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96 [금사모] 괜찮은 남자와 골드미스 외 3편 [금사모] 괜찮은 남자와 골드미스 외 3편 오늘은 갈 길이 머니, 바로 시작해 보자. 1. 괜찮은 남자와 골드미스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여자가 남자의 외모, 스펙, 성격, 비전 등을 보는 것처럼, 남자 역시 여자를 본다. 이걸 염두에 둔 채 H양의 사연을 보면, 왜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H양은 현재 결혼상대로서 좀 '별로'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H양은 결혼관에 대해 자신의 상황이 좀 안정되면 그때 결혼을 생각해 본다고 말했는데, 사실 그게 연애할 때 이미 어느 정도는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상대가 H양과 같은 상태라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청년실업자가 많은 현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너무 H양을 푸쉬하는 것 같아서 미.. 2013. 7. 12. 회사 미팅, 심남이는 잠잠한데 다른 남자가 대시? 회사 미팅, 심남이는 잠잠한데 다른 남자가 대시? 상황설명부터 하자. 사연을 보낸 H양은 얼마 전 회사 미팅을 했다. H양의 회사에서 네 명의 여자가, 다른 대기업에서 네 명의 남자가 나왔다. H양은 남자 1호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당시 남자 1호와 엮이는 듯한 분위기가 들었다는 H양의 주장과 달리, 남자 1호는 연락처를 묻지 않았다. 이쯤에서 일단 하나 말해주고 싶은 건, 미팅 자리에서 장난 좀 같이 치고 단둘이 술잔 몇 번 부딪쳤다고 해서 그게 관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에게 장난기가 많거나, 여자가 좀 들이대기만 해도 그런 분위기는 얼마든 조성될 수 있다.(그리고 미안하지만, 그냥 제일 만만해 보이고 리액션을 잘 하는 여자에게 장난을 거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저기서 상황이 종료되었으면 20.. 2013. 7. 10.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실의 간병인들. 2013년 7월, 종합병원 병실의 간병인들. 같은 병원 같은 병동을 5년 만에 다시 찾았다. 간병을 하느라 며칠간 머물렀는데, 이전에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병실 분위기가 5년 전과 달라진 부분들도 있기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일반화 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는 걸 먼저 이렇게 서두에 밝혀두고, 출발해 보자. 1. 전문 간병인들의 등장. 과거엔 간병인들이 대개 환자의 보호자나 지인이었다. 그래서 어쩌다 입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병문안을 온 사람들이 사 온 음료나 음식 등을 나눠 먹기도 했다. 한 병동에 삼일쯤 같이 있다 보면 이웃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퇴원할 땐 서로 쾌차하라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경험을 할 수.. 2013. 7. 9. 남친에게 결혼하자는 말 듣지 못해 불안한 여자 남친에게 결혼하자는 말 듣지 못해 불안한 여자 나도 사연을 보낸 M양과 생각이 같다. 남자친구가 내년쯤엔, 결혼 얘기 대신 "내가 이렇게 널 붙잡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라며 이별 얘기를 할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지,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1. 야망이 있는 남자친구. 자수성가를 꿈꾸며 도전정신이 강한 M양의 남자친구에게 연애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한 달에 두어 번 만나며 데이트를 하는 건 괜찮지만, 그 이상의 시간이나 노력, 또는 열정을 연애에 투자해야 한다면 그는 분명 연애를 포기할 것이다.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남자들 중, 이상과 현실의 초점을 아직 잡지 못한 남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니, '초점을 못 잡아서'라기 보다는, '초점을 잡아가.. 2013. 7. 8. [금사모] 결혼하자며 다가온 구남친 외 1편 [금사모] 결혼하자며 다가온 구남친 외 1편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지만, 한 주 내내 글을 읽지 못해 같이 놀던 친구 하나 사라진 기분을 느끼고 있을 독자 분들이 혹시 계실 지도 모르기에 잠시 집에 왔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주말쯤이면 다 잘 해결될 것 같다. 병원에서 '병원풍경'이라는 3부작의 글을 구상했는데, 밀린 사연이 많으니 그건 다음 주 중에 발행하도록 하자. 간병인들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 짬 안 되는 의사와 고참급 간호사의 신경전 등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몇 가지 있었다. 난 1층 로비를 지키는 올빼미족에 속했는데, 그 무리는 낮 동안 열심히 잠을 잔 까닭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아기새처럼 TV만 바라보고 있는 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는 올빼미족.. 2013. 7. 5. 며칠간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일이 좀 생겨서 병원에 와 있습니다. (제가 아픈 건 아닙니다.) 며칠간 병원에 있을 예정입니다. 새 글은 빠르면 수요일, 늦으면 금요일 정도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는데,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하시고 다들 아픈 곳 없이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7. 1. 집에서 물방울(water drop) 사진 찍으며 놀기 집에서 물방울(water drop) 사진 찍으며 놀기 이배희(ebay)여사에게 주문한 물건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셀러가 홍콩에서 일반우편으로 보낸 물건인데, 이 주가 넘도록 소식이 없다.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없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려 받았다는 글들이 보인다. 등기가 아닌 까닭에 트래킹번호(운송장번호)도 없다. 1층에 내려갈 때마다 슬쩍 우편함을 들여다본다. 텅 비어있음을 확인하고 돌아설 땐, 명절에 끝내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홍콩 우체국에게 당한 희망고문 후유증으로 열정에 김이 빠져 버렸다. 카운트를 백까지 세었는데도 출발하지 않는 로켓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주문한 장비가 와야 계획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2013. 6. 30. 불타는 짧은 연애 후 잠적한 남자, 어떡해? 불타는 짧은 연애 후 잠적한 남자, 어떡해? 심각하다. 사연을 보낸 C양은 남들이 열여섯 살 때나 할 법한 일을 하고 있다. 단언컨대 그거, 펜팔상대와 서로 감수성 증폭시키며 '멜로 영화에 등장할 법한 러브레터' 쓰는 것일 뿐이다. "지난 며칠간 일어났던 일이 꿈같아.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너의 존재를 몰랐는데, 지금 난 널 그리워하고 있어. (중략) 신은 오늘 밤 너를 만나게 해달라는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지만, 난 신을 원망하지 않아. 난 신께서 널 알게 해주시고, 만나게 해 주신 걸 감사드려." 상대와 스마트폰 어플로 알게 된 지 5일 만에 C양이 한 말이다. 이후 C양은 직장에 연차를 신청하곤 상대가 살고 있는 외국까지 가기도 한다. 감정 하나만 붙잡고 하얗게 불태운 것이다. 총체적 난국인 C.. 2013. 6. 28. 화나면 막말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 화나면 막말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 사연을 보낸 E양에게는 우선 미안한단 얘기를 해주고 싶다. E양이 처음으로 사연을 보내 건 2월이었는데, 난 사실 굳이 내가 매뉴얼로 다루지 않더라도 그 만남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넌 삼 일이 멀다하고 그 지X이냐. 병원에 가. 주변사람 괴롭히지 말고. 정신병원 가는 거 어려운 거 아니야. 가서 항우울제라도 먹든가. X같으면 네가 혼자 이겨내든가." 라는 얘기를 하는 남자와 이렇게 오래 사귈 줄은, 정말 몰랐다. 남자친구에게 저런 말을 듣고 화를 내긴커녕, 진심으로 반성하는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아무튼 출발해 보자. 1. 스물여섯에 7천만원 모은 남자, 강한 생활력? E양이 매뉴얼의 내용을 좀 오해한 것 같다. 내가 매뉴얼을 통해 "생활력이 강한지도 체크하세.. 2013. 6. 27. 여친 부모님의 반대, 사귀는 중 선 보는 남자. 여친 부모님의 반대, 사귀는 중 선 보는 남자. J양(28세, 재취업준비생)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경어로 작성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J양 커플이 결혼하게 될 가능성은 0.03% 이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J양은 집에서 도망이라도 나와 결혼하려는 생각도 잠깐 했던 것 같은데, 집을 나와 그와 함께 사는 순간부터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뉴얼을 작성하는 건,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이 관계를 그냥 둘 경우 여러 문제들이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J양이 '부모님과 조율하는 법'을 깨닫지 못하면 다음 사람을 만나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J양이 강제적으.. 2013. 6. 26. 남자친구의 경조사,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 남자친구의 경조사, 어디까지 챙겨야 할까? 어제 발행한 매뉴얼에 나온 '장례식'얘기 때문에 몇몇 독자 분들이 불편하셨던 것 같다. 관련된 사연과 함께 경조사 참여에 대한 기준을 묻는 메일, 과거 본인에게 벌어졌던 이야기가 담긴 메일 등이 여러 통 도착했다. 한 분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는 건데, 글에서는 '남친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육개장만 먹고 오는 여자'정도로 말씀하셨더라고요. 제가 사연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사정에 따라 대처가 다를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라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 보내주신 이야기들에 대한 답변을 좀 적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전투에서 이기는 방법? 연인의 경조사에 대해 "상대방 집안 행사에는 어지간.. 2013. 6. 25.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헤어지고 싶은 남자의 연애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헤어지고 싶은 남자의 연애 사연을 보낸 J양이 1년간 한 것은, 연애가 아니라 남자친구 개조작업이다. "오빠, 이런 식의 약속은 배려가 없어서 싫어요. 밑도 끝도 없이 난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하고, 오빠가 나오라고 해야 나가는 거 너무 일방적이에요. 시간과 장소를 먼저 정해요. 그리고 그 시간에 오빠가 맞춰요. 상황에 따라 변경해야 할 때는 최소 2시간 전에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이거 어디 무서워서 만나자고 말이나 할 수 있겠는가? 남친은 이사 끝나고 생각보다 정리가 일찍 될 것 같아서 저녁 같이 먹자고 한 건데, 이건 뭐 집까지 찾아가서 밥 사주겠다고 말해도 J양은 잔소리만 하고 있으니…. 남자친구에 대한 지적은 사귀는 동안 J양이 실시간으로 충분히 했.. 2013. 6. 24. 빛이 만든 문양(physiogram) 찍으며 놀기 빛이 만든 문양(physiogram) 찍으며 놀기 이거 찍는 건 진짜 별 것 아닌데, 마음에 드는 LED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전선과 저항, 그리고 LED전구를 구입해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그럼 또 집에서 납땜질도 해야 하며, 가까운 곳에 철물점이 없는 까닭에 부품을 구입하려면 일산까지 나가야 했다. '그래! 인형뽑기 보면 LED 열쇠고리가 있잖아! 그걸 뽑아서 사용하자!' 나름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인형뽑기 기계 앞에서 주머니가 가벼워지기 전까진. 인형뽑기 기계는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처럼 누워 있는 제품들을 집게로 집어 올리는 방식이 아니었다. X축과 Y축을 계산해 한 방에 밀어 떨어뜨리는 방식이었다. 정확히 계산을 했다 하더라도 기계의 미는 힘은 약했고, 내가 뽑고자 하는 제.. 2013. 6. 22. [금사모] 잊을만 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외 1편 [금사모] 잊을만 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외 1편 썸을 타는 상대나 연인과 외국어로 대화한다면, 되도록 한국어로 해석해서 카톡대화를 보내주길 바란다. 난 영어를 대만에서 살다 온 친구에게 배운 까닭에 좀 서툴다.(내게 영어를 가르쳐준 그 친구도, 3형식 이상의 문장이 나오면 힘들어 했다.) 그래서 영어로 된 사연은 번역기를 돌리는데, 그 결과가 대략 아래와 같다. "나는 한 가지 다른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공정하게 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도달하는 것은 내가 있을거야 보다 용감. 그렇게 느끼지 않으면, 나는 이해합니다." 뭔 소린진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문장이 긴 걸 보니까 거절이다. 만약 이쪽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거라면 그렇게 주절주절 길게 얘기를 할 일이 없다. 여기까진 웃자고 한 소리.. 2013. 6. 21. 해외에서 살다 온 여자후배에게 관심 있는 남자 해외에서 살다 온 여자후배에게 관심 있는 남자 사연을 열 번 넘게 읽었는데, 어렵다. 그녀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게 아니라, 이미 확고하게 이쪽을 '좋은 오빠'로 정해 놓은 거 같아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가 어렵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모든 남자에게 친절할 수 있는 여자인 까닭에, 이쪽에선 계속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해 무릎 꿇은 채 쫓아갈 수 있다. "그게 무슨 얘기죠? 그녀는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제게 고맙다는 얘기도 했는데…." 그 '고맙다는 얘기'부터 풀어가 보자. 1. 다정한 여자. 몇 년 전, 친구의 친구, 친구의 후배, 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캠핑장에 간 적이 있다. 지인들과 어울려 고기를 구워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런 자리에선 대개 처음 고기를 구운 사람이.. 2013. 6. 20.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134 다음