
근데 그러면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할 거 다 하면서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도 없고
저한테 마음이 없으면 제가 베푸는 호의를 무시해야 하지 않나요?
아무 말도 없는 남자.. 너무 헷갈리고 힘들어요.
정말 제가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그냥 이 남자에게 관심이 있다 보니 그러게 되었어요..
근데 그러면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할 거 다 하면서도..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도 없고
저한테 마음이 없으면 제가 베푸는 호의를 무시해야 하지 않나요?
아무 말도 없는 남자.. 너무 헷갈리고 힘들어요.
A
우리동네에 점심시간엔 갈비탕을 이천원에 파는 곳이 있다. 일반 갈비탕에 물 타놓은 것 같고 고기도 네 점을 넘지 않지만, 밑반찬에 공기밥 생각하면 먹고 손해본다는 생각은 안 드는 곳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아닌 정상영업할 땐 절대 가지 않는다. 이제 왜 아무 말도 없는 지 좀 감이 오는가? 당신이 갈비탕이란 얘기가 아니라 당신을 갈비탕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다.
3. 만남 이후로 연락 없는 남자
Q
제 사진 보고 누가 마음에 든다고 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친구 커플의 지인인데.. 제 사진 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다더군요.
저도 그 남자 사진을 받고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고(응?) 했습니다.
친구 커플 기념일에 같이 만났는데.. 게임을 하다가..
술자리에서 그 사람과 키스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 후로는 연락도 안되고 문자도 안되고....
도대체 왜 이런걸까요? 완전 제 남자로 만들고 싶은데..
제 사진 보고 누가 마음에 든다고 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친구 커플의 지인인데.. 제 사진 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다더군요.
저도 그 남자 사진을 받고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고(응?) 했습니다.
친구 커플 기념일에 같이 만났는데.. 게임을 하다가..
술자리에서 그 사람과 키스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 후로는 연락도 안되고 문자도 안되고....
도대체 왜 이런걸까요? 완전 제 남자로 만들고 싶은데..
A
이상한 일이다. 보통 보내주신 사연에서처럼 진행이 되었다면, 둘의 관계는 위에서 말한 '2번'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혹시 술자리에 마늘이나 들깨가루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응?). 농담이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게임하다 키스하는 사이라면 연락과 문자가 안 되어도 별반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숀 코너리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4. 관심남이 너무 시크해요
Q
보통 남자와는 너무 달라요. 제가 전화를 해서 작은 질문들을 하면..
"용건이 없으면 전화하지마."라고.. 완전 비수를 꽂습니다 ㅠ.ㅠ
이건 뭐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래놓고 지가 심심할 때에는 용건도 없으면서 전화하고..
제가 고백했었는데.. "난 너한테 관심 없어.." 라고.. 흑흑 ㅠ.ㅠ
근데 무슨 티켓 생겼다고.. 같이 갈 거냐고 묻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어요..
마음이 없으면 이런 일도 잘 안하잖아요? 도대체 뭘까요..
보통 남자와는 너무 달라요. 제가 전화를 해서 작은 질문들을 하면..
"용건이 없으면 전화하지마."라고.. 완전 비수를 꽂습니다 ㅠ.ㅠ
이건 뭐 어디서 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래놓고 지가 심심할 때에는 용건도 없으면서 전화하고..
제가 고백했었는데.. "난 너한테 관심 없어.." 라고.. 흑흑 ㅠ.ㅠ
근데 무슨 티켓 생겼다고.. 같이 갈 거냐고 묻기도 하고.. 정말 모르겠어요..
마음이 없으면 이런 일도 잘 안하잖아요? 도대체 뭘까요..
A
잘 아는 지인의 질문이었다면 "걘 그냥 지 성격 때문에 친구가 없는거야." 라고 대답했겠지만, 안그래도 짧게 답변하느라 오해 살 일이 많은데 저렇게만 적어 놓으면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라고 하실 것 같아서 좀 다르게 얘길해야겠다.
설명하자면 복잡한데, 누구나 "자기계발만 한다면 나도 보란듯이 살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다. 연애나 사슴벌레사육(응?)등 인생의 즐거움을 접어 놓고 지금 뭔갈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시기 말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군대 전역 이후에 한 번, 그리고 서른이 되기 직전 한 번 등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시기엔 '연애'가 사치처럼 느껴지거나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여기에 관련해서는 나중에 매뉴얼을 통해 더 살펴보기로 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더 들이대지 말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만족하길 권한다. "주말에 영화볼까?"식의 진행 말고, "아싸 나 영화표 이벤트 당첨! 팝콘은 네가 사 토요일 6시 꺼다." 이런 식으로 다가가는 거다. 이벤트에 당첨이 안 되면 어떡하냐고 물을 생각인가? 하얀거짓말이 필요하다.
5.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
Q
자기가 지금 떠나면 안된다고.. 그럼 여자친구가 무너질거라고..
사랑해서 사귄 게 아니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게 고마워서 사귀었다네요..
저를 더 사랑하지만.. 자기가 이미 여자친구의 마음을 받아줘서..
미안하다고... 여자친구가 혼자 설 수 있을 때 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진심인 것 같아요.. 메신저 대화명을 봐도...
힘들다는 얘기가 많고... 그 사람 미니홈피 다이어리...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인 것 처럼 하면서.. 저한테 하고 있네요..
저랑 만나면서 여자친구 전화오면.. 정말 미안해 하면서..
제가 듣지 못하게 나가서 통화하고.....
이런 관계 힘들지만.. 기다려 보려구요..
무한님.. 힘을 주세요.
자기가 지금 떠나면 안된다고.. 그럼 여자친구가 무너질거라고..
사랑해서 사귄 게 아니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게 고마워서 사귀었다네요..
저를 더 사랑하지만.. 자기가 이미 여자친구의 마음을 받아줘서..
미안하다고... 여자친구가 혼자 설 수 있을 때 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진심인 것 같아요.. 메신저 대화명을 봐도...
힘들다는 얘기가 많고... 그 사람 미니홈피 다이어리...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인 것 처럼 하면서.. 저한테 하고 있네요..
저랑 만나면서 여자친구 전화오면.. 정말 미안해 하면서..
제가 듣지 못하게 나가서 통화하고.....
이런 관계 힘들지만.. 기다려 보려구요..
무한님.. 힘을 주세요.
A
안그래도 이사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힘 달라고 하지 말고, 힘이 필요하면 장어나 흑염소 개소주 등이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한다. 농담이고, 위의 상황에서 당신은 상대에게 '판타지'일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원하던 '구구크러스터'를 사가지고 집에와서 먹다 보니 아까 갈등하던 '위즐'이 생각난 것이다. 위즐을 사 왔으면 그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거고 말이다.
말 하나를 근거로 '내가 진짜 걔는 가짜'라고 생각하지 말길 권한다. 이렇게 생각했기에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있거라.'라는 소설을 섰다. 이렇게 얘길하면 역시나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라고 말하겠지만, 위의 "너를 더 사랑해 하지만..."이라는 말은 '두 마리 토끼'와 놀고 싶을 때 사냥꾼(응?)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라는 것을 적어둔다.
6. 결혼 얘기 하다 헤어진 커플
Q
그 사람을 사랑해요.. 이게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둘 다 적지 않은 나이라.. 자연히 결혼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전 사실 집안일이나 애 키우는 거.. 이런 거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털어놓고 얘길했어요.. 난 애도 동물도 싫어하고..
결혼해서 직장 다니며 빨래며 설거지..이런 거 할 자신 없다고..
이렇게 얘길하면..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 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하기 싫다고 다 안 할 순 없지 않냐고..
그런 말만 반복하고.. 그렇게 싸우고.. 지금까지 연락 안해요..
정말 사랑하는데... 그 사람이 알아서 다 하겠다고 까진 아니더라도..
같이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거라 말해 줄 줄 알았거든요...
혼란스럽고.. 힘드네요.. 아직도 전 그 사람을 사랑해요.
그 사람을 사랑해요.. 이게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둘 다 적지 않은 나이라.. 자연히 결혼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전 사실 집안일이나 애 키우는 거.. 이런 거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털어놓고 얘길했어요.. 난 애도 동물도 싫어하고..
결혼해서 직장 다니며 빨래며 설거지..이런 거 할 자신 없다고..
이렇게 얘길하면..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 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하기 싫다고 다 안 할 순 없지 않냐고..
그런 말만 반복하고.. 그렇게 싸우고.. 지금까지 연락 안해요..
정말 사랑하는데... 그 사람이 알아서 다 하겠다고 까진 아니더라도..
같이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거라 말해 줄 줄 알았거든요...
혼란스럽고.. 힘드네요.. 아직도 전 그 사람을 사랑해요.
A
이런 바보들. 부모님들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까진 절대.." 이런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왜 '대화'를 제대로 못해서 삐걱거리고 있는가. 여자분이 원한 건 '같이 하자고 말해주는 남자' 아니었는가, 그럼 주제를 그 쪽으로 잡으라는 얘기다. "이러이러한 것에는 자신 없는데, 자기가 도와줄 거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다짜고짜 "나 애 싫고 동물 싫어. 빨래 설거지 이런 것도 자신 없어." 라고 말해버리면, 상대는 당연히 '결혼하기 싫다는 말인가?' 라거나 '아무 것도 안 하겠다고 선전포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아닌가.
위의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사연을 읽으며 제일 답답한 경우가 "괜찮아요."라고 상대방에게 말해놓고, 나에게 "왜 안 괜찮다는 걸 그 사람은 모르죠?"라고 묻는 거다. "기념일이라고 선물 같은 거 주고 받지 말자."라고 먼저 말해놓고, 나한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센스가 없나요. 하지 말쟀다고 진짜 선물 안 하네요.."라고 말하는 사연들.
일단 가르쳐 주라는 얘기다. 이러이러할 때 내 마음은 어떤지, 당신에겐 당연하지만 나에게 당연하지 않은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라든지, 자기 자신은 마음속에 '내 마음'이라는 해답지를 가지고 있지만, 상대에게는 '문제'밖에 없다. 당신이 답이 아니라고 말하면 정말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밖에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은가. 군대에 있을 때 후임들에게 늘 하던 말이 있다.
"애들 들어오면 갈굴 생각만 하지 말고 먼저 가르치라고."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실망할 구석만 찾지 말고, 먼저 가르쳐 주란 말이다.
7. 술 먹은 후에만 연락하는 남자
Q
그 사람이 술 먹기 전에는 절대 볼 수 없어요.. 만나주지도 않죠..
그렇다고 그 사람이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전에는 제 친구에게도 은근히 들이대고.. 싸이 방명록에도..
여자들이 적어놓은 글들 투성이죠..
술 먹은 날은 정말 다정하게 전화를 걸어요..
제가 서울에 혼자 올라와 있는데.. 집에 가도 되냐느니..
종로에 있는데 택시타고 오라느니.. 그때나마 겨우 볼 수 있죠.
술 깨고 나면 다시 완전 다른 사람이 되요.. 답장은 절대 없고..
술 안 먹었을 때도 저랑 연락하게 만드는 방법 없을까요?
그 사람이 술 먹기 전에는 절대 볼 수 없어요.. 만나주지도 않죠..
그렇다고 그 사람이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전에는 제 친구에게도 은근히 들이대고.. 싸이 방명록에도..
여자들이 적어놓은 글들 투성이죠..
술 먹은 날은 정말 다정하게 전화를 걸어요..
제가 서울에 혼자 올라와 있는데.. 집에 가도 되냐느니..
종로에 있는데 택시타고 오라느니.. 그때나마 겨우 볼 수 있죠.
술 깨고 나면 다시 완전 다른 사람이 되요.. 답장은 절대 없고..
술 안 먹었을 때도 저랑 연락하게 만드는 방법 없을까요?
A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 술버릇을 하나 알려주자면, 난 만취상태가 되면 항상 물을 마신다. 테이블에 앉아서 물컵에 마시는 게 아니라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를 물고 쉴새 없이 들이킨다. 예전엔 친구들이 "야 임마! 일산 수돗물 다 먹을라 그래!!" 라며 화장실 밖으로 끌어낸 적도 있을 정도다. 나름 의학적인 위세척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소심한 걸로 유명한 내 친구 K는 술만 마시면 숨겨놓았던 어두운 모습이 드러난다. 말하기 좀 그렇지만, 그건 '노상방뇨의 본능'이라는 건데, 평소엔 볼일을 항상 집에서 보던 K가 술만 마시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 노상방뇨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K가 육교에 못 올라가게 말려야 했다.
위의 사연과 내가 적은 '술버릇'사이에 연관성이 안 느껴지는가? 술 취하기 전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이라는 거다. 간단한 해결책으로 그 사람이 '알콜중독'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응?) 그게 아니라면 맨정신으로 당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바란다. '취중진담' 이런 건 그냥 노래란 얘기다. 현실에서는 '자빠링'이 될 확률이 98.24%다. 내 친구였다면 "널 화장실로 생각하는 거라니까."라고 말해줬을 것 같다.
위의 Q&A방식으로 '토막사연'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살펴볼 예정이다. 짧게 짧게 끊기는 까닭에 그 짧은 호흡만큼 나머지 부분이 '오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심정으로 최대한 솔직한 '답장'을 풀어놓을 생각이다.
메일로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 '6하원칙'이 모두 들어갔나 다시 한 번 살펴보길 권한다. 다 읽은 후에도 이야기에 나온 사람들 성별을 알 수 없는 사연도 있고, 어느 부분이 상대고 어느 부분이 당사자인지 알 수 없는 사연들도 많다.
그리고 '노멀로그님'이나 '노멀님'이라고 쓰인 사연은 노멀로그를 통해 살펴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해모수님'이나 '청운거사님'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도대체 날 왜 그런 이름으로 부르는 건가!) 끝으로 사연을 보내기 전에는 노멀로그 내에 있는 '검색'창을 생활화 해서 이전에 발행된 매뉴얼에 비슷한 사연이 있는 지 찾아보자.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발행글에 관련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다. 그럼 '상담'이 아닌 '사연'을 normalog@naver.com 으로 보내주시기 바란다.
거침없는 화요일 되시길. 오, 내 어깨야!
▲ 이전설치 기사분들이 빨리온 건 자랑. 비와서 기사분들 감전될 뻔 한 건 안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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