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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강사였던 남자 선생님들, 제게 호감이 있었던 걸까요?(18) 지지난 주였나, 마트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싸게 팔길래 난생처음 물김치를 담가봤다. 풀을 쑤고 뭐 하고 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 절인 후 그냥 다른 재료를 갈아 넣어 물과 함께 놔뒀더니 맛있는 물김치가 되었다. 정성과 손맛이 들어간 어머니의 정통 물김치보다 내가 담근 게 맛있다는 게 충격이긴 했지만(내일이 어버이날인에 어머니 죄송합니다.), 여하튼 난 그렇게 간편하게 담근 물김치를 끼니마다 꺼내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다. 뜬금없이 물김치 얘기로 매뉴얼을 시작한 건,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빈속에 김칫국을 시원하게 들이켜며, 한 사발 더 마셔도 되냐고 내게 물었기 때문이다. “무한님 그 얘기는…. 이 모든 게 그냥 제 기대일 뿐이라는 거죠?” 솔직히 난 너무나 분명하게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2019. 5. 7.
사귀게 된 건 줄 알았는데, 남자는 아니래요. 근데 계속 만나요.(21) 낚시 채비 연구로 바쁜줄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짧은 사연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코너명처럼, 오늘은 진짜 1,500자 이내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건 L양이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만 접는다면, 너무 답이 분명하게 나와 있는 쉬운 사연인 것 같습니다. “연인처럼 지냈어요.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뭔가 애매해서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상대는 자기가 전여친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는데, 이후 상대가 술 마시곤 연락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애매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요.” 그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둘의 관계는 상대가 말하는 그 ‘힘들어질 때’.. 2019. 5. 3.
심남이에게 말은 걸었어요, 근데 제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25) 카톡으로 “심남이님!” 하고 불러 놓고는, 상대가 답하자. “아니에요. 담에 말씀드릴게요~” 라고 한 건 ‘말을 건 것’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난 가끔 모태솔로부대원들이 저런 짓(응?)을 해놓고는 “전 진짜 용기 내서 말을 건 건데 바로 답장이 온 것도 아니었고…. 근데 사실 저렇게 제가 ‘아니에요’라고는 했지만 궁금해서라도 다음에 다시 말을 걸어올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냥 그 대화가 전부였고, 이후에는 뭐가 없네요.” 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놀텍을 한 알씩 먹곤 한다. 놀텍은 주황색의 타원형 장용성 필름코팅정제로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이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답답함에 위산이 역류하는 것 같아 복용 중이다.(응?) 현재, 사연의 주인공인 가을양과 상대의 관계는 ‘썸.. 2019. 5. 2.
날이 풀려 낚시를 다니면서도, 조행기를 못 올린 이유는?(21) 조행기(고기 잡으러 다녀온 이야기)를 안 올리니 낚시를 안 다니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사실 최근 바다 좌대낚시에 밤낚시, 장어낚시, 메기 낚시, 붕어낚시 등 뭐 가리지 않고 다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행기를 올리지 않고 있는 건, 잡은 고기가 0에 수렴(응?)하기 때문. 여섯 번 넘게 출조를 나가 잡은 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니, 어떤 의미로는 참 기적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다. 바다 좌대 낚시를 갈 때만 해도 난 손수 -염장 멍게 -염장 조개 -염장 고등어 -염장 새우 등을 준비해가는 정성을 들였지만, 우럭을 잡아내는 다른 사람들의 미끼를 보니 그곳에서 파는 ‘꼴뚜기’였다. 내가 저거 하나 당 이틀씩 손질해서 발코니에 말리느라 얼마나 눈칫밥을 먹었는데…. 음식 있는 냉동실에 낚시 미끼 보.. 2019. 4. 25.
서비스직 남자의 친절, 저는 진짜 헷갈려요. 이거 뭐죠?(29) 원래 남의 얘기일 땐 ‘저 사람들은 뭐 아무것도 없는데 착각을 하냐 ㅋㅋㅋ 트레이너, 수영강사, 헤어디자이너, 참 다양하게들 착각하네 ㅋㅋㅋ’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자기 이야기가 되면 다들 “무한님 제 경우는 이거, 진짜인 것 같거든요? 서비스직 남자들에게 착각하는 거 저도 뭔지 알아요. 근데 저는 그거랑 좀 다른 거 같거든요? 절 보고 상대가 웃는 모습이라든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을 하는 거라든지, 아무튼 저를 의식하는 게 분명해요. 거기 다른 남자쌤도 있는데, 그 쌤이랑도 제 얘기를 한 것 같거든요? 이 정도면 ‘서비스직 남자에게 착각’ 그거랑은 분명 다른 것 같은데, 무한님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라고 합니다. 차가운 농촌남자인 저는 “네, 뭐…, 아무튼. 상대랑 사적으로 연락은 하시.. 2019. 4. 19.
결혼 생각 없는 남친, 들이대는 새 남자, 전 어쩌죠?(28)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누구랑 만나는 것이든, 그가 무슨 맹세를 했든, 이쪽의 이해와 헌신에 대해 어떤 감사를 표현하고 이후에 어떻게 갚겠다고 했든, 갈수록 연애가 힘들다면 헤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S양의 연애가 힘든 건, S양이 꼭 막장까지 다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접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상대를 괴물로 만드는 맹목적인 이해와 헌신도 문제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그곳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걸 지상에서 확인한 후에도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3층까지 내려가 다 겪어보려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지상만 확인하고도 얼른 돌아 나오는데 말입니다. 남친의 입에서 “널 만나면 좋고 즐겁긴 한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난 아직 결혼을 생각해 본 적도.. 2019. 4. 17.
못생긴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어플남, 믿어도 될까요?(28)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유진씨에게 ‘완벽주의적 연애를 하려 한다’고 한 건 유진씨의 고결하고 높고 완벽한 연애관이 자기 자신과 구남친 둘 다를 지치게 했다는 의미였는데, 그걸 잘못 받아들인 유진씨는 ‘되는 대로 일단 만나보기’를 하는 게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법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 산길을 가다 노루를 만났다고 무조건 올라오던 길로 줄행랑은 칠 필요 없단 얘기를 한 건데, 그 얘기를 들은 유진씨는 호랑이와 마주쳤을 때 ‘아, 피할 필요 없다고 했지?’ 하면서 호랑이에게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호랑이는 고민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피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이전까지 유진씨가, 연애 전 남자를 보고 판단하던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 하시던 대로 하셔도 됩.. 2019. 4. 10.
‘5년 사귄 남친’과 ‘짝사랑했던 오빠’ 사이에서 고민이에요.(15) '친동생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왔다 생각하며 말해달라'고 했으니 그렇게 말하자면, 난 우선 ‘짝사랑했던 오빠’에 대해선 -‘좋은 오빠’도 남친이 되면 참 별로인 남자가 될 수 있다. -꼬꼬마 때 짝사랑했던 오빠와 지금의 그 오빠 사이엔 큰 격차가 있을 수 있다. -당시에도 그 오빠는 이쪽을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잊지 말자. -이쪽이 연애 중이라 못 다가온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안 다가온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O양이 묘사한 ‘짝사랑했던 오빠’엔 판타지가 짙게 칠해져 있던데, 꼬꼬마 때 친목을 주제로 어울리던 무리에서 어른 같아 보였던 상대의 모습은, 지금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일 가능성이 크다. O양은 내게 “그냥 (지금 남친과)헤어지고 그 오빠한테.. 2019. 4. 4.
강원도 원투낚시, 해변에서 깨다시꽃게 잡기(15) 요즘 동해안에 도다리가 핫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소문을 듣고 나니 앉으나 서나 도다리 생각. 낚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조황 사진을 자꾸 보게 되고, 지인들과는 ‘도다리 낚시엔 12호 바늘 단 묶음추가 좋다’ 같은 입낚시를 하게 된다. 아내에겐 “거 쏠비치 삼척이 그렇게나 좋고 예쁘다던데….” 라며 미리 밑밥을 치곤, 입질이 오길 기다린다. 신통치 않자, “거 쏠비치 삼척이 한국의 산토리니라던데….” 하며 다시 한번 밑밥 투척. “그럼 다음 주말로 날짜 맞춰봐?” 됐다. 물었다. 여행 당일, 휴게소에선 방송의 여파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소떡소떡을 사 먹는다. 소스를 질질 흘려가며 맛있게 먹던, 방송 속 그 모습을 떠올리며 한 입 먹는데…. ‘뭐야? 싸구려 소시지랑 부서지는 떡이잖아? 내가 생각했던 탱탱.. 2019. 4. 2.
시험 준비중이던 그녀, 두 달 사귀었는데 이별통보를 하네요.(20) 상윤씨가 그녀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냥 예쁘게 대답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건데, 상윤씨는 그녀가 딱 그 정도로 단순하며 그게 그녀 모습의 전부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라고 말은 했어도, 실제로는 별로 웃기지 않으며 저거 말고는 해 줄 리액션이 없어서 저럴 수 있는 건데, 상윤씨는 ‘내 드립이 통했나보네 ㅎㅎ 완전 성공적! 담에 또 해야지!’ 라고 착각한 거라 할까요.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만 제 경우는 상대가 자신의 10% 정도만 제게 드러내 보여주며 그것과 다른 나머지 90%의 속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어쩌면 제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게 이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상윤씨는 저와 반대인 것 같습니다. 상.. 2019. 3. 27.
성격 급한 여자의 연애, 이별할 때 차단까지 당하는 이유는?(30) 사실 나도 성격이 좀 급한 편인 까닭에, 낚시를 갈 경우 낚싯대 하나를 펴 놓고 오랜 시간 기다리질 못한다. 찌낚시를 해보다가, 입질이 없으면 바늘을 바꿔보고, 그래도 안 잡히면 루어대를 펴서 던져보며, 루어 던지느라 어깨가 아플 때 쯤이면 원투를 던져놓고 입질을 본다. 대략 3시간에 종류가 다른 낚싯대 세 대를 접고 펴고 하다 보니, 그냥 꾸준히 한 대를 운용한 사람에 비해 몸만 힘들고 소득은 없을 때가 많다. “그걸 알면서, 왜 자꾸 접었다 폈다 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급한 성격’인 거다. 성격이라는 건 몰라서가 아니라 못 참아서 그렇게 되는 것이며, 죄다 저지른 뒤에야 ‘아…. 내가 또 그랬네.’ 하며 땅을 치게 되는 것 아닌가. 나중엔 그렇게 알지만, 당시에는 바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 2019. 3. 22.
가볍고 짧은 연애만 하게 되는 여자예요. 전 뭐가 문제죠?(12) L양은 자신에게 엄청나게 들이대는 남자에게 ‘사귈 기회’를 주는데, 그게 첫 번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의 여자사람들은 그런 남자를 보며 ‘뭐야, 금사빠인가? 너무 급하고 혼자 들떠있네.’ 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L양은 ‘나한테 진짜 푹 빠졌네. 운명이라서 그런 건가?’ 하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L양의 예선전을 통과하는 남자들은 알게 된 지 최대 일주일 이내에 고백을 하는 사람들이며, 사귄 지 한 달도 안 되어 동거나 결혼의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L양도 이제 나이가 있고, 그런 연애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며, 기본으로 장착한 ‘촉’에 이상함이 감지되어 상대의 진심을 확인하려 하긴 하는데, 그건 “가볍게 생각하고 이러는 거면 그러지 마. 진지한 거 아니면 연락하지 마.. 2019. 3. 19.
스킨십 때문에 반복되는 이별, 제가 이상한가요?(35) J씨의 사연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J씨의 사연을 받을 때마다 전 ‘이거 사연 속에 답이 있는데? J씨 자신도 자신이 뭘 잘못한 건지 알고, 또 상대가 하는 얘기에 귀만 기울여도 해결될 문제인 건데, 내게 뭘 더 말해달라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J씨 문제의 8할은 -상대가 극도로 화내기 전까지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것 요구하지 않기. -잠잠해질 때까지 아닌 척 하며 눈치 보다가, 같은 말 또 하지 않기. -상대에게 잘해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원하는 것 받아내려 하지 않기.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이며, J씨의 문제들은 ‘몰라서’가 아니라 ‘못 참아서’ 벌어지는 것임으로 스스로 자제하려 노력하는 것이 해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스킨십’이다보니 가치관의 차이나.. 2019. 3. 18.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한 남자가 돼야 모태솔로 벗어나나요?(30) 곽씨는 늘 모임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아무 일도 없었는데, 새로 온 사람이 뜬금없고 예의 없고 뻔뻔하게 행동했는데도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많이 놀라셨군요. “그 특이한 남성분이 있는 테이블은 제 예상과 다르게 완전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 특이한 남성분은 벌써부터 다른 여성분한테 ‘누나’거리면서 엄청 장난도 치고 친해져 있더라구요.” 라는 이야기를, 귀신이라도 본 듯 다급하게 말하는 곽씨의 말투에서 그 충격과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니까, 각 모임마다 저렇게 막 나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었고, 그들에게는 항상 친한 여성들이 많았어요.” 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이라도 성격을 바꿔서 사람을 대할 때, 예의 없게 대하거나 싸가지 없게 행동해야 할까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 2019. 3. 16.
비혼주의자인 여친, 저는 결혼하고 싶은데 어떡하죠?(33) 상대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으십니까? 제가 제일 궁금한 건 바로 이 지점으로, 혹시 이것에 대해 M씨가 “여친은 정말 착하며, 가족에게도 헌신적이고, 그렇기에 결혼하면….” 이란 대답을 한다면, 전 “착하고 나쁜 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의 가족에게 헌신한다고 남의 가족에게도 꼭 헌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 상황을 보면, ‘가족 VS M씨’ 중에 가족을 택한 거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M씨는 ‘잘 설득해서 결혼만 성사 되면….’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결혼 후에 벌어지는 다른 갈등들 역시 이 ‘결혼 설득시키기’와 맞먹는 수준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로 얼굴 붉히지는 않는 현재의 갈등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의, 인생을 걸고 결판을 ..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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