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로 이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상대에게 "좀 더 알아 가면 안 될까?"라든가, "좋은 감정이 있긴 하지만, 이 감정이 뭔지는 아직 확신이 안 서."따위의 이야기를 듣는 대원들이 있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아프도록 솔직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아프더라도 좀 참기 바란다. 정말 예쁜 구두를 하나 샀는데, 정사이즈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발뒤꿈치가 계속 구두와 부딪힌다면 아픈 건 필연이다. 그 시기가 지나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터져 아물고, 그렇게 아물며 굳은살이 박이면, 그 예쁜 구두는 마음껏 신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에게 답답해하며 '재촉하는 여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대원들이 이 매뉴얼을 읽길 바라며, 그 남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도 함께 살펴보자.
구두를 또 예로 들면 글에서 발 냄새가 날 것 같긴 하지만, 위에서 '구두'에 대한 비유를 했으니, 여기서도 구두로 가자. (남자의 입장에서) 구두를 하나 사려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원하는 스타일의 구두가 없다. 비스무리 한 것은 있는데, 그 구두는, 한 마디로 '휠(feel, 시캐고 발음)'이 오지 않는다.
라는 얘길하는 여성대원들은 윗 문장의 '한 마디로'라고 시작되는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보길 권한다. 널리 알려진 문장으로 다시 말하자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구두가 필요하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주머니 사정으로 봤을 때,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원하는 구두 스타일에 꽤 가까운 이 구두를 살 수 있다. 아직 돌아볼 다른 매장들이 남아 있다. 그런 상황일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 멘트가 있지 않은가.
라고 말이다. 그걸 대 놓고 "다른 여자도 좀 만나보고 올게요."라고 말할 수 없으니, 돌려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먼저 마음에 들어왔던 여자가 있기에 그 여자에게 '도전'을 한 뒤, 실패하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발 냄새 같은 경우도 있고 말이다.
라는 질문엔, 차마 이 단어는 말할 수 없기에, 두성만 적어둔다. 'ㅈㅂㄱㄴ' 라고.
며칠 전 음향기기 파는 곳에 들렀다가, 넷북에 연결해서 쓸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려고 점원에게 이어폰 추천을 부탁한 적이 있다. 음악감상용으로 쓸 거냐고 묻기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그럴 거라고 했더니 '요즘 유행하는 제품'이라며 한 이어폰을 소개해 줬다. TV에서 하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제일 잘 팔리며, 품질이 보증된 제품이라고 했다. 가격은 사십이만 원.
라고 답하자 직원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이어폰을 다시 넣었지만, 아무튼 이어폰이 문제가 아니고 '인기상품'이 될 정도로 그 이어폰을 구입한 사람들과 구입하지 않은 나의 차이가, 지금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답하는 그 남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단 얘기다.
상대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거나, 갈등을 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현재 그런 이유들이 그대보다 '우선순위'에 있다거나 대등하다는 거다.
현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서서히 그대를 알려 가면 된다. 어렸을 적 내 장난감 통에는 로모카메라가 있었다. 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께서 사진에 별 관심이 없으셨기에 '불편한' 로모카메라 대신 자동카메라를 사용하시고, 쓸 일 없는 로모카메라는 장난감 통에 넣어 두셨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어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장난감 통에 들어있던 로모카메라를 떠올렸지만 로모카메라는 이미 '플라스틱류'로 분류되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뭐, 사진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와 닿지 않을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누구나 하게 되는 '아,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정도의 후회를 예로 들면, 상대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대의 소중함을 알게 될 수 있단 얘기다.
무엇보다 이 시기를 보내는 대원이 있다면, 절대로 상대에게 매달리며 자신을 '할인'하지 말길 권한다. 많은 대원들이 작은 관심이라도 받아보려 상대에게 징징거리거나 청승을 59kg 정도 무료배송하는데, 그건 스스로를 더 가치 없이 만드는 일일 뿐이다. 훗날 상대의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해도 지금의 그 행위로 인해 그대는 '쉬운 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똑똑한 점원은, 고민하며 가게를 나서는 고객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자. 그 점원은 웃으며 인사만 할 뿐이다.
내 여동생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 때문에 고민한다면, 난 우선 김밥천국에 가서 참치김밥과 소고기 주먹밥을 산 후 쫓아다니며 반대할 것이다. 아, 간식으로 먹을 오렌지도 하나 추가 한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신의 매력이나 소중함을 서서히 알려가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기엔 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에게 너무 많은 위험이 있다.
가장 흔한 예로, '나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워서'저런 액션을 취하는 남자가 많다. 역시 발 냄새 같은 경운데, 이 호랑말코 같은 부류의 남자사람은 간간히 연락해 떡밥을 던지거나 여지를 남겨두며, "나 소개팅 시켜줘." 따위의 오렌지 껍질 까는 소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리면 '좋은 친구'나 '좋은 오빠동생' 따위의 이야기로 얼렁뚱땅 넘기기에, 감정의 소비만 하다 나중엔 '지친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옛 사랑을 잊지 못해서라든가, 옛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서 누군가를 사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 '완치'가 안 된 '환자'라는 얘긴데, 더 치료를 받을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 내 여동생이 놓이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내 여동생이 '간병인'이나 '치료사'를 지원해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냈더니 보따리로 때린다는 말처럼(응?) 훗날 험한 꼴을 당할 위험이 있으니 일단 반대의사를 내비치고 싶다.
뭐, 그대는 내 여동생이 아니니 '좋은친구'라는 떡밥을 물거나 '간병인'으로 자원한다고 해도 내가 나서서 반대하진 않겠다. 그저 늘 얘기하듯, "비싼 밥에 고깃국 먹어가면서 거기서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질문만 전하고 싶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딱 하나만 주의 깊게 살피자. 바로, "그는 모르겠다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알려고 노력하는가?"라는 거다. 모르겠다며 은근슬쩍 연인처럼 지내려 하거나, 그대의 마음을 눈치 채곤 그 마음을 빌미로 '심심풀이'를 하는 게 아닌지 천천히 살피잔 거다. 그리고 살필 땐, '귀'가 아니라 '눈'으로 살피자. '말'은 마음의 '30%'밖에 담지 못한다. 50% 이상을 담는 '행동'을 보자.
이번 매뉴얼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점으로 작성한 까닭에, 이 매뉴얼을 읽고 억울하다는 얘기를 하는 남성대원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내 여동생에겐 반대하고 싶다는 거다. 그런 불안, 염려, 두려움이 있더라도 '함께하자'고 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그저 막연히 미래에 상황이 좋아지면 뭔갈 하겠다는 남자나,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도피하는 남자, 뭐가 행복인지도 모르는 남자와 연애하길 권장하겠는가?
사실 이 글은 여성대원을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을 가장한, 남성대원들을 위한 글이다. 이 글이 그대에게 자극이 되길 바란다. 그대는 생각보다 충분히 멋지다. 상대를 간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사랑에 갈팡질팡하며 내게 메일을 보낸 남성대원들은 스스로를 먼저 믿길 바란다. 다 채운 뒤 연애를 시작하겠다는 건 꿈같은 얘기다. 평생 채워가야 하는 것이 연애니, 겁먹지 말고 솔로부대 전역신고를 하기 바란다.
▲ ㅈㅂㄱㄴ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답을 공개합니다. 답 :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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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더라도 좀 참기 바란다. 정말 예쁜 구두를 하나 샀는데, 정사이즈로 샀음에도 불구하고 발뒤꿈치가 계속 구두와 부딪힌다면 아픈 건 필연이다. 그 시기가 지나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터져 아물고, 그렇게 아물며 굳은살이 박이면, 그 예쁜 구두는 마음껏 신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에게 답답해하며 '재촉하는 여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대원들이 이 매뉴얼을 읽길 바라며, 그 남자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도 함께 살펴보자.
1. 다른 매장도 돌아보고 올게요.
구두를 또 예로 들면 글에서 발 냄새가 날 것 같긴 하지만, 위에서 '구두'에 대한 비유를 했으니, 여기서도 구두로 가자. (남자의 입장에서) 구두를 하나 사려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원하는 스타일의 구두가 없다. 비스무리 한 것은 있는데, 그 구두는, 한 마디로 '휠(feel, 시캐고 발음)'이 오지 않는다.
"전 사회적으로도 '일등 신부감'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미모나 몸매도 빠지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모나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라는 얘길하는 여성대원들은 윗 문장의 '한 마디로'라고 시작되는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보길 권한다. 널리 알려진 문장으로 다시 말하자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럼 그렇게 얘길 하면 되는 거지, 확신이 안 선다느니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니 하는 건 뭔가요?"
구두가 필요하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주머니 사정으로 봤을 때,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원하는 구두 스타일에 꽤 가까운 이 구두를 살 수 있다. 아직 돌아볼 다른 매장들이 남아 있다. 그런 상황일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 멘트가 있지 않은가.
"다른 매장도 돌아보고 올게요."
라고 말이다. 그걸 대 놓고 "다른 여자도 좀 만나보고 올게요."라고 말할 수 없으니, 돌려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먼저 마음에 들어왔던 여자가 있기에 그 여자에게 '도전'을 한 뒤, 실패하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발 냄새 같은 경우도 있고 말이다.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그러진 않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얘기를 하면서 계속 연락을 꾸준히 하는 경우는 뭐죠?"
라는 질문엔, 차마 이 단어는 말할 수 없기에, 두성만 적어둔다. 'ㅈㅂㄱㄴ' 라고.
2. 지금 구두가 꼭 필요할까?
며칠 전 음향기기 파는 곳에 들렀다가, 넷북에 연결해서 쓸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려고 점원에게 이어폰 추천을 부탁한 적이 있다. 음악감상용으로 쓸 거냐고 묻기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그럴 거라고 했더니 '요즘 유행하는 제품'이라며 한 이어폰을 소개해 줬다. TV에서 하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제일 잘 팔리며, 품질이 보증된 제품이라고 했다. 가격은 사십이만 원.
"으아니, 그 가격이면 넷북을 하나 더 사고도 칠만 원이 남는데 말입니다."
라고 답하자 직원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 이어폰을 다시 넣었지만, 아무튼 이어폰이 문제가 아니고 '인기상품'이 될 정도로 그 이어폰을 구입한 사람들과 구입하지 않은 나의 차이가, 지금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답하는 그 남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단 얘기다.
상대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거나, 갈등을 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현재 그런 이유들이 그대보다 '우선순위'에 있다거나 대등하다는 거다.
현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서서히 그대를 알려 가면 된다. 어렸을 적 내 장난감 통에는 로모카메라가 있었다. 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께서 사진에 별 관심이 없으셨기에 '불편한' 로모카메라 대신 자동카메라를 사용하시고, 쓸 일 없는 로모카메라는 장난감 통에 넣어 두셨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어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장난감 통에 들어있던 로모카메라를 떠올렸지만 로모카메라는 이미 '플라스틱류'로 분류되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뭐, 사진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와 닿지 않을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누구나 하게 되는 '아, 그때 이걸 알았더라면'정도의 후회를 예로 들면, 상대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대의 소중함을 알게 될 수 있단 얘기다.
무엇보다 이 시기를 보내는 대원이 있다면, 절대로 상대에게 매달리며 자신을 '할인'하지 말길 권한다. 많은 대원들이 작은 관심이라도 받아보려 상대에게 징징거리거나 청승을 59kg 정도 무료배송하는데, 그건 스스로를 더 가치 없이 만드는 일일 뿐이다. 훗날 상대의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해도 지금의 그 행위로 인해 그대는 '쉬운 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똑똑한 점원은, 고민하며 가게를 나서는 고객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자. 그 점원은 웃으며 인사만 할 뿐이다.
3. 알려고 노력하는가?
내 여동생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 때문에 고민한다면, 난 우선 김밥천국에 가서 참치김밥과 소고기 주먹밥을 산 후 쫓아다니며 반대할 것이다. 아, 간식으로 먹을 오렌지도 하나 추가 한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신의 매력이나 소중함을 서서히 알려가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기엔 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남자'에게 너무 많은 위험이 있다.
가장 흔한 예로, '나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까워서'저런 액션을 취하는 남자가 많다. 역시 발 냄새 같은 경운데, 이 호랑말코 같은 부류의 남자사람은 간간히 연락해 떡밥을 던지거나 여지를 남겨두며, "나 소개팅 시켜줘." 따위의 오렌지 껍질 까는 소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리면 '좋은 친구'나 '좋은 오빠동생' 따위의 이야기로 얼렁뚱땅 넘기기에, 감정의 소비만 하다 나중엔 '지친여자'가 될 위험이 있다.
옛 사랑을 잊지 못해서라든가, 옛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서 누군가를 사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 '완치'가 안 된 '환자'라는 얘긴데, 더 치료를 받을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 내 여동생이 놓이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내 여동생이 '간병인'이나 '치료사'를 지원해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냈더니 보따리로 때린다는 말처럼(응?) 훗날 험한 꼴을 당할 위험이 있으니 일단 반대의사를 내비치고 싶다.
뭐, 그대는 내 여동생이 아니니 '좋은친구'라는 떡밥을 물거나 '간병인'으로 자원한다고 해도 내가 나서서 반대하진 않겠다. 그저 늘 얘기하듯, "비싼 밥에 고깃국 먹어가면서 거기서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질문만 전하고 싶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딱 하나만 주의 깊게 살피자. 바로, "그는 모르겠다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알려고 노력하는가?"라는 거다. 모르겠다며 은근슬쩍 연인처럼 지내려 하거나, 그대의 마음을 눈치 채곤 그 마음을 빌미로 '심심풀이'를 하는 게 아닌지 천천히 살피잔 거다. 그리고 살필 땐, '귀'가 아니라 '눈'으로 살피자. '말'은 마음의 '30%'밖에 담지 못한다. 50% 이상을 담는 '행동'을 보자.
이번 매뉴얼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점으로 작성한 까닭에, 이 매뉴얼을 읽고 억울하다는 얘기를 하는 남성대원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전 상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기에 망설였던 건데요?"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알고 하시는 얘긴가요?"
"상황이 좀 더 나아지면 사랑을 시작하려고 미뤘던 겁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알고 하시는 얘긴가요?"
"상황이 좀 더 나아지면 사랑을 시작하려고 미뤘던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내 여동생에겐 반대하고 싶다는 거다. 그런 불안, 염려, 두려움이 있더라도 '함께하자'고 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그저 막연히 미래에 상황이 좋아지면 뭔갈 하겠다는 남자나,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도피하는 남자, 뭐가 행복인지도 모르는 남자와 연애하길 권장하겠는가?
사실 이 글은 여성대원을 대상으로 하는 매뉴얼을 가장한, 남성대원들을 위한 글이다. 이 글이 그대에게 자극이 되길 바란다. 그대는 생각보다 충분히 멋지다. 상대를 간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사랑에 갈팡질팡하며 내게 메일을 보낸 남성대원들은 스스로를 먼저 믿길 바란다. 다 채운 뒤 연애를 시작하겠다는 건 꿈같은 얘기다. 평생 채워가야 하는 것이 연애니, 겁먹지 말고 솔로부대 전역신고를 하기 바란다.
▲ ㅈㅂㄱㄴ의 뜻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답을 공개합니다. 답 :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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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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