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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남자에게 쉬운 여자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2

by 무한 2011. 4. 7.
늘 4월엔 '쉬운 여자'에 대한 사연이 풍년이다. 그런 까닭에 작년 4월에 [남자에게 쉬운 여자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라는 글을 하나 발행했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4월을 맞아 이 매뉴얼을 발행하게 되었다. 우선, 작년에 발행한 매뉴얼 요점정리를 해 보자.

A. '쉬운 친구'는 왜 쉬운가?
- 자존감이 없는 친구에겐 직설적인 말을 하기 쉬워지고, 
   은연 중 그 친구를 무시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B. 더 이상 동화가 아니다.
- 자신이 만든 환상의 옷을 상대에게 입히는 순간,
   그대는 개미지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더 짧게 정리하자면, "상대에게 자신이 붕괴되는 모습을 생중계 했기에, 상대는 그 모습을 보며 그대를 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정도로 적을 수 있겠다.

이렇게 적어 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붕괴되고 있는 모습을 부재 중 전화로, 메일로, 메신저로, 요즘엔 또 카카오톡으로 아주 생생하게 중계하는 대원들이 있다. 뭐, 그 관계가 모래 위에 지은 거였다면, 지금 무너지는 것이 아주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지금 무너지는 것이 훗날 벌어질 더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얼른 무너지라고 이렇게 2부를 쓴다. 그저 이 매뉴얼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관계를 구축하지 말고, 단단한 기반을 부터 다지길 바랄 뿐이다. 출발해 보자.


1. 할인상품도 인기는 많다.


대시하는 남자들이 많다며 스스로 '인기 있다'고 얘기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그게 정말 '인기'일까? 연하도 들이대고, 유부남도 들이대고, 여친 있는 남자도 들이댄다며 자랑스레 얘기하는 대원도 있었는데, 그게 정말 그대가 매력적이어서 그럴까?

물론, 매력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지금 뭐 반전을 급하게 찾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거기에 애써 왼손을 들 필요 없는 건 아닌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살펴보자는 거다.

나도 남자라 또 군대 얘기를 하게 되는데, 군대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을 꼽으라면 M모 잡지를 들 수 있다. 그대도 그 잡지를 접하게 되면 '아, 이건 주 독자층이 군인이겠구나.'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잡지엔 헐벗은(응?) 여자사람들의 사진이 있고, 사진이 있고, 사진이, 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잡지는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인기'가 많다.

들이대는 남자가 많은 것이 '인기'라면, 인기를 얻기 위해 그닥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오늘부터 나이트나 클럽에 가서 헐벗은 채로 돌아다니거나, 채팅사이트에 들어가 "친구로 지낼 남자 분 구해요." 정도의 제목으로 채팅방을 하나 개설하면 된다. 그리곤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오는 전화 피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번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식사는 날마다 다른 남자와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도 많고 말이다.

'할인상품'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 '인기상품'이 될 수는 있지만, '인기상품'이 모두 '할인상품'은 아니지 않은가. 자, 그럼 생각해보자. 그대는 혹시 '할인'을 통해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닌가? 아, 꼭 그대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내 주변에도 그저 '오는 남자 안 막아 들이대는 남자가 많아진 것'을 '인기'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는 거다. 그녀는 스스로 '난 연하들에게 인기가 많아.'라며 주변에서 연하만 만나게 되면 애정 듬뿍 담은 눈빛부터 보내던데, 혹시 그대는 그렇지 않나 해서 말이다.

내가 아는 사람 얘기를 하는 거니,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녀는 스스로를 '할인'하고, 그 '할인'을 통해 얻은 것을 '인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할인'이 바로 '쉬운 여자'의 다른 이름이라 얘기를 꺼내본 거다. 그런 그녀는 늘 '별 노력 없이 싼 값에 뭔가를 얻으려는 남자들'만 만나게 된다는 것 정도만 더 적어두고 싶다.


2. 30%의 법칙

정말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남자를 만나더라도, 자신을 위한 30%를 남겨두자. 절대 '올인'하지 말자. 지금 100%를 다 줘 버리면, 앞으로 이어질 시간엔 상대에게 받을 생각만 하게 된다. 게다가 사람이란 누구나 필요한 것을 다 받고 나면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 아닌가. 상대로 하여금 문자에 답장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게 만든 것이 무언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누누이 얘기하지만, 제발 그 '말'에 휘둘리지 말자. 누군가의 마음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증명되는 것이라고 지겹도록 얘기하지 않았는가.

"제가 밝고 순수해 보여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그럼 여자를 앞에 앉혀놓고 "어둡고 타락하신 것 같네요."라고 말하는 남자도 있는가? 아무리 손이 못생긴 여자를 만나도 "장충동 살아? 손이 꼭 돼지 족발 같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이미 이전 매뉴얼에 적어두지 않았는가. 누가 무슨 얘기를 하든 그 '말'에 대해선 앞으로 '족발'을 떠올리며 올인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마음을 증명하는 건 '행동'이다.

"그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표현하지 말라는 얘긴가요?"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절제가 필요한 때라면, 당연히 그냥 삼킬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대를 좋아하는데, 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꽃 배달'을 택했다고 해보자. 내가 처음 그대에게 꽃을 보냈을 땐, 그대도 기뻐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꽃을 보낸다고 해 보자. 머지않아 그대는,

'아오, 꽃 저거 먹지도 못하는 거. 집에 둘 곳도 없는데 그냥 돈으로 주지.'

라고 생각할 것 아닌가.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 날 때마다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메일 쓰고, 뭐 연애를 시작하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눈 뜨고 보내는 하루 중 30%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길 권한다. 30%가 어렵다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직 자신만 사용할 수 있는 '3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 '30%'와 '3 시간'이 그대의 인생 전체를 받쳐 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3. Words Of Wisdom

그대가 이불에 하이킥을 날리며 고민하는 그 일을 가지고 어머니와 상의해 본 적 있는가?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어머니는 이런 얘기를 해 주셨다고 한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내가 근심의 시기에 처해 있을 때,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께서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Let it be
"순리에 맡기거라"

- The Beatles, <Let It Be> 중에서

그대의 어머니도 비슷한 얘기를 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물론, 좀 다르게 "네 팔자도 참..."뭐 이런 얘기를 하실 수도 있지만, 그 속뜻은 'Let it be'라 생각한다.

후회가 된다며 자꾸 돌아가서 뭔가를 바꾸려 하는 대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얘기다. 후회가 된다면 다시 그런 일을 안 저지르면 되는 거지, 꼭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 일부러 아픈 딱지를 뜯어 상처를 확인하지 말자. 자꾸 그 상처에 손을 대니 무감각한 흉터가 되지 못하고 계속 피가 나는 것 아닌가.

이별 후 아무 깨달음도 없고, 어떤 변화도 없는데 상대가 계속 다가온다면 점점 쉬워진다. 뭔가가 바뀌길 기대한다면, 당신은 '궁금한 사람'이 되어야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궁금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별을 그냥 이별로 가만히 두는 거다. '궁금해 하는 사람'이 되었다가 결국 똑같은 문제로 똑같은 마지막을 맞이한 선배 솔로부대원들의 길을 걸어가고 싶은가?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그래, 그대의 사연이 길수록, 버려야 할 부분들도 그만큼 많은 거다.

그대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제일'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긴장하게 되니, 그냥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를 떠올려 보길 바란다. 난 세렝게티에 가보고 싶은데, 가서 '누'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장면도 보고 싶고, 사자나 코끼리, 얼룩말 등도 보고 싶다.

자, 지금 그대가 가고 싶은 여행지에 막 도착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대가 상상만 했던 곳에 실제로 오게 된 것이다. 바로 그 때의 마음에서 지금의 마음을 되돌아보자. 그래도 지금 가지고 있는 그 고민거리들이 인생을 쏟아가며 괴로워 할 가치가 있는가?

없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버리자. 어깨에 묻은 먼지 털듯, 그렇게 툭툭 털어버리자.




▲ 툭툭 털어버리고, 훨씬 가벼운 마음이 되었길 바라며.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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